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오브 조이 - [초특가판]
롤랑 조페 감독, 패트릭 스웨이지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 오래된 영화다.
우리 동네에 개업한지 한달만에 폐업하는 비디오 가게에서 비디오 처분을 한다기에 구입한 비디오다.

주연은 젊은 날의 페트릭 스웨이지. 그리고 본명은 모르겠으나 영화속 이름이 하사리 인 남자.
저렇게 팽팽한 얼굴을 보니 세월 무상이다.
배경은 인도 캘커타 빈민촌.

하사리는 비하에서 가뭄으로 생계가 어려워지자 가족을 이끌고 캘커타로 오게된다.
그러나 모든 가난한 이들이 그러하듯 몸뚱이 하나 말고는 가진것이 아무것도 없다.
있는 돈마저 사기를 당해 버리고.
페트릭 스웨이지는 아버지의 강요에 의하여 의사가 되었으나 수술 도중 한 아이의 죽음으로 인하여 의사를 접고 인도로 '깨달음'을 얻고자 오게 된다.

하사리로 대표되는 인도 빈민과 백인 의사와의 만남.
이 영화의 미덕은 백인이 인류를 구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마 그랬다면 역겨워서 도중에 꺼버렸을 지도 모른다.
서서히 목을 조르는 릭샤 주인에게 아무것도 잃을 것 없는 자의 저항과 연대를 볼 수 있고, 딸의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발이 터지게 릭샤를 끄는 하사리의 모습에서 내 아버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릭샤도 잃고 끼니꺼리를 사오기 위해 피를 파는 하사리의 모습에서는 '하사리 매혈기'도 떠오르고.

인도를 여행한 사람들은 인도인들에게 진저리를 치기 일쑤이다.
언제나 외쳐대는 'no problem' 뒤에 따르는 수많은 problem들.
그러나 더 이상 잃을게 없는, 생존을 위해 악을 쓸수 밖에 없는 이들의 악다구니를 여행하는 이가 "징글징글하다"고 할 수 있을까.

칼을 맞고 피를 흘리는 하사리가  "사는게 왜 이렇게 힘든걸까요?" 라고 묻자 페트릭스웨이지는 "그렇기 때문에 기쁨이 더 큰게 아닐까요?"라고 답한다.
그 기쁨이 얼마나 큰지는 잘 모르겠으나 큰 기쁨을 맛보고자 치르는 댓가 치고는 '삶'이라는 댓가는 너무 큰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