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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사냥을 떠나자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은 11살이 된 큰아이가 어렸을 때 너무 잘 읽었던 책. 조카에게 물려줬던 그 책이 우리 둘째아이가 3살이 되어 다시 돌아왔답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몇 년만에 다시 보는 이 책이, 몇 년이 지나도 역시 베스트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네요.
아빠와 아이들 여럿이 곰을 잡으러 떠납니다. 풀밭길을 지나고, 강을 지나고, 진흙탕을 지나고.. 그렇게 힘든 여정을 무사히 넘기고 드디어 곰을 찾긴 찾았는데, 그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곰을 찾기 직전, 그리고 찾았을 때의 그 긴장감이란! 또 도망갈 때의 그 다급함이란! 아이가 책에 폭 빠져든답니다.
흑백과 칼라 그림이 번갈아 나타나는 양쪽페이지의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가 아주 좋아요. 펜으로 쓱쓱 스케치한 듯한 흑백그림이 마음에 쏙 들고, 옅게 채색한 칼라그림도 부드러운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또 곰 잡으러 가는 길을 헤치고 갈 때의 의성어를 점점 크게 표현해놓아서 실제로 그 길을 헤쳐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왔던 길을 다시 거꾸로 되짚어 도망가는 길을 짧게 모아놓은 양쪽페이지도 돋보이는 구성입니다.
참, 최근 이 책이 팝업북으로도 나온 것 같은데, 그 팝업북을 실제로 보지는 못했지만 아무래도 책을 좀 험하게 보거나 자주 보거나 하면서 실수로라도 팝업이 찢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평면으로 나온 책이 더 좋을 때도 있답니다. 우리 둘째아이는 아들이라서 팝업책이면 십중팔구 찢어지기 때문에 쭉~ 이 책으로 보여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