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쌍용자동차 사태 일단락 

그러나 너무나 큰 상처를 남겼다.
경제적인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곳 노동자들 사이의 갈등이 아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지난 달 말에 진료차 들어간 공장의 내부는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경찰이 2중으로 방어진을 치고 있었고, 그 방어진을 통과하면 사측 직원들의 물품 검색(?)이 있었다. 
앞서 들어간 팀에게는 진짜 의료인인지, 아니면 의료인을 가장한 끄나풀인지 확인한다며 면허증을 보여달라고도 했단다.  
사측 직원의 검색이 끝나 높이 쌓아올린 바리케이트를 지나 노조원들에게 인계된 후, 또다른 미로와 같은 바리케이트의 좁은 틈새를 지나, 공장 내로 들어갔다.
공장 안, 특히 화장실 근처에는 악취가 나고 있었고, 노조원들의 분노를 산 사측 직원들의 이름이나 여러 가지 구호가 여기저기 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적혀 있었다.   

내가 들어간 때는 '끝장 협상'의 2일째였고, 곧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희망에 가장 부풀어 있을 때였다. 
따라서 양측의 갈등 수위도 가장 낮았고, 부상자도 가장 적었고, 최루액에 화상을 입었던 자들은 벌써 그 상처가 많이 아물어가고 있었다. 

노조원들은 '대접할 게 이것 밖에 없네요' 하면서 그 귀한 식수를 우리에게 한잔씩 주었다.
많은 이들이 열상, 타박상, 피부질환, 우울증 및 불안감을 호소했고, 먹을 것이라고는 쌀과 고추장 밖에 남아있지 않았었다.  

진료 후에는 들어갈 때의 역순으로 나왔다.
나오면서 회사 건물에 들러 '내부에서 보고 진료한 내용을 외부에 발설하거나 언론에 제보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썼다. 
서약서를 쓰지 않으면 다음 의료진이 들어갈 수가 없었다.  

평택, 파업은 끝났지만 상처의 치유는 이제부터일 것이다. 


2. 아열대 생태계 



직장 근처에서 뉴스서만 보았던 '꽃메미'를 보았다. 음... 벌레 싫어하는데.... 싫은 벌레가 하나 더 늘었다. 

  

 

 

 

  

 뒷다리에 얼룩말처럼 희고 검은 줄이 있는 모기를 보았다.

 찾아보니 열대숲모기라고 한다. 

 이 모기는 뎅기열, 황열 등을 매개할 수 있는 모기이다.  

 안그래도 모기 싫은데....  ㅡ,ㅡ  

 

 

3. 고3 맞나?  

* 아침에 등교할 때 대화

나: 피곤하지 않니?
애: 아니
나: 그러게 일찍 좀 자.
애: 괜찮아...  

 일견 엄청 열심히 공부하는 아들과 건강을 염려하는 엄마의 대화 같다. 
 근데, 실상은 새벽 두세시까지 컴퓨터에 붙어 있지 말라는 잔소리이다.  

* 문과인 우리 애의 선택과목 : 법과사회, 정치, 한국지리, 경제지리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근현대사나 윤리를 선택하지 않았다.
   윤리는 '내용이 다 구라 같아서 적성에 맞지 않고',  근현대사는 '관심 없는 사람들 이름을 외우기 싫어서' 싫단다.  

   대신에, 내용이 너무 많아서 비추과목이라는 법과 사회는 학교 선생님이 재미있다는 이유로, 
   정치는 법과 사회와 많이 겹친다는 이유로, 
   한국지리와 경제지리 역시 서로 많이 겹친다는 이유로 선택했다.
   이 네 과목 모두 3학년 올라와서 시작했다.  

* 스페인어 독학중.  

   중학교때부터 배워온 일본어는 하기 싫다고 안하고,
   대신에 최근들어 관심이 생긴 라틴어, 희랍어, 스페인어 중 유일하게 수능에 나오는 과목인 스페인어를 
   지난달에 인터넷 강의로 독학하기 시작했다. 과연 결과가 어떨지 두고 볼 일이다.   

* 주요 과목은?  

   영어는 중2 이후로는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있고, 
   국어는 고2 올라가면서부터, 수학은 고2 겨울방학에 과외를 시작했다.   

