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볼펜심이 든 책갈피를 만들어서 친구에게 선물했는데, 그 친구가 " 이 심 다 쓰면 어떻게 해?" 라고 물어서 조금 당황했던 적이 있다. 책갈피의 볼펜 심이 다 닳을 때까지 쓰리라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한편, 연필심을 넣은 책갈피는, 나무 재료가 향나무가 아닌 경우에는 심이 닳아서 깎을 때 나무가 너무 단단해서 깎기가 어려운 점이 불편했었다. 만드는 과정이 복잡한 것도 단점 중의 하나였다.
이걸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어제 갑자기 아이디어가 반짝 떠올랐다!
그래서 만든 것이 아래의 도마뱀이다. ^^
6mm 두께의 강화 MDF판에 도마뱀 모양을 그려서 잘라낸 후, 가장자리를 다듬었다.
이 도마뱀과 연필심이나 책갈피가 무슨 상관이냐구?
그럼 다음 그림을 보도록.
도마뱀이 입에 무언가 물고 있다!
연필심이 다 닳으면 앞의 심을 빼서 연필 꽁무니에 넣으면 그 뒤에 있던 연필심이 앞으로 밀려나오는... 바로 그 심이다. (이름을 몰라서 장황하게 설명...)
도마뱀의 입 부분에 저 심이 꼭 맞을 크기의 드릴로 구멍을 내서 끼웠다.
6mm의 판에 약 4mm가량의 구멍을 내야 하므로, 빵꾸내지 않고 구멍 뚫는 것, 그리고 구멍이 너무 커서 심이 저절로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
손에 쏙 들어와서 쥐기도 편하다. (다소 자화자찬이더라도 양해해 주시기 바래요..^^ )
이 심이 닳으면 갈아낄 수도 있고,
책갈피에 긴 심이 관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모양을 도안하는데 제약이 훨씬 적다.
꼬리에 줄을 달아서 책갈피 완성.
모양은 어찌어찌 만들었는데, 색칠을 하다가 망칠까 무서워서 차마 색칠을 못하고 있다.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