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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부터 6월 15일까지 진행된 비채 <이런 이야기> 리뷰 이벤트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 관련 이벤트 :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140519_bichai  


 

 

 

 

1등 10만원 적립금+비채 모던&클래식 8권

 

서*경littlegir***@naver.com

 

# 이세욱 작가님께서 심사평을 아래와 같이 남겨 주셨습니다.  

“소설의 맥을 짚어 내는 독서와 자신의 느낌을 깔끔하게 반영하는 솜씨가 좋았습니다.

 

 

 

2등 5만원 적립금+비채 모던&클래식 3권

 

김*진liquz***@hanmail.net
김*영sand***@naver.com

 

 

 

 

 

 

3등 3만원 적립금+비채 모던&클래식 2권

 

이*환deen1***@nate.com
정*미cookiedes***@naver.com
김*회monja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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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박동을 듣는 기술
얀 필립 젠드커 지음, 이은정 옮김 / 박하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눈을 감으면 너의 심장 소리가 들려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

믿을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그리고 그 빠지직 소리, 삐그덕, 쉿쉿, 구구 소리, 똑똑 떨어지는 소리, 콸콸 흐르는 소리, 짹짹 소리 사이로 틀림없는 노크 소리가 들렸다. 느릿하면서도 차분하고도 고른 소리, 왠지 모르게 세상의 모든 소리와 음조와 목소리의 근원 같았다. 그것은 강하면서 동시에 섬세했다. (...)

그는 더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가슴 쪽으로 머리를 가만히 기울였다.

바로 거기였다. 그녀의 심장박동 소리였다.

-162

 

이 책은 꼭 자신의 심장 소리가 들릴 만큼 고요한 가운데 읽어야만 한다.

그저 두근두근...하는 것만이 심장이 내는 소리인줄로만 알았는데, 무언가가 서로 연결된 사람에게서는 이렇게 특별한 심장 소리가  들린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첫 눈에 반하는 이성에게서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곤 기껏해야 평소보다 좀 더 가쁜 호흡, 아니면 빠르게 뛰는 심장 정도의 표현이 다이겠거니 했는데...

박지원의 <일야구도하기>에서처럼 눈은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많은 것을 가리고 있다는 것에 동감하게 되었다.

눈이 안 보이는 소년 틴 윈이 특이한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을 때, 그 소리의 근원은 미밍이라는 소녀의 심장 박동이었다.

내 눈은 여러 번, 아주 여러 번. 바로 이 구절 주위를 맴돌았다.

나로서는 느낄 수 없고 표현할 수 없는 감각을 통해서 심장 박동을 느끼는 특이한 소년 틴 윈이 너무나 놀라워서.

사람이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시각이라는 것이 사실은 그게 없을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이 독특하고도 놀라운 경험을 뭐라고 해야 하나.

 

 

[심장 박동을 듣는 기술]은 아주 아름답고 특별한 사랑 이야기이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숨죽여 읽게 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내가 소년 틴 윈이 가지지 못했던 시력을 가지고 이 책을 읽는 것이 감사하게 생각되었으며, 동시에 나도 시각을 배제한 채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한 번 해봤으면 하는 모순적인 생각이 일어나게 만드는 ...여하튼 머릿속에서 평소 하지 못했던 생각들이 떠돌아다니게 만드는 책이었다.

 

"불길은 동시에 타올랐죠. 나무는 잘 말랐고, 불길은 삽시간에 장작을 집어삼켰어요. 그날 대기는 아주 잠잠했어요. 여기 기둥이 곧장 하늘로 올라갔죠."

 

(...)

 

아주 조용했어요.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는데도 누구도 말 한 마디 하지 않았죠. 심지어 불길에 휩싸인 장작도. 아무 소리 없이 조용히 탔죠."-386

 

건조하면서도 맑은 그 날의 하늘을 떠올리면서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왜 갑자기 서럽지도 않았는데, 설움이 북받치듯이 욱욱 거리는 소리가 베어나왔는지 모르갰다.

 

공교롭게도 그 때는 집안 식구들이 다 모여있는 일요일 오전이어서 그 먹먹한 감동을 오래 간직하고 있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안타깝다.