* 방학 보충수업 - 이번 여름 방학때 처음으로 방학 보충수업을 듣는다. 이전에는 방학 내내 학교 안나가서 속을 태웠는데, 
                         과연 고3이라는 압박이 크기는 큰가보다.

* 야간자율학습 - 일주일에 평일 두 번만 야자를 함. (그것도 학기중에만. 방학에는 보충수업만 듣는것도 감지덕지다)
                        다른 아이들은 거의 매일 야자를 하는데다가 토, 일요일에도 학교에 간다는데..

* 시험에 임하는 자세   
   - 중간/기말고사: 내신에 신경 안쓰기로 했기 때문에 공부할 필요 없음. 국영수만 조금 챙김.
   - 모의고사: 세상에 모의고사 본다고 공부하는 애가 어디있어?라고 주장, 공부 따로 안함.   

* 목표로 하는 학교?  
   서울 중위권 대학의 경제학 혹은 법학 계열 - 공부하는 양에 비해 얼마나 비현실적인 목표인지는 나도 안다. 
   우리 애가 다니는 지방 광역시의 일반고등학교에서 작년에 '인 서울' 한 학생이 정원 600명 중에 40명이었다고 한다.  
   '서울대'가 아니라 '서울 소재 대학'이 말이다.  

* 소감: 아이 키우면서 도 닦는다. 사는 것이 만만치 않음을 느낀다. 협상 실력이 향상되었다.  


4. 정말 조기치매일지도 모르겠다.  

이전에 썼던 페이퍼를 보면 '내가 이런 생각도 했었군', '꽤 샤프하게 쓴 적도 있네' 이런 생각이 든다.
요즘은 그저 두리뭉실하게만 생각하고, 쓴다. 

글을 쓰거나 작업을 할 때에도 단기기억력이 떨어짐에 따라, 일을 진행하는 흐름도 더 짧게 끊어서 하게 된다. 

안그래도 이름치였는데, 갈수록 더 이름을 못 외우고 있다. 
직장의 옆 방에 새로운 근무자가 오면 이름을 익히는 데 한두달은 걸린다. 이름을 부르지 않고 성+직책만 불러서 그런가..

신경과 선생에게 전화 상담을 했다.
그 선생은 '바쁘게 살고 많은 것을 하는 사람들이 은퇴 후에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지극히 정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은퇴 후가 아니라 40대 중반이라는 것이 문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늘빵 2009-08-09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리는 다 구라같아서... -_-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실. 구라 맞습니다.

가을산 2009-08-09 15:39   좋아요 0 | URL
음.... 어느정도의 구라와 숨겨진 세뇌코드와 묵인 하에 동조하는 희망사항이 섞여 있는 것이긴 하지만..
젊은 놈이 벌써 그래서 어쩐답니까요? ㅡ,ㅡ

글샘 2009-08-09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애도 고1인데요... ㅠㅜ 공부는 지가 하는 거라면서... 안하네요. ㅎㅎㅎ
제 인생 제가 살라고 하고 마는데... 신경이 안 쓰일 수 업구요...
쌍용이 상처 투성이지만... 일단 아물어서 다행입니다. 고생많으셨어요.

가을산 2009-08-10 09:44   좋아요 0 | URL
아이들마다 성격이 다르겠지만, 유난히 주관이 뚜렷한 아이들이 있더라구요. ㅡ,ㅡ
주관을 잘 살려나가면 좋을텐데, 그 과정을 지켜보자니 조마조마해요.
 

파피루스가 나온단다.  

삼성전자와 교보문고가 손잡고 아마존의 킨들과 같은 이북 리더를 출시한다고 한다.  
그동안 인터넷상의 이북 컨텐츠를 제공하는 곳이 여러 곳 있었다. 형태도 텍스트를 데스크탑에 다운받아 보는 것, 오디오 파일로 듣는 것, 전자 도서관의 형식으로 일정 기간 '대여'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컨텐츠의 양과 질, 기기의 휴대성, 가격, 사업성, 컨텐츠의 보관 등... 안정적으로 운영된 모델은 아직 나오지 못했다.  

