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볼펜심이 든 책갈피를 만들어서 친구에게 선물했는데,  그 친구가  " 이 심 다 쓰면 어떻게 해?" 라고 물어서 조금 당황했던 적이 있다. 책갈피의 볼펜 심이 다 닳을 때까지 쓰리라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한편, 연필심을 넣은 책갈피는, 나무 재료가 향나무가 아닌 경우에는 심이 닳아서 깎을 때 나무가 너무 단단해서 깎기가 어려운 점이 불편했었다. 만드는 과정이 복잡한 것도 단점 중의 하나였다.

이걸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어제 갑자기 아이디어가 반짝 떠올랐다!

그래서 만든 것이 아래의 도마뱀이다. ^^


6mm 두께의 강화 MDF판에 도마뱀 모양을 그려서 잘라낸 후, 가장자리를 다듬었다.

이 도마뱀과 연필심이나 책갈피가 무슨 상관이냐구? 

 

 

 

 

그럼 다음 그림을 보도록.


도마뱀이 입에 무언가 물고 있다!

연필심이 다 닳으면 앞의 심을 빼서 연필 꽁무니에 넣으면 그 뒤에 있던 연필심이 앞으로 밀려나오는... 바로 그 심이다. (이름을 몰라서 장황하게 설명...)

 

 

 

도마뱀의 입 부분에 저 심이 꼭 맞을 크기의 드릴로 구멍을 내서 끼웠다.

6mm의 판에 약 4mm가량의 구멍을 내야 하므로, 빵꾸내지 않고 구멍 뚫는 것, 그리고 구멍이 너무 커서 심이 저절로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


손에 쏙 들어와서 쥐기도 편하다.  (다소 자화자찬이더라도 양해해 주시기 바래요..^^ )

이 심이 닳으면 갈아낄 수도 있고,

책갈피에 긴 심이 관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모양을 도안하는데 제약이 훨씬 적다. 

 

 

 

꼬리에 줄을 달아서 책갈피 완성.

모양은 어찌어찌 만들었는데, 색칠을 하다가 망칠까 무서워서 차마 색칠을 못하고 있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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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4-25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너무 멋집니다... 색칠 안해도 이쁜데요.. ^^

nrim 2004-04-25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가을산님의 아이디어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갈대 2004-04-25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인의 솜씨가 아닙니까!! 혹시 이벤트 하실 의향은 없으신지...-_-;;

▶◀소굼 2004-04-25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색안칠해도 이쁘고..제대로 칠만 해주면 진짜 도마뱀으로 착각도 가능한;;
저 책은 기쁘겠어요. 도마뱀 책갈피 친구도 생기고^^

진/우맘 2004-04-25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가을산님! 혹시, 지난 번에 주신 볼펜 책갈피...직접 만드신 거였어요???
여하간 도마뱀, 아주 근사하군요!

마태우스 2004-04-25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지십니다. 도마뱀을 사랑하시는군요! 저 책갈피가 꼬리가 떨어지는 거면 더 리얼할 듯... <--머리가 좀 어떻게 된 마태우스

비로그인 2004-04-25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정말 멋진데요~ 거의 예술의 경지...^^ 그런데 왼손으로 도마뱀을 쥐신것이, 가을산님은 왼손잡이신가봐요~ (저도 마태우스님 따라 머리가 어떻게...엉뚱한데 초점을...ㅎㅎ)

비로그인 2004-04-26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 정말 멋진데요~~ 강화 MDF판이 어떤 재료죠 ?

조선인 2004-04-26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탄만 절로 나옵니다. 누군가 직접 만든 책갈피를 선물받는다면 평생 고이 간직하게 될 듯. 게다가 예술성까지 만점이니 받는 이의 행복한 얼굴을 상상해보면 괜히 저도 흐뭇 ^^

waho 2004-04-26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이뻐요. 솜씨가 장난이 아니시네요

호랑녀 2004-04-26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디어도 실행하는 힘도 모두 에너지가 있어야 할 터인데, 그 많은 일들을 하시면서도 늘 지치지 않고 에너지가 넘치시는군요.
혹시 병원일에 별로 흥미 없으시면, 문구팬시디자이너로 전업하심이...^^
가을산... 이름도 멋지네요. 바른손이나 아트박스보다 나은데요?

sooninara 2004-04-26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구팬시점 직원으로 어떻게 한자리..판매라도...

