그동안 사진기 건전지의 충전기가 고장이 나서 사진을 찍지 못하다가,
(간당간당한 건전지로 몇달 버텼었어요. ㅡㅡ;; ) 몇일 전 비로소 충전기를 다시 장만했습니다.
하여, 그동안 먼지쌓인 다락방 사진을 올려볼까 합니다.
구상 1. 돌맹이
벌써 여러 주 전이죠? 신탄진 IC근처의 석재상에서 얻어온 돌맹이들 이제야 올립니다.
비슷한 듯 하지만 조금씩 무늬가 다른 돌들입니다.

아래 사진 중 맨 앞의 왼쪽 것이 가장 못생기고 망쳐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아서 연습삽아 망치질을 해보았는데, 그만 땅에 떨어져서 산산 조각 나는 바람에 망쳤습니다.

이친구는 신탄진이 아니라, 제 직장 근처에 차도와 보도 경계석이 깨져 있던 것을 주워왔습니다.
경계석 모서리가 삼각뿔모양으로 잘렸었는데, 이정도 까지 다듬은 후에 더 진도를 못나가고 있습니다.

속을 좀 오목하니 파서 화분처럼 난 풀포기라도 심을까 하는데.......
그 '오목하게'라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데요......
여차하면 또 깨트릴까봐, 오목하게 파내는 것을 연습해보기로 했습니다.
구상 2. 연필꽂이

그 연습 대상은 석재가 아니라 목재입니다.
옆의 학원에서 내장공사 할 때 기둥으로 쓰던 목재를 주워 두었던 건데, 이번에 차출되었습니다.
저 집없는 천사는 아직도 그자리에 잘 있습니다. ^^;;

안그래도 옆집 치과 원장님이 연필꽂이를 만들어 달라고 이전부터 이야기 하셨었는데,
이 기회에 '파내기 기법'으로 연필꽂이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목재를 이렇게 잘라낸 후에...
목재 뒤에 보이는 초록색 봉투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답은 구상 3에 있습니다.

갖은 도구를 다 사용해서 이렇게 파내는 중입니다.
드릴도 쓰고, 끌과 망치도 쓰고... 루터 날도 써보고..... 얼르고 달래가면서 하는 중입니다.
이거는 에너지 소모적인 기법이라, 저처럼 OTUL인 사람들에게 좋은 운동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구상 3. 부조

초록색 비닐 안에 들었던 물체가 이겁니다.
지난번에 도예촌에 갔다가 선생님이 늦게 오셔서 기다리면서 만든 겁니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구요, 이 바탕에 무언가 도안이나 그림을 그리려고 생각 중입니다.
이렇게 얇은 것 혹은 타일 같은 것을 만들 때는 비닐로 싸 주어야 천천히 마르면서 갈라지거나 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옆면을 확대한 사진입니다.
전체 폭은 1cm 쯤 되구요,
갈색 흙이 대부분이고, 흰색 흙을 1mm정도 입혔습니다.
비닐에 오래 씌워둔 채로 방치했더니, 흙이 마르지는 않았지만, 저렇게 곰팡이가 피었네요.
말려서 구우면 흰색 흙은 더 하얗게, 갈색 흙은 더 짙은 색으로 변합니다.
이건 잘못 그리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아직 그림 그릴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검은비님이나 스윗매직님 같으면 슥슥~~ 멋진 작품을 그리실 수 있을텐데.....
세 가지 프로젝트가 다 진행중이네요.
혹시 나중에 결과가 안올라와도 '그런가보다(망쳤나보다)~~' 해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