이번에 SNE-50k 소식을 듣고, 솔직히 귀가 솔깃했었는데, 그 내용을 알아보니 약간의 실망과 우려가 앞선다.   
파피루스를 살펴보면서, 개인적으로 '이북 리더라면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화면
크기 - 5인치

작다 작아.  어떤 뉴스에는 기기가 A5 종이 만할 것이라고 했는데, 자료사진을 보니 화면은 커녕 기기 전체도 A5는 안될 것 같다. 
그만한 화면이라면 이미 나와있는 PMP나 전자사전과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책을 읽을 때, 책의 가독성이나 감동은 활자의 크기, 그림, 페이지 안의 배치 등에도 많이 좌우된다.
이북을 책으로 제대로 즐기려면 이북 리더도 크기가 책만해야 하고, 나아가 책처럼 양면 스크린으로 폴더형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스크린이 크면, 저시력자나 노인들이 활자를 키워서 볼 수 있는 기능과 결합시키면 이들에게는 오히려 일반 책보다도 더 경쟁력이 커질 수 있을 것이다.       


메모리 - 512MB   

작다 작아. 네오럭스도 1G의 메모리라는데, 512가 뭥미~? 
책에는 글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책 표지서부터 책 속의 그림, 사진 등을 진짜 책과 비슷한 정도로 볼 수 있게 하려면 512메가도 적다. 책을 몇백권 저장하네...하는 것은 순전히 텍스트로 된 책을 말하는 것이지, 화보가 많은 잡지나, 미술 혹은 공예 서적, 어린이들의 그림책 등이 몇 권이나 들어가겠는가?


외부 연결 - 무선네트워크 없음. USB 포트 연결 

개인적으로는, 무선 네트워크가 지원되지 않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북을 다운받을 때만 컴에 연결시키면 되니, MP3나 외장하드를 사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무선모뎀 포기하는 대신 그만큼 부피와 무게와 원가가 줄어들면 잠시잠시 컴에 연결하는 것 정도는 감수할 용의가 있다.

그런데, 연결장치를 usb 포트로만 가능하게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SD 카드 포트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옛날부터 일반 서점에서 종이 책과 함께 (책 내용이 저장된) SD 카드를 진열해 놓고, 그것을 샘플 리더로 보고 고르는 장면을 상상하곤 했다. 그렇게 되면 e-북을 꼭 인터넷으로만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서점서도 살 수 있을 것이다! 마치 CD 음반을 오프라인서 보고 고르는 것처럼.  
 

터치 스크린  

환영한다. 단, 메뉴 선택할 때만 작동하는 터치스크린은 제대로 된 터치스크린이 아니다. 
밑줄긋기, 메모, 책갈피 등의 기능이 책을 읽을 때에도 구현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에서 말한 양면 스크린의 폴더형의 e-리더로 만들어서 XO-2( http://wiki.laptop.org/go/XO-2 참조) 처럼 한쪽 터치스크린이 자판으로 호환된다면, 간단한 문서 편집기도 될 수 있겠다!   


부가기능
  

시계, 다이어리, 메모장, 계산기....  뭐... 이런 기능은 어느 기계든 구색으로 있는 것이니까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이왕 있을 부가기능이라면, 큰 터치 스크린을 이용한 글씨 인식 기능이나 자판 기능이 동반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부가기능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아! 추가하고 싶은 부가기능이 있다.
텍스트를 소리로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내장해 주었으면 좋겠다.  
Voice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나와 있으니,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이고, 
텍스트와 음성 중에 읽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읽는 프로그램에도 '책갈피' 기능이 가능하게 했으면 좋겠다.  

voice 프로그램에 대해서 욕심을 낸다면 - 내가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은 구입한지 벌써 5년 정도 되어서 그런지 - 영어 읽는 사람과 한글 읽는 사람이 따로 따로이다(영어 읽는 목소리는 한글을 그냥 건너뛰고, 한글 읽는 목소리는 영어를 완전 콩글리시 발음으로 읽는다. 우리 애가 그 소리를 들으면 배꼽을 잡고 웃는다. ^^). 영어와 한글을 다 읽을 줄 아는 프로그램이어야 한영 혼합되어 있는 글을 어색하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건전지 및 충전  