가을산 2004-04-26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여동생에게 보였다가 '이건 너무 두꺼워! 만들면 팔리려나? 글쎄?' 라고 면박만 들었답니다.
'그래도 이런거 서재에 올리면 쥔장들은 좋아하던데?' 라고 반박했더니,
'그건 예의상 다 그러는거야. 나도 다른사람이 올리면 다 그렇게 해. 언니는 발전하려면 건설적인 비판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지!' 라고 딱 부러지게 옳은 소리를 합니다. ㅜㅜ

동생보다 후한 쥔장님들의 격려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감사합니다. ^^

MDF는 톱밥가루같은 것을 접착물질과 혼합해서 뭉쳐서 만든 목재를 MDF라고 합니다.
일반 MDF는 나무보다 싸고 두께도 다양하게 나오고, 나뭇결에 따라 휘지 않는 장점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하고 무거운 것이 흠입니다. 이렇게 작은 것을 만들 때도 그냥 MDF는 강도가 약해서 부스러지기 쉽습니다.
강화MDF는 제가 그냥 붙인 이름인데요, MDF중에서 강도가 강하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제가 쓰는 것은 어찌나 단단한지, 못의 머리가 들어가지 않을정도에요. 그래서 얇지만 힘을 받아야 하거나, 소품을 만들 때 적당한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계획을 당겨서 의원을 접고 북까페 겸 문구점이나 차릴까요?

sooninara 2004-04-26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저희야 사진상으로 봐서 그렇게 소재까지는 모르겠구요..
건설적인 비판이라니...이렇게 훌륭한 제품에 비판할게 뭐있다구요..
안팔리면 알라딘에서 이벤트상품으로라도 활용하면 될것같은데요..
찌리릿님,기스님,서니사이드님,신밧드님까지...알라딘 식구들을 총동원하면 적자는 면할듯합니다..

진/우맘 2004-04-26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로또 되면 책방 내신다 하니...한켠에 자그마하게라도.^^
그리고, 수니님이랑 저는 판매는 짱인데. 그죠 수니님?

*^^*에너 2004-04-27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알라딘에는 솜씨 좋은 분들이 넘 많아요. ^^
좋은거 마니마니 구경하고 넘 좋아요. 그리고 부럽기두 하네요. ^^

마냐 2004-04-27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정말....가을산님. 존경함다. 정말 대단하세요. 동생분 말 믿지 마세요. 인사치레 아니구..정말 '감동의 도가니' 임다. 아트예요. 아트!

가을산 2004-04-28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플 엮어주시는 님들 고맙습니다.
제가 다른 쥔장들과 달리 손님 접대도 잘 못하는데... 맘좋은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에요.
 

1. 알라딘이 퍼즐을 취급하기 시작했다는 소금님의 글을 보고 잽싸게 구경해 보았다.
퍼즐을 좋아하기 때문에 퍼즐 판매처가 하나라도 늘어나는 것은 환영이다.  환영~~!  ^^

그런데 우리 나라의 퍼즐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왜 1000조각까지밖에 없을까?
좀 더 다양하고 조각 수도 많은 퍼즐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긴, 업체도 수요 봐가면서 만드는것일테니 무어라 할 수는 없다.


2. 또하나 의문은, 왜 우리 나라의 멋진 풍경이나 문화재를 담은 퍼즐은 없는가이다.

2년 전 미국에 있을 때 여행을 가서 사오는 기념품중에 그 지역의 풍광을 담은 퍼즐이 꼭 있었다. 관광지마다 기념품 판매소 한켠에는 그 지역의 퍼즐이 몇가지씩 꼭 구비되어 있었다.
관광지에서 사와서 맞춘 것이 열댓개가 넘어서, 퍼즐로 거실의 한쪽 벽을 거의 다 채울 정도였다.

