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귓 속에 첼로가 들어앉았다.
얼마 전부터 주위가 조용해 지면, 특히 밤이 되면 첼로 음색(가끔은 파이프 오르간 같기도 하다)의 이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높은 - 마치 초음파가 들리는 듯한 - 톤의 이명은 들어 보았지만, 낮은 톤의 이명은 처음이다.
누워 있는데 웅웅거리는 이명.... 이거 상당히 성가시다.
그래도 낮은 톤의 이명과 높은 톤의 이명이 불협화음은 아니어서 다행이다.
또, 가끔 환자들이 호소하는.. '물소리'나 '매미 소리'가 아니니 얼마나 다행인가?
음.... 그래도.... MRI라도 한 번 찍어볼까....?
2. B군 책이 나옵니다~~! ^0^
제목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입니다.
오늘 뉴스에 표지가 공개되었어요.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9&no=457323
책을 쓰게 된 동기는
" 어느 기자회견장에서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나 명소가 있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을 못했던 기억이 못내 부끄러워 집필을 기획하게 됐다"라고 하구요,
작년 이맘때쯤 국내외의 팬들에게 여행지를 추천해 달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 그때 추천 받은 곳들을 1년동안 여행 다니고, 그것을 추려서 책을 내는 거에요.
저는 그때 "한국의 문화재나 경치만을 소개하기보다는, 그런 문화를 지켜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같이 담았으면 좋겠다"고 - 수천 통의 의견 중의 하나로 - 제 의견을 보냈었는데... 어쨌든, 제가 바랬던 것과 비슷한 형식으로 사진집이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저자 서문의 말이래요. “한국 문화를 공부하는 초보자로서 나의 서툴지만 진지하고 싶었던 여행의 기록이다”
아, 대견해.... ^^
3. 금년 농사
공주의 주말농장 주변은 온통 논이다. 그 논에 모네기를 하고 남은 모판이 있어서 조금 주워다가 직장 화단 한쪽에 심었다.
논처럼 물대기를 하지 못하는 대신,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었다. 주말에도 흙이 마르지 않게 신경을 썼다.
벼가 잘 자라지는 못했다. 잘 해야 30cm 정도?
그래도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이렇게 이삭이 나와 주었다. ^^
옛 말대로 '잘 익은 벼가 고개 숙인다'!! ㅎㅎㅎ,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었던 말을 실제로 보게 되니 무척 신기했다.
낱알을 다 '수확'하면 떡 만들어서 나누어 먹을 예정이다. 참새들이 먼저 따먹지 말아야 할텐데....
직장 뒷집 뜨락에는 아주 커다란 은행나무가 여러 그루 있다.
가을이면 은행이 후두두 떨어지고, 땅이 온통 은행으로 덮여 있는 모습이 가히 볼만하다.(냄새는 무시한다 치고!)
게다가 이 은행은 열매가 비교적 커서 껍질을 까는 수고가 전혀 아깝지 않다.
그래서 지난 겨울에 알이 큰 은행 몇 개를 화분에 심었는데, 그중 세 개가 싹이 나서 잘 자라 주었다.
어디서 읽었는데, 은행나무는 '손자 나무'라고 한단다. 심어서 그 열매를 제대로 수확하려면 그만큼의 시일이 걸린다고.
나도 이 아이들을 키워서... 언젠가 '마당 있는 집'을 장만하면 꼭 심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