건전지야 뭐, 한 번 충전해서 오래 볼 수 있으면 좋은 거다. (아, 폭발도 하지 말아야 한다.) 
노트북이나 mp3를 사용하다 보면, 충전 때문에 은근히 신경 쓰일 때가 많다.
이북 리더의 전지는 핸드폰의 그것처럼 충전기가 따로 있고 전지도 두세개 미리 장만해서 전지는 늘 충전을 해가면서 읽을 수 있고, 하루이틀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도 전지를 갈아끼우면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사실, 요즘 MP3는 부피를 줄인다고 AA 전지를 사용하는 기종이 단종되다시피 했는데,  
충전에 신경 쓰기 싫어하는 나 같은 사람은 AA 전지를 사용하는 MP3를 구하느라 애먹었었다.
같은 이유로 노트북 충전기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없다고 해서 오죽하면 같은 기종의 중고 노트북을 순전히 '충전용'으로 살까 고민했을까!   
충전과 건전지 지속시간 때문에 성가신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일까? 왜 충전기가 별도로 나오지 않는 것인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9-07-29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터치스크린 비추에요. 손의 기름기(?)가 묻어 글씨 읽기 안 좋을 때가 많거든요.

가을산 2009-07-29 08:59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무엇이 되었든 책에 줄치고 메모할 수 있게는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마냐 2009-08-05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걍. 킨들을 기다려보심이.. 웹에 연결된 전자북과 그렇지 않은 건...싱크가 된다 하여도 왠지.

가을산 2009-08-05 10:01   좋아요 0 | URL
킨들용 한국어 컨텐츠가 많아지면 생각해볼만 하겠네요.
근데... 결국은 진짜 책을 계속 볼 것 같아요. 전자책은 여행용 정도로만 쓰구요.

2009-08-29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9-08-30 09:19   좋아요 0 | URL
쭈욱 쓰다보니 그런 것 같긴 한데요....
다시 생각해 보니 그냥 미니 노트북과 별 차이가 없어질 것 같아요.
왠만큼 혁신적인 컨셉이 아니라면 미니노트북 쓰게 될 것 같슴다.
 

 일식이 있었던 그날, 가을산은 일식을 보고 나서 헤벌레...하고 있던 그 시각에 평택서 있었던 일입니다.
위의 글은 의대생들의 계간지 '다리'의 기자가 올린 글이구요,
아래의 글은 테이저 건에 맞은 노동자를 치료한 의사의 기록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

  

 





 


 




다음은 의사의 비공식 기록의 일부입니다.  