그런데, 그곳에서 판 퍼즐들의 대부분이 '메이드 인 코리아'였다는 사실!
게다가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보다도 질이 훨씬 좋았었다.
그런데도 왜 정작 우리나라 사진을 담은 퍼즐은 없을까? 

다보탑, 에밀레종, 경복궁의 처마, 석굴암의 부처의 미소, 금강산이나 내장산의 단풍, 남해의 바다와 섬...
담을 것이 좀 많은가?
내 장담컨데, 퍼즐 일단 만들어 놓으면 (면세점이나 고궁, 박물관, 관광지, 태원 등 외국인이 많이 갈만한데) 상당히 잘 팔리리라 생각한다.


3. 직소 퍼즐 중에 내가 중도에 포기한 것이 딱 하나 있다. (아직 시작할 엄두를 못내고 있는 15,000쪽짜리 말고...)


그건 photomosaic이라는 기법으로 만든 사진을 퍼즐로 만든 것이었는데, 아래의 그림에 나온 퍼즐이다. 포토모자익이 모냐면, 새끼손톱만한 크기의 작은 사진들을 무수히 많이 모아서 하나의 큰 사진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이 늑대의 사진을 잘 들여다보면, 실재로는 늑대와는 전혀 상관 없는 풍경, 동물, 자연, 사람, 도시 등등의 손톱만한 사진들이 그 전체적인 상이나 색깔이 전체 사진에 맞도록 배치되어서 하나의 큰 그림을 만들어낸다.

첨에는 이 퍼즐이 다른 것보다 쉬울 줄 알았다.
작은 사진의 잘린 부분을 찾는 것이 같은 색깔의 조각 수십, 수백개 중에서 맞는 걸 찾아내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을까? 관찰력만 있으면 말이다. 게다가 쪽수도 1000조각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퍼즐을 3분의 1 정도를 맞추다가 손 들어버렸다. 의외로 진도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나를 노려보는 늑대의 눈을 마주보면서 한밤중까지 버티는 것도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고...
그래서 이 퍼즐이 내가 포기한 유일한 퍼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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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 2004-04-24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위에 있는 퍼즐 신기하네요.
전혀 다른 그림들이 만나서 하나의 작품이 나온다구요. ^^
저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네요. ^^
위 퍼즐 구매한곳이 어딘지 좀 알려주세요. ^^

가을산 2004-04-24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미국의 서점에서 샀는데요, 인터넷에서 보니 www.puzzlehouse.com 화면에서
"Photomosaics"라는 곳을 가보면 이런 포토모자익으로 만든 퍼즐이 잔뜩 있답니다.

*^^*에너 2004-04-24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 -) (_ _)(- -)"

▶◀소굼 2004-04-24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런 건 어려울거 같아요!;) 모자이크 속의 모자이크;라고 해야할까나^^;

nrim 2004-04-24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런 것만 보면 도전의지가 불끈불끈.. 아 진정해야해;;;;

조선인 2004-04-24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째 의문 - 정말 좋은 생각이네요. 문화관광부에 제안서 넣어보면 어떨까요? 기념품 경연대회 같은 거 하던데 함께 손 잡아 보실래요? ㅋㅋㅋ

가을산 2004-04-25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림님, 진정하세요... 저도 종이로 만들기 참느라 애쓰고 있답니다.
조선인님, 혹시 부상이라도 생기면 나눠갖기 할까요? ^^
 

지난 수요일 느림님 골방에 'Page 23, fith sentence'라는 페이퍼가 걸렸다.

처음 보았을 때는 아무도 리플을 달지 않았었고, 이상한 영어가 있어서 제대로 읽지도 않고 넘어갔었다.