게으름쟁이 아이들은 TV앞에서 떠들고 심지어 남편은 나와 식탁에 마주앉아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으나, 이 아름다운 책의 막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느껴지는 뻐근한 슬픔 과 뭉클한 떨림을 그 누구와도 공유하고 싶지 않았다.

나 혼자 어둠 속에서, 완벽한 고요 속에서 둥글게 퍼지는 사랑의 기억을 곱씹어 보고 싶었다.

혹시나 둔한 내 남편이 "왜 우냐?"고 물으면, 어설픈 답을 생각하느라 이 소설의 여운이 주는 황홀한 감동을 잃어버리게 될까봐 ...고개를 뒤로 돌리고 눈물을 쓰윽 닦아 내었다.

마음 속 들끓음이 잦아들 때까지 속으로 울음을 삭혔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될 이들에게는 다 잠든 시각, 혹은 홀로 있는 조용한 시간에 심장 박동을 느끼면서 읽어보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책을 읽을 때보다 읽고 나서 더 흔들리는 마음.

마치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한가한 일요일 오전의 평범한 가정집 풍경 속, 그 시각에 오직 나만,

암막이 걷히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영화관에  덩그러니 남아 하염없이 스크린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적시고 있는 모습으로 덩그러니 떠 있었다.

 

"월 가의 유력한 변호사, 흔적도 없이 사라지다."

줄리아 윈이 법과 대학을 졸업한 다음 날 아침, 줄리아 윈의 아버지이자 월 가의 성공한 변호사였던 틴 윈이 사라졌다. 그리고 4년이 흐를 동안, 연락이 없었다. 줄리아의 어머니가 보내 준 소포 속에서 아버지의 마지막 러브레터와 아마도 그 대상인 듯 싶은 미밍이라는 여자의 주소를 발견한 그녀는 미얀마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상황을 분석하고 전략을 세우는 게 줄리아의 일상이었지만 홀연히 사라진 아버지에 관한  일에만큼은 그런 것이 통하지 않았다.

마침내 미얀마에 도착해 무더위로 가득한 이국의 찻집에 앉아 있던 그녀에게 늙수그레하고 추레한 행색을 한 한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와 4년간 그녀를 기다렸다며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의 이름은 우 바라고 했다.

 

딸인 줄리아조차 알지 못했던 아버지 틴 윈의 과거가 우 바의 입을 통해 밝혀지기 시작했다. 점성술을 믿었던 한 여인에게서 태어난 틴 윈은 아버지가 죽자 어머니로부터 저주의 씨앗이라며 버림받고  앞마저 볼 수 없게 된다. 그를 불쌍히 여긴  옆집 아줌마 수치는 그를 돌보아주다가 수도원에 보내는데...

틴 윈은 어느 날, 걷지 못하는 장애를 갖고 태어났으나 아름다고 기품 넘치며 모두에게 존경받고 사랑받았던 미밍의 심장박동을 들으며 "사랑"에 눈을 뜨게 되었다. 단지 며칠 동안 미밍으로부터 연락이 끊겼을 뿐인데 혹시 헤어지게 된 건 아닌가 의심하는 동안 틴 윈은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사랑의 열병을 앓을 정도로 미밍과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이토록 절절한 둘 사이가 왜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을까.  틴 윈은 업보를 갚으려는 부자 고모부에 의해 강제로 수도 양곤으로 소환되고, 그곳에서 눈을 뜨게 되나, 다시 뉴욕으로 공부하러 떠나게 되며 두 사람은 그 후 35년이란 시간을 헤어지게 되는데…….

 

"우 바, 난 독실한 사람이 아니네. 내가 진심으로 믿는 것은 단 하나, 사랑의 힘이지. " 당신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어요. -14

 

 

왜 틴 윈이 공부를 마치고 곧바로 미밍에게 가지 않았는지, 왜 줄리아의 어머니와 결혼했는지...줄리아가 품었을 법한 의문이 내 머릿속에도 가득했지만, 틴 윈과 미밍을 추억하는 이들이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에 바치는 축제같은 제의를 읽는 동안 그 의문이 스르륵 흩어져버렸다.

