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교과서 사회 4-2 - 2007
개념교과서 집필위원회 지음 / 아울북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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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부터는 공부가 많이 어려워진다는 이야기를 귓등으로 들었었는데, 딸이 4학년 1학기를 지내면서 그 말이 맞는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사회와 과학과목이 '본격적인 공부'의 맛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때문에 전체적으로 공부가 어렵다는 인상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현재 딸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은 사회라서 이번 학기엔 [개념교과서 : 사회 4-2]를 선택했습니다. 교과의 단원은 한 페이지짜리 '개념열기'로 시작하여 '개념꿈틀'에서 교과내용의 풀이, '개념폴짝'에서는 연관된 지식으로의 확대, '개념콕콕'으로 핵심정리를 한 후, 마지막으로 '단원평가' 문제로 마무리하고 있어요. 각 단계별로 내용을 짧고 간단하게 잘 정리한 느낌이고, 편집도 깔끔하게 잘 되어서 보기에도 좋네요. 

제가 보기에, 또 딸도 말하기를, 최근엔 과목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교양서가 매학기마다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나오고 있는데, 그 중에서 이 책은 교과서와 가장 비슷한 형식과 풀이를 갖고 있다는 점이 다른 책과 많이 다릅니다. 만화로 풀어주는 형식을 가진 책은 교과내용을 쉽게 풀어주고는 있지만 학생(독자)가 재미위주로 읽고 지나쳐버릴 수 있다는 걱정이 생기는 반면, [개념교과서]는 기본적으로 간단한 퀴즈게임 형식-만화의 요소를 많이 빌려오기는 했지만-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학습'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느낌이예요. 퀴즈의 난이도 구성을 비롯해서 퀴즈 자체도 깔끔하고 적절한 내용으로 재미있게 잘 꾸몄다고 느껴지구요. 

그래서 이 책은 어찌보면 색다르게 꾸민 참고서와도 같습니다. 덕분에 딸은 '공부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더 든다고 하는데, 그것이 때에 따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한 번 쓱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공부한다'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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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사냥을 떠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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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11살이 된 큰아이가 어렸을 때 너무 잘 읽었던 책. 조카에게 물려줬던 그 책이 우리 둘째아이가 3살이 되어 다시 돌아왔답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몇 년만에 다시 보는 이 책이, 몇 년이 지나도 역시 베스트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네요.

아빠와 아이들 여럿이 곰을 잡으러 떠납니다. 풀밭길을 지나고, 강을 지나고, 진흙탕을 지나고.. 그렇게 힘든 여정을 무사히 넘기고 드디어 곰을 찾긴 찾았는데, 그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곰을 찾기 직전, 그리고 찾았을 때의 그 긴장감이란! 또 도망갈 때의 그 다급함이란! 아이가 책에 폭 빠져든답니다.     

흑백과 칼라 그림이 번갈아 나타나는 양쪽페이지의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가 아주 좋아요. 펜으로 쓱쓱 스케치한 듯한 흑백그림이 마음에 쏙 들고, 옅게 채색한 칼라그림도 부드러운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또 곰 잡으러 가는 길을 헤치고 갈 때의 의성어를 점점 크게 표현해놓아서 실제로 그 길을 헤쳐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왔던 길을 다시 거꾸로 되짚어 도망가는 길을 짧게 모아놓은 양쪽페이지도 돋보이는 구성입니다.

참, 최근 이 책이 팝업북으로도 나온 것 같은데, 그 팝업북을 실제로 보지는 못했지만 아무래도 책을 좀 험하게 보거나 자주 보거나 하면서 실수로라도 팝업이 찢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평면으로 나온 책이 더 좋을 때도 있답니다. 우리 둘째아이는 아들이라서 팝업책이면 십중팔구 찢어지기 때문에 쭉~ 이 책으로 보여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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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보물찾기 세계 탐험 만화 역사상식 4
강경효 그림, 곰돌이 co. 글 / 미래엔아이세움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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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4학년 딸의 독후감 : <요가의 나라, 인도>

우리 집에는 만화책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 보물찾기 책은 전부 다 있다. 왜냐하면 나는 동화책도 좋아하지만 보물찾기 책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책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부 재미있게 읽었는데, 오늘 아침엔 ‘인도에서 보물찾기’를 다시 한 번 읽고 싶어서 읽어보았다.