그런데 이게 그렇 재미있는 페이퍼였을 줄이야!
느림님이 페이퍼를 올린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았는데 리플이 무려 30개가 넘게 달렸다.
대부분 서재 쥔장들이 읽는 책들의 23쪽 다섯번째 문장을 적은것이고, 느림님은 벌써 행사를 마감해버렸다. ㅜㅡ

""" 안돼요~~~!@!!@@@ 제것도 리스트에 넣어조요~~~ 이그, 지각이네.. ^^  """
뒤늦게 애걸목걸했더니 맘좋은 느림님이 나의 리플도 접수해 주셨다.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네?  필 받아서 이 페이퍼 내용을  내가 잘 가는 cug에다가 붙였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그 결과는 참담했다.
겨우 두명만이 23쪽 다섯번째 문장을 올렸다.  ㅜㅡ

비록 평소 들어오는 인원이 10명 안팎이지만, 그래도 이건 평균치의 리플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였다.

궁금하다. 리플이 없는 것이 글을 끝까지 읽지 않아서인지, 아님 옆에 책이 없어서였는지. ㅡㅡ;;

이거 알라딘과 차이가 나도 너무 나잖아!  그곳도 전문인들의 cug였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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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4-24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영어라 거부감을 느낀게 아닐까요; 아님 정말 옆에 책을 잘 두지 않는 분들만 잔뜩??;;
제가 다른 곳에 올렸더니 참고서,문제집,그림만 있는 책; 별게 다 나오더라구요^^;세네번을 시도한 분도 계시고;[물론 그 분은 저와의 친분관계도 작용한 걸테지만;]

진/우맘 2004-04-24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었죠? 알라딘이기에, 책을 사랑하는 분들의 모임이기에 그런 멋진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요? 세로쓰기 책, 띄어쓰기 사전, 그림책...그리고 진/우맘의 야한책*^^*, 서재 주인장들의 개성이 너무도 잘 드러나는, 코멘트가 더 값진 페이퍼였습니다.

마립간 2004-04-24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사랑하는 정도의 차이죠. (저는 전공서적과 함께 하는 시간에 비해 애착이 조금... 그래서 이 모양이죠.)

ceylontea 2004-04-24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알라딘이라.. 결과 좋았을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4-04-24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그때 알라딘의 결속력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죠!! ^^

가을산 2004-04-25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과연 알라딘 서재폐인들이라 할만 하더군요...
 

음식을 먹을 기회가 있어도 이미 어느정도 먹었으면 그만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어제는 저녁만 세번 먹었다.   엊저녁만 1kg은 쪘을 듯.
내가 이래서 다른사람 더러도 '체중조절을 좀 하셔야겠습니다'라는 말을 좀처럼 못한다. --;;


첫번째 저녁 7:30 >  집에서 가족과 함께.

퇴근은  6시반에서 7시 사이이고, 모임이 8시에 있으니 퇴근후 집에 들려 아이들 얼굴도 보고....


두번째 저녁 8:30 >  으능정이거리에서 문정현 신부가 이끄는 평화유랑단의 퍼포먼스 후의 간담회 참석.

 다른 단체들은 반전평화운동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알아보기위해 퍼포먼스는 안보고 간담회만 참석함.  간담회가 부대찌게집에서 있었다.  매콤한 쏘세지와 햄의 유혹에 넘어감.

아무래도 major NGO들은 아직 반전평화쪽보다는 헌재의 판결이 날때까지는  탄핵반대 쪽에 비중을 두는 것 같고, minor NGO들은 대전에서의 자체 행사보다는 서울의 행사에 참가해서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정한 것 같다. 대전서는 사진전과 서명정도만 있을듯. 구체적인 내용은 오늘 저녁에 정하잔다.

세번째 저녁 10:50 > 인의협 머쥐모임.