 

여자들은 그릇과 바나나, 망고, 파파야가 든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도 균형을 잘 잡고 걸었다. 남자들은 초와 향, 꽃을 들고 있었다.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롱기, 깨끗한 흰색 셔츠와 재킷이 저녁 햇살에 빛났다. (본문 중..)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한 과정이라는 말 속에서 다시금 생명을 얻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

아버지의 발자국을 따라 가는 동안 낯선 호텔에서 묵는 동안 줄리아에게 고요한 밤은 고역이었겠지만, 이 믿지 못할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는 나는 고요한 밤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어떤 사랑이야기보다도 여운이 긴 이 이야기를 곱씹으며 나는 며칠 밤이고 꼬박 샐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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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애쓰지 말아요 (리커버 한정판) - 너무 다정하고 너무 착해서 상처받는 당신
이노우에 히로유키 지음, 예유진 옮김 / 샘터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만으로도 무. 장. 해. 제.[너무 애쓰지 말아요]

 

 

제목만으로도 무. 장. 해. 제.

마음이 스르르 녹아내린다

상자 속에 한껏 머리를 들이밀고 장난치는 고양이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 또한 마음의 평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오후의 나른한 한 때, 세상만사 근심걱정 없는 고양이 한 마리가 이다지도 편안함을 가져다 줄 수있는 것인지...

[너무 애쓰지 말아요]라는 말에 담긴 상냥함은 분노와 짜증을 감싸안는다.

 

어린 아이들은 엄마로부터 조건 없는 사랑을 받기를 원한다.

아이가 힘들거나 화가 나면  울거나 짜증 내거나 엄마를 찾는 것으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는데, 그 때 엄마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마음 상태는 크게 달라진다.

무관심한 엄마, 건성건성인 엄마, "응, 왜?" 하고 바로 반응하며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필요한 것을 제공해주는 엄마.

세 엄마 중, 당연지사 아이가 필요한 엄마는 세 번째 엄마일 것이다.

어른도 마찬가지.

나이만 들었다 뿐이지, 힘들고 지칠 때 무조건 자신을 지지해주고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엄마 같은 존재가 절실히 필요하다.

"엄마, 엄마..."

어떤 일 때문이든 울음 끝에 매달린 말은 십중팔구, 엄마이다.

아이든 어른이든 말이다.

 

이 책의 작가인 이노우에 히로유키는 치과의사이자 심리치료사이다. 치아 통증 뿐만 아니라 마음의 통증까지 치료해주는 사람이다. '고난과 어려움을 만나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그에게서는 긍정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가 쓴 이 책, [너무 애쓰지 말아요]는 엄마가 전해주는 무조건적인 사랑처럼 한없이 푸근하고 안온하다.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30가지 마음 처방전 중에서 지금 현재 상황에 맞는 부분을 골라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처음부터 찬찬히 읽어가며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해도 좋고, 지나간 일 중에서 아직 마음에 담아 놓고 풀지 못한 응어리를 녹이기에도 좋다.

 

나는 요즘은 좀 평안한 상태라 어떤 위로에 목마르지는 않다. 한 고비를 넘겼다고나 할까.

바로 얼마 전만 해도 부글부글 끓던 마음의 화에 허덕이며 부르르 떨었지만 화라는 것의 특성상,

그리고 내 성격상 오래 쌓아두지 못하여 슬그머니 흘려보냈더니 편안해졌다.

[너무 애쓰지 말아요]이 책을 일찍 읽어더라면 짜증과 분노를 다스리는 처방전을 일찍 적용해볼 수 도 있었을 텐데, 그만 내 스스로 치유해내고 말았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이 책에서의 처방전은 이렇다.

 

움직이기도 힘든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면 그 상태 그대로 놓아두세요. 그러고 나서 스스로의 모습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는 '제 3자인 나'를 만들어 보세요. 화내고 분노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옮겨 또 다른 내가 그 모습을 지켜보는 이미지를 떠올려봐도 좋습니다. 치솟았던 감정이 신기할 정도로 사르르 진정될 것입니다. -137

 

그 외에도 이 책이 전하는 처방전은 제목만으로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더욱더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다.