이 책은 너무 좋았다.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요가. 난 이 책을 보고 요가를 하려고 했는데, 어려운 자세도 있었다. 낑~낑~휴.. 으랏차차~! 요가는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아예 되지도 않는 것도 있나보다. 제일 쉬웠던 것은 송장자세였다. 게다가 효과도 좋다고 돼있었다. 하지만 내 동생이 방해해서 오래 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타지마할은 반으로 딱 접어진다는데, 어떻게 지었을까? 그리고 하리시라는 사람은 진짜 있을까? 궁금한 게 많다. 그리고 지팡이는 어떻게 사진들이 알파벳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또 구두닦이 소년에게 포상금을 몽땅 주니까 팡이처럼 되고 싶다. 그리고 팡이에게도 본받을 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 그런데 갑자기 팡이가 부럽다. 세계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보물을 찾으면 정말 재미있고 포상금도 받을텐데.. 나도 팡이처럼 보물을 찾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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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담긴 찬장 좋은책어린이문고 7
캐시 케이서 지음, 김난령 옮김, 원유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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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와 유대인의 슬픈 역사. 다양한 영상매체와 많은 책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이지만, 항상 듣고 보고 읽을 때마다 다시 한 번 치를 떠는 슬픈 역사일 수 밖에 없다. 동화 [비밀이 담긴 찬장]에 담긴 이야기도 그 참혹했던 날들을 견디고 무사히 살아남은 유대인 할머니가 손자 손녀에게 들려주는 그 슬픈 역사이다.

둘도 없는 단짝친구로 지내왔던 친구가 어느 날부터 자기를 멀리하고, 다니던 학교에서 쫓겨나고, 먹는 것 입는 것 말하는 것 모두를 제한받고, 그렇게 조금씩 옥죄어오는 폭력과 억압의 굴레는 어린 시절의 할머니를 부엌 찬장 속으로 밀어넣기에 이른다. 가족의 정신이자 유대인의 혼과 같은 안식일을 위해서만 사용했던 그릇들을 넣어두던 그 곳. 그 경건한 그릇들보다 더 중요한 것을 지켜내기 위한 은신처, 그 곳. 

어린 유대인 학생을 주인공으로 하여,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보며 서술한 슬픔과 괴로움이 잘 표현되었다. 이 책을 읽은 초등 4학년 딸이 슬프다고 했고,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했으니 이 동화가 말하고 싶었을 주제는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른인 내가 보기에는 그 시절의 상황을 설명해주는 문장들이 너무 많고, 후반부로 갈수록 어린이다운 표현이나 생각에서 주제가 자연스럽게 드러나기보다는 저자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서술한 장면이 너무 자주 보여서 아쉽다. 그러나 아버지의 자장가, 단짝친구에게 선물로 받았던 인형, 위기상황을 더욱 고조시킨 새끼고양이 등의 구성요소는 동화로서의 짜임새를 견고하게 만들어 높이 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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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거리의 현재는
시바사키 토모카 지음, 김현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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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카페테리아들이 나란히 들어선 한가한 찻길가. 카페 앞에는 오늘의 메뉴가 적힌 판넬과 크고 작은 화분이 나와있고, 열린 창 너머로 소박한 카페 안의 모습이 들여다보이는 표지그림. [그 거리의 현재는]의 주인공 우타가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는 곳의 풍경이고, 이 소설의 전부를 담은 풍경이다.   

20대 중반, 여자, 솔로, 다니던 회사의 도산으로 직장을 잃고 현재 아르바이트 중. 별로 특별하지 않은 캐릭터로 그려진 주인공 우타가 가진 단 하나의 특별함은 '거리'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고, 특히 오래된 거리의 사진을 좋아하여 조금씩 모으고 있다는 것. 여기까지만 말해도 아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얼마나 잔잔하고 지루한가를. --;;    

우타를 중심으로 그녀의 주변인들, 그리고 과거에 사랑했던 남자친구와 현재 사랑하게 될 것 같은 남자친구의 이야기는 어디서나 누구라도 겪을 법한 평범한 일상이고, 그녀 또한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인물이다. 그 평범함과 단조로움에서 소설의 재미를 찾기에는 역부족이는데,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더 큰 이유는 우타의 유일한 관심사이자 이 이야기에서 묘사하고 있는 상당부분인 '거리'의 이질감이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지명 중 오사카, 도쿄, 정도를 빼면 온통 너무 낯설고 어려운 것들 천지였고, 그 밖의 고유명사(거리 이름, 건물 이름, 다리 이름 등) 또한 그러했기 때문에, 내 머리 속에 그 거리의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데서 오는 이질감과 거리감. 거기에 비중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은근히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이름까지도 그가 누구였던가를 기억하지 못할만큼 낯설다.   

그렇다고 내가 통통 튀는 소설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또 이 책이 잔잔한 일상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었는데...... '거리'라는 암초에 부딪혀 나는 산산히 부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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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v 2007-09-27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평에 완전공감합니다.. 마지막에 거리라는 암초에 부딪혀 이말 멋져요... 정말 에세이적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