8시부터 시작인데,  보통 10시 전후에 끝난다. 어제는 이런저런 이야기로 10시 40분이 지나서야 끝남.
근처의 감자탕집에서 식사. (나만 세번째 저녁이지, 대부분 참석자들은 이시간까지 밥을 안먹고 있다. )
구수한 뼈다귀와 잘 익은 감자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마지막으로 밥을 비벼주는데, 이게 결정타였다.
마치 첫번째 저녁 먹는 것처럼 먹었다.   ㅜㅡ

 

큰일이다. 아무래도 오늘도 저녁을 두번 먹어야 할 것 같은데....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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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4-22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인의협을 존경하거든요. 님이 인의협이셨구나...

진/우맘 2004-04-22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저도 오늘내일 중으로 저녁 세 번 먹을 일이 생길 것 같은데.... 참을 수 있도록 기라도 좀 넣어주세요. TT

가을산 2004-04-22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덕틸(식욕 억제제) 처방전이라도 보내드릴까요? ^^

여울 2004-04-22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쥐모임 잘 끝나셨나요? 이번 모임이 그 주제는 아니였지요???? 저도 가끔 저녁 2,3번 먹습니다.ㅎㅎ

가을산 2004-04-22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님도 들어오시죠~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요.
술 좋아하는 분들 많구요, 서울이면 모임도 더 많은데...
회비가 월 5만원이라 좀 비싸지만, 워낙 재정이 열악해서리...
여울마당님/ '그 주제'는 다음달입니다. ^^

조선인 2004-04-22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욕억제제라는 것도 있어요? 어디서 처방해줘요? 관심 지대~합니다.

가을산 2004-04-22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3류소설처럼 진짜 의료 상담을? ^^
옛날부터 식욕억제제들이 여러가지 있었는데요, 작년 초에 '리덕틸'이라고, 효과가 인정되면서 부작용이 적은 식욕억제제가 나왔답니다. 처방해보니 환자들은 비교적 만족하는데, 약값이 비싼 것이 흠입니다. (10만원이 넘어요.)
몇해 전에는 음식 중의 지방의 흡수를 막는다는 '제니칼'도 출시되었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여자들, 식생활이 서양인들보다 지방이 적어서 효과도 원래 기대했던 것 만큼 크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밖에도 몇명 약들이 있는데, 중요한건 '생활 습관의 교정'인 것 같습니다.
약 먹고 효과가 있다가도 이전 생활로 돌아가면 요요현상만 생기니까요.
-- 아, 이론만 그럴듯한! 정작 저 자신의 체중도 어쩌지 못하면서... ㅜㅡ

조선인 2004-04-22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애낳고 나서 하혈이랑 불명열땜시 보름도 안 돼서 임신 전 몸무게로 돌아갔는데요, 임플라논한 다음부터 꼭 입덧없는 임산부처럼 살찌고 있답니다. 지금은 임신 8개월 때 몸무게랑 같답니다. -.-;;
그외에도 여러 부작용이 있어 결국 임플라논을 뺄까 싶어 신랑에게 의논했더니... "그거 빼면 도로 살도 빠져?" 순간 "헉"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ㅠ.ㅠ

마냐 2004-04-22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리덕틸..울 남편이 좀 먹었는데, 심장이 쿵쿵 뛴다고 했어요...암튼, 가을산님 저녁을 세번 드시는 것만큼, 엄청 '치열하게' 살고 계시는군요. 우와....(치열하게 살다...오래된 사전에서 나온 단어같아요...전 요즘 그런거 까먹어서리..^^;;;)

ceylontea 2004-04-22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패츄리"던가... 아로마 오일이 있는데... 이것이 식욕을 억제해준다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감자탕에 비빈 밥을 마치 첫번째 저녁 먹는 것처럼 먹었다에서.. 순넘어 갔습니다..
저는 어제 점심 빵먹고.. 저녁도 못먹고 일하다 집에 갔는데.. 어찌나 배가 고팠던지..
밤 11시에 밥 한공기 반이나 먹고... 잤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속이 더부룩하여... 아침도 못먹었지요...
오늘 밤에는 그런 짓 하지 말아야징...

ceylontea 2004-04-23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가을산님.. 제가 메일 보냈는데.. 혹시 받으셨나요? 두번이나 보냈는데...번번히 배달실패 메일이 와서요... ㅠ.ㅜ

가을산 2004-04-23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메일 받지 못했는데요...? 제 주소 실론티님 서재에 남겨 두었습니다.
 