 

혼자서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과거의 고통을 흘려보내요

당신은 언제나 옳습니다

고독은 성장을 위한 선물

상대방을 그대로 인정하세요

부부에게도 미션이 필요해요

질투의 고통에서 벗어나세요

이별의 상처를 간직한 당신에게

소중한 누군가가 쓰러졌을 때

후회 없는 삶을 위해

...

 

오오, 이 모든 경우가 한꺼번에 쓰나미처럼 닥칠 일은 없을 것이므로 한 두가지의 어려움에 처했을 때 책을 찾아보며 마음의 위안을 삼는다면 좋을 것 같다 .

흔한 힐링 서적들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상황이 제시되어 있어서 좋다.

한 번 읽고 꽂아둔 채 잊어버리는 책이 아니라, 앞으로 자주 나의 생활에서 상처받는 일이 생길 때마다 꺼내 읽어보는 책이 될 것 같다.

엄마 무릎에 기대어 조언을 듣는 것처럼 적절한 처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애쓰지 말아요] 한 마디에,

어깨의 힘을 빼게 되고 복잡한 머리를 비워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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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거짓말 : 성서 편 명화의 거짓말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명화로 보는 성서 [명화의 거짓말 성서편]

 

어찌된 일인지, 성서를 제대로 한 번 읽은 적도 없는데, 성서의 몇 장면은 언제 책으로 읽기라도 한 듯이 내 머리 속에 쏙 들어와 박혀 있다.

아담과 이브, 카인과 아벨, 노아의 방주, 수태고지, 세례 요한, 살로메, 예수의 십자가 처형, 최후의 만찬 등등.

[젤롯]이란 책을 읽으며 역사적 인물로서의 예수를 짚어본 적은 있었지만, 성서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지는 않았었는데.

아마도 어린 시절 교회에 놀러(?) 다니면서 얻어들은 교리문답 속에서 알게 된 게 아닐까...했지만, 그건 내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임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일고여덟 살 때 무슨 수업을 얼마나 받았다고 그 때의 일을 기억할까.

기껏해야 찬송가 한 두 자락 읊을 줄 아는 게 다일 것인데.

성서의 몇 장면이 잘 기억되는 것은, 아마도 문학이나 미술 분야에서 성서의 내용을 다룬 것들을 알게 모르게 많이 접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성서의 몇몇 장면은 화가들이 시대를 아우르며 즐겨 그리던 테마 중 하나였고, 성서의 같은 장면을 각기 다르게 해석하여 그린 화가들도 있어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나카노 교코는 <예르미타시 환상>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 중,   엘 그레코의 종교화 앞에서 "너는 대체 이 그림에 대해 뭘 안냐, 알지도 못하면서 어처구니가 없다"며 버럭 하는 기독교인의 날카로운 기세에 도망친 젊은이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이 겹쳐진다고 했다. 성경 가르침의 본질을 잘 알지 못하는 이교도. 나 또한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기독교라는 종교는 그러나 예수의 탄생일이라고 하는 크리스마스를 빨간 날로 만들어 기념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을 정도로 우리 삶에 뿌리를 깊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를 도외시하고 살아가겠어, 하는 다짐은 애당초 하지 않는 것이 낫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종교에 귀의하지 않는 한에서, 기독교에 대한 상식을 쌓으며 교양인으로 남는 것.

 

기독교에 관한 한 교양인이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이 책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말하고 싶다.

성서의 세계에 있어서는 적어도 유아기에 해당한다고 할 정도로 지식이 부족한 나는, 문예부흥기이 막이 열린 르네상스 시대에 인쇄술의 발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책을 읽을 줄 모르는 평민과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19세기 런던에서조차 글을 아는 사람은 20퍼센트밖에 안 되었다고 하니 말이다.

그래서 도상이 유효했다고 한다. 교회 내부에 자리잡은 회화와 조각, 스테인드 글라스 혹은 구하기 쉬운 값싼 판화가 귀로 들어서 깨우치는 성서의 세계를 보강해주었다.

나카노 교코는 명화 속에서 성서 속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들을 찾아내어 쉽게 설명해준다.

