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I think I bit more than I can chew.'라는 알듯말듯한 영어를 써서 서재 쥔장들을 헷깔리게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무리를 한다고 했던 것이 일요 아카데미이다.

난 예고 출신으로 이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물리나 수학과 같은 이과 과목에 콤플렉스가 있는데다가, 이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인문, 사회 계통에 또 콤플렉스가 있다. 이중 콤플렉스인 셈이다.

잘 모르는 분야지만 그래도 배워서 남주나?  실력이 없어도 이과 출신임을 들이대며 '배째라!' 안면 몰수하고 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20대부터 40대 말까지 있는 이 모임에서 내 나이가 중간밖에 되지 않는다는것도 좋은 점 중 하나이다. 

나이나 전공, 활동하는 분야는 각각이지만, 사회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지적 호기심이 이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 같다. 

 

 

이 모임을 일요일에 하게 된 것도 각자 워낙 바쁘게 지내는 사람들이라 주중에는 도저히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운데다가, 시작 시간도 더 늦어질 것이기 때문에 장시간의 토론이 어렵다는 점 때문이었다.


가장 오른쪽 분이 이 모임을 학문적으로 이끄시는 권 교수님이다.

그 옆이 이 모임의 총무인데, 나와 마찬가지로 이과 전공자여서 (나 혼자만) 동지애를 느끼고 있다.

 

 

 

 


아카데미는 일요일 오후 5시에 시작해서 9시까지 진행된다.

초반 2시간은 권교수님의 그날 주제에 관한 review이고,

30분 식사 겸 휴식시간(그자리에서 김밥과 음료수로 때움),

후반 2시간은 주제에 관한 생각을 나눈다. 

이 사진은 식사시간 모습.

9시가 되면 이곳에서의 일정은 끝난다. 그러나 진짜는 언제나 그렇듯이 뒷풀이부터다! 특히 '말'로 하는 모임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난 오늘도 뒷풀이에 참석하지 못했다.  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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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04-19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에 더 바쁘신 가을산님...오늘 몇개의 스케쥴이 있으시다고 한것 같은데...
잘 지내셨죠? 저는 번개 끝나고 집에 오기 섭해서 남편하고 '범죄의 재구성'을 보면서 심야 데이트했습니다..^^

가을산 2004-04-19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이야말로 힘이 남아도시는듯. ^^
범죄의 재구성을 보신 분들이 많네요. 어떤 영화였나요?

마립간 2004-04-19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의 자연과학에 관한 페이퍼의 코멘트 중에 저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런 배경이 있었군요. 하지만 지금 오히려 다방면의 지식을 섭렵하신 것 같습니다.

sooninara 2004-04-19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레븐오션스와 비슷하다고 하지만...한국화에 성공했더군요..재미있어요..시간되실때 한번 보세요..머리 쓸 필요없이 그냥 웃다 나오시면 됩니다..^^

호랑녀 2004-04-20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문 있습니다.
도대체 가을산님의 하루는 몇 시간입니까?
언제 환자보고(의사선생님이 맞기는 맞는 걸까?), 언제 책읽고, 언제 서재질하시고, 언제 각종! 모임에 참석하시고, 언제 목공일하시고, 언제 재봉질하시고, 그리고 언제 엄마노릇과 마누라노릇을 하실까요?
난 겨우 이 정도의 일에 허덕이면서 바빠 힘들어를 입에 달고 사는데...
아, 반성반성 또 반성합니다.

가을산 2004-04-20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호랑녀님에게 뽀록났네요.
환자가 별로 많지 않은 영세한 병원이라 딴짓할 시간이 많은게지요... ^^;;

2004-04-20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4-20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4-21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4-21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