언젠가 'I think I bit more than I can chew.'라는 알듯말듯한 영어를 써서 서재 쥔장들을 헷깔리게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무리를 한다고 했던 것이 일요 아카데미이다.

난 예고 출신으로 이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물리나 수학과 같은 이과 과목에 콤플렉스가 있는데다가, 이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인문, 사회 계통에 또 콤플렉스가 있다. 이중 콤플렉스인 셈이다.

잘 모르는 분야지만 그래도 배워서 남주나?  실력이 없어도 이과 출신임을 들이대며 '배째라!' 안면 몰수하고 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20대부터 40대 말까지 있는 이 모임에서 내 나이가 중간밖에 되지 않는다는것도 좋은 점 중 하나이다. 

나이나 전공, 활동하는 분야는 각각이지만, 사회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지적 호기심이 이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 같다. 

 

 

이 모임을 일요일에 하게 된 것도 각자 워낙 바쁘게 지내는 사람들이라 주중에는 도저히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운데다가, 시작 시간도 더 늦어질 것이기 때문에 장시간의 토론이 어렵다는 점 때문이었다.


가장 오른쪽 분이 이 모임을 학문적으로 이끄시는 권 교수님이다.

그 옆이 이 모임의 총무인데, 나와 마찬가지로 이과 전공자여서 (나 혼자만) 동지애를 느끼고 있다.

 

 

 

 


아카데미는 일요일 오후 5시에 시작해서 9시까지 진행된다.

초반 2시간은 권교수님의 그날 주제에 관한 review이고,

30분 식사 겸 휴식시간(그자리에서 김밥과 음료수로 때움),

후반 2시간은 주제에 관한 생각을 나눈다. 

이 사진은 식사시간 모습.

9시가 되면 이곳에서의 일정은 끝난다. 그러나 진짜는 언제나 그렇듯이 뒷풀이부터다! 특히 '말'로 하는 모임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난 오늘도 뒷풀이에 참석하지 못했다.  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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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04-19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에 더 바쁘신 가을산님...오늘 몇개의 스케쥴이 있으시다고 한것 같은데...
잘 지내셨죠? 저는 번개 끝나고 집에 오기 섭해서 남편하고 '범죄의 재구성'을 보면서 심야 데이트했습니다..^^

가을산 2004-04-19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이야말로 힘이 남아도시는듯. ^^
범죄의 재구성을 보신 분들이 많네요. 어떤 영화였나요?

마립간 2004-04-19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의 자연과학에 관한 페이퍼의 코멘트 중에 저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런 배경이 있었군요. 하지만 지금 오히려 다방면의 지식을 섭렵하신 것 같습니다.

sooninara 2004-04-19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레븐오션스와 비슷하다고 하지만...한국화에 성공했더군요..재미있어요..시간되실때 한번 보세요..머리 쓸 필요없이 그냥 웃다 나오시면 됩니다..^^

호랑녀 2004-04-20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문 있습니다.
도대체 가을산님의 하루는 몇 시간입니까?
언제 환자보고(의사선생님이 맞기는 맞는 걸까?), 언제 책읽고, 언제 서재질하시고, 언제 각종! 모임에 참석하시고, 언제 목공일하시고, 언제 재봉질하시고, 그리고 언제 엄마노릇과 마누라노릇을 하실까요?
난 겨우 이 정도의 일에 허덕이면서 바빠 힘들어를 입에 달고 사는데...
아, 반성반성 또 반성합니다.

가을산 2004-04-20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호랑녀님에게 뽀록났네요.
환자가 별로 많지 않은 영세한 병원이라 딴짓할 시간이 많은게지요... ^^;;

2004-04-20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4-20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4-21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4-21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