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천자문 손오공의 단어마법 1
김현수 외 지음, 진승남 그림 / 아울북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아, 그 베스트셀러라는 '마법천자문'이구나, 했어요. 우리 집에는 한 권도 없지만 딸이 친구책을 빌려와 보기도 하고, 친척집에 가면 몇 권씩은 꼭 있더라구요. 그런데 기존의 마법천자문 책도 [손오공의 단어마법]과 같은 전개인가요? 저는 다른 책을 보지 않아 모르겠는데, 만일 그렇다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 책이 '몇 개 한자어를 소개(?)하는 만화책'이라는 생각에 그치거든요.

한자어를 배우고 익히게 하자는 취지는 좋습니다만, 또 반대말과 동음이의어 등으로 풀어낸 것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과연 초등학생 독자가 한자어를 소개하는 6컷짜리 만화 뿐 아니라 설명(해설)페이지에 집중할까는 의문입니다. 

실제로 책을 좋아하는 초4학년 딸은 만화를 보며 아주 재미있다고 좋아라 했지만, 설명페이지에서는 큰 글씨만 훑어보고, 중간점검격인 수련대회 페이지는 그냥 통과입니다. 그리고는 다시 펴보지 않았구요..

그 이유를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1. 반대말로 제시된 단어들이 너무 쉽다. 한자로 쓸 줄은 몰라도 한글로는 아는 단어이기 때문에 '다 안다'고 생각한다.

2. 설명페이지는 두개의 단어를 상하로 배열하고 있어서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페이지를 좌우로 나누어 표의 형식을 취했다면 한 눈에 비교분석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3. 페이지 아래쪽에 한자어를 쓰는 칸이 있지만 크기도 작고, 다음 만화를 빨리 보고 싶기 때문에 실제로는 쓰지 않고 바로 넘어간다.

4. 재미있는 만화는 독자를 끄는 매력이긴 하지만, 스토리가 쭉 이어지는 만화가 아니기 때문에 다시 보지 않는다.  

물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자어 쓰기 칸 아래에 있는 퀴즈는 재미있는 것들이 많고(주목을 끌 수 있게 꾸며진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챕터에서 소개하고 있는 '같은 한자, 다른 뜻과 소리' ' 뒤집으면 뜻이 바뀌는 말'은 한자를 공부할 때 아주 중요하게 배웠던 것이지요(여기는 앞부분과 달리 난이도가 갑자기 높아지는 느낌입니다만).

한자어를 만화책으로 소화하기는 쉽지 않겠다고 충분히 짐작하지만, 조금 다르게 접근해야 했었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간혹 학구적이고 성실하여 이 책에 나온 한자어를 열심히 익히려는 독자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러기가 어렵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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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으로 2008-03-11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는 지금 8살인데요, 아주 열심히 보고 익히고 있습니다. 고학년이나 어른들은 한자자체에 흥미를 가지기보다는 만화내용만 보고 넘어가겠지만 7~8살정도 되어서 볼때는 한자 자체에 흥미를 가지고 보는 것 같습니다. 몇번이나 되풀이해서 보고 글을 익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