구급차 및 의료진 2차 진입시도 
- 호후 6시 쯤 공장에서 “얼굴에 낚시바늘같은 게 박혀 않빠짐”이란 전화를 받음
- 첨엔 볼트가 뺨을 관통해 입안으로 막혀 빠지지 않는다라고 보고받아 바로 경찰에게 감
- 정문에서 경찰과 사측에 “안에 볼트가 뺨에 박힌 중환자”가 있어 의료진 출입 호소
- 경찰과 사측의 무대응에 급한 마음에 근처 소방서 119 현장본부로 쫓아감
- 첨엔 119대원들은 응급환자 발생에 능동적, 그러나 소방 현장지휘관에 의해 제지
- 소방 지휘관 왈 “위험하니 의사가 들것을 들고 공장에 들어가 환자를 이송하라”라고 함
- 의료진 공장 출입통제를 말하니 “그건 의료진이 알아서 사측과 경찰에 협상을 해라”함
- 어처구니없어 하는 와중에 긴급히 인권위원회 조사관 도착
- 다시 정문에서 경찰과 사측에 인권위 및 민변과 구급차 및 의료진 출입을 요청함
- 사측은 인권위란 말에 총무팀장이 나왔으나 역시 구급차 및 의료진 출입 불가 통보
- 사측은 “부상자가 직접 정문까지 나온 연후 후송하라”라는 말만 반복
- 이에 의료진은 소방서와 정문을 지키는 경찰을 2번 오가며 계속 출입을 요구함
- 그러나 구급차가 정문으로 가려해도 사측과 경찰은 봉쇄를 지속함
- 구급차 대원 왈 “사측이 무섭다. 우리도 때린다.”라며 진입을 주저함
- 저녁 9시 쯤 경기경찰청 *과장이 와서 사측과 중재를 해 구급차와 의사 1인 진입허용
- 중재 내용은 “구급차와 의사가 들어가 환자를 이송한다”였으나 노조쪽에선 의사만 허용
- 7시간만의 실갱이 끝에 백** 구급차 타고 진입
- 그러나 사측 총무팀장이 구급차를 중간에 세우더니, 문을 열고 들어와 백** 까운 속의 약품을 무단으로 손을 넣어 하나씩 검열, 심지어 바지주머니까지 뒤지려 함
- 인권적 모욕 후에 사측 관리인이 구급차에 동승 한 후 환자후송에 동참함
- 바리케이드까지 나와 기다리던 조합원은 구급차에 사측관리자가 타 있음을 확인하고 격렬히 항의, 결국 의사 1인만 조합원과 함께 바리케이드를 넘을 수 있었음
- 경찰과 사측은 조합원이 나오면 구급차로 후송한다는 걸로 파악했다며, 의사가 약속을 어겨 신변안전을 보장할 수 없음을 경고, 이후 경찰 중재인 및 구급차 철수함
- 공장 안은 온통 최루가스로 가득했으며, 이는 의무실도 마찬가지였음
- 의무실엔 테이저 건에 얼굴을 맞은 노동자 한분, 심한 우을증세 환자 1분 있었음
- 우선 마취제 주입 후 낡은 메스로 2cm 절개 후 테이저 전기침을 제거함
- 상처부위가 위험삼각형 부근이라 주기적 소독 및 항생제 투약이 필요하나 역시 봉쇄됨
- 심한 우을증세 및 환청 환자는 신경안정제가 없어 구두로 안정시키는 것외엔 불가능했음
- 저녁 11시 쯤 공장밖으로 나거려 했으나 중재경찰이 사라지고 사측과 경찰은 의료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둥의 협박 때문에 30분 간 공장 내 대기함
- 저녁 11시 반 쯤 인의협 대표 및 보건연합 소속 원로들이 공장밖에서 의료진의 신변안전을 보장할 것을 촉구함
- 백**은 11시 반 쯤 정문으로 걸어나오는 중에 사측 관리자들이 팔장을 끼고 카메라나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천막 안으로 끌고감
- 사측 총무팀장 “환자를 이송만 하기로 해놓고 안에서 진료한 것은 약속위반이며 사기행위다”라며 위협, 주변에 사측관리자 15명 정도가 빙 둘러싸고 위협적인 분위기 연출
- 환자가 나오지 않겠다는 걸 의사가 강제로 대리고 나올 수 없음을 얘기했으나 분위기는 여전히 험악했음
- 곧이어 다시한번 몸수색을 하고 무단 주거침입으로 고소하겠다는 등의 협박
- 사측 관리자 옆 3m 거리에 정복을 입은 경찰이 있었으나 수수방관
- 정문 밖 의료진과 언론을 의식해서 인지 약 10분 간 폭언을 한 연후 정문으로 나갈 수 있었음
- 정문 밖으로 지키고 있던 전투복 경찰들이 저를 가로막더니 “사측에 허가 받고 나오거냐”면서 다시 제지함
- 10분 간 구금 비슷한 처지일 때는 수수방관하더니 정작 나오려하니 사측허가를 들먹거리는 경찰들에 다시 분개함
- 경찰 통과 후 대기하던 의료진 및 언론에 공장 안 상황 및 부상 정도에 대해 브리핑함 

- 추가: 조금 전 사측에서 인** 게시판에 이렇게 올렸네요.  
  "공장 노조원들과 내통하는 의사, 민주노총의 투쟁지침 및 투쟁도구를 전달하는 의사"등으로 매도하네요. 
  첨에 엄청 열받았는 데 가만 생각해보니 내통하고 지침과 도구를 전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으면 정말 좋겠단란 생각도 듭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라주미힌 2009-07-25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야만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질 않네요.. 미친개에는 몽둥이가 약인데 -_-;;

꼬마요정 2009-07-2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말씀이 정답이네요.. 몽둥이도 아깝습니다..ㅡㅡ^
 

세상이 바뀌어 있다.  

미디어법은 규정에도 없는 '재투표'로 가결되었다 하고,  

buddy 하나는 평택에서 연행되었다.

소방전의 물도 끊어진 공장,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진료하고 마실 물 전해주게 해달라는 의료인을

기자회견 중에 잡아가?

정말 눈 뜨고 살기 힘든 세상.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용준누나 2009-07-23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제 저녁 저는 동네분들과 학교아래 약수터에서 아이들 데리고 조촐하게 삼겹살 파티를 했지요... 냉장실에서
며칠동안 마셔주기를 고대하던 맥주캔을 터트리며...그렇게 하루의 찌든 일과를 버리고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돌아와 TV를 켜는 순간.... 그 아름답고 즐거웠던 시간들을 깡그리 망쳐버린 소식에... 술이 확 깹디다...

가을산 2009-07-23 10:3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어제 뉴스를 보기는 해야겠는데, 정작 보자니 큰 용기가 필요하더라구요.

stella.K 2009-07-25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가을산님 덕분에 일식도 보고...!^^

가을산 2009-07-23 13:16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해요. ^^

2009-07-23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9-07-23 22:48   좋아요 0 | URL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1. 내일은 일식 

몇일 전부터 기상청 홈피를 들락거리면서 마음 졸이고 있다.  
전국이 다 흐리다면,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에 공연히 비행기 시간표도 검색해 보고... 
좀 더 오버해서 비자 없이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남쪽 나라는 어디인지, 비행기의 동향 창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인지...  
상상의 나래를 펴는 과정이 정작 일식을 보는 것보다 더 즐거운 것 같다.  

오늘 낮까지는 대전이랑 경북지방 날씨가 햇빛 쨍으로 예보되었었는데,
어라, 오후에 다시 나온 예보에는 구름이 낀단다.    
내일 새벽에 예보를 확인하고 여차하면 김포공항에 가야 하나... 
 

2. 벌써 15년!!  

목성에 미확인 물체가 충돌했다고 한다.  혜성이나 소혹성으로 짐작되는 물체라는데,

기사에는 친절하게도 이전에 20여 조각으로 부서져서 목성과 충돌하는 '우주쇼'를 제대로 보여주었던 '슈메이커-레비 9' 혜성 이야기도 곁들여 주었다.  

그 기사를 읽는 순간 충격으로 얼어붙었다.
 . 
 .
 .
그게 벌써 15년 전의 일이었다니~~!!!! 
5년쯤 전인 줄 알았는데...    ㅡ,ㅡ      
내 시간 돌리도~~~   


3. 파시즘의 냄새가 진동한다.  

뉴라이트의 만화에서.
박근혜의 말에 대한  조갑제와 보수 단체의 반응에서. 
 
'내가 진리'이고 '나와 다르면 적'이라는 사고. 
따라서 '적은 없애야 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수단 불문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리더의 미덕'이라는 궤변. 
무지몽매한 백성들의 원성일랑 무시해라.
언론법이 통과되고, 시간이 지나면, 
방송이 '제자리'를 찾으면, 학생들이 전교조의 세뇌에서 풀려나면 잠잠해질 터이니.  

훠이... 악취야 물러나라!  
악취 제거에는 촛불이 좋다던데...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촛불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소심함 한자락 추가. 
 사회의 다른 쟁점은 일단 모두 접어두고 미디어법 개정 저지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모래알은반짝 2009-07-22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오늘 귀한 선물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그물까지 만들어주셔서 낚시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동 ㅠ_ㅜ
내일 잘 보겠습니당 ^^

가을산 2009-07-22 06:20   좋아요 0 | URL
아이고... 전 오늘 새벽에 '일어나는 꿈'만 4번 꾸었어요.
각각의 꿈에서는 온갖 천문 현상이 난무하고.... 날씨도 흐리고... 맑은 하늘 찾아 삼만리 ㅡ,ㅡ
다행히 아침에 하늘이 맑네요. ^^
정작 개기일식이 보이는 지역에는 장마전선이 드리워져 있네요.

모래알은반짝 2009-07-2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대전은 약간 어두워졌어요~ 절정에 달한듯해요^^ 태양이 살짝 보여요~★

가을산 2009-07-22 20:13   좋아요 0 | URL
저도 보았어요. ^^ 아침에 애 학교 데려다주고 그길로 경부고속도로 타고 경상북도 어디멘가의 휴게소에 들어가서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