그 뿐인가, 재미있기조차 하다.

이교도가 보는 성경에는 <고사기>나 <일본서기>와 마찬가지로 '괴상한 부분'이 잔뜩 있다는 그녀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할 수밖에 없다.

그녀는, 항상 헷갈렸던 구약과 신약의 경계도 확실하게 그어주고, 예수의 어머니 동정녀 마리아와 예수를 통해 '참회한 죄 지은 여자' 마리아도 이름이 같아 동일인인가 했을 정도였는데, 그 궁금증도 풀어 주었다. 서양에서는 이름 자체에 그리 무게를 두지 않는 탓인지, <신약성서> 곳곳에 마리아가 등장한다고 한다. 성모마리아, 글레오파의 아내 마리아(성모의 자매), 베다니아의 마리아(부활한 라자로의 여동생), 사도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마르코의 어머니 마리아, 바오로의 제자 마리아, 바오로의 친구 마리아, 그리고 막달라 여자 마리아 (마리아 막달레나)...

 

나카노 교코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종교화를 즐기고 싶은 사람, 혹은 종교화를 통해 성경과 역사와 화가에 대해 알고 싶다고 생가갛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림 속에서 성서를 배운다고나 할까.

명화를 쭉 감상하면서 나카노 교코의 설명을 들으니, 성서의 거의 모든 것이 한 눈에 보였다.

 

기독교인이 아닌 내 아이가 좀 더 커서 "예수가 누구야?"

라고 물으면, 긴 설명 대신 이 책을 휙 던져 주리라.

그림과 함께 단시간에 성서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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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 <청춘의 문장들> 10년, 그 시간을 쓰고 말하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금정연 대담 / 마음산책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새로운 날에 돌이켜보는   [청춘의 문장들+]

 

오늘 하루가 참 길기도 하다.

여기 저기 뛰어다니느라 길 위에 시간을 쏟아부었다.

나름대로 시간을 잘게 쪼개가며 이 일, 저 일 잘도 해치웠다고 뿌듯해하였지만 때는 벌써 밤 10시를 향해 가고 있다.  

하루를 반성하기에 2시간이 좀 넘게 남았다.

고흐의 노란 해바라기 그림에서나 보았던 해바라기가 우리 동네 대천천변에 어느새 하나 둘 씩 불쑥불쑥 잘 익은 커다란 얼굴을 들고 인사를 하던 아침나절이 언제였나, 싶게 밖은 껌껌하다.

이제는 고흐의 밤의 카페테라스가 배경화면으로 깔려야 알맞을 듯하다.

야외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어때요? 하고 누가 불러주면 당장 달려나가고 싶을 만큼 밤나절의 바깥은 선선하기 그지없다.

피곤에 찌든 눈꺼풀이 창을 통해 들어오는 밤바람 때문에 겨우 버틴다.

몸이 이렇게 힘들다는 신호를 마음이 창인 눈이 온 힘을 다해 아우성치며 알려주고 있는데, 왜 머리는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을 집어들라고 시키는 건지.

 

실눈을 겨우 뜨고 글자를 읽어나갈 정도이면서도 일단 책을 집어들면 읽고야 마는 게 나의 습관이자 버릇이다. 그래서 안구 건조증에도 시달렸건만...

이놈의 버릇은 모로 쓰러져 누우면 금세 잠이 들 것만 같은 노곤한 몸에게도 책을 읽을 것을 요구한다.

그것도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이라는 제목의 책을 덥석 집어든 것이 무색해지게  청춘이 한참 지나 푸른 기운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지금의 나에게 말이다.

쯧쯧.

나이를 먹었으면 얼마나 먹었다고...

그게 청춘의 문장들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냐?

정좌해서 읽엇! 하고 자신을 다그친다.

 

 

청춘의 문장들을 여전히 '젊은 작가'인 김연수는 지어내고 나는 홀린 듯 멍한 정신으로 그것을 읽어낸다.

김연수의 산문은 김연수를 우러르게 하고 각 청춘의 문장들 뒤에 붙은 한 꼭지씩의 인터뷰는 다시 김연수가 나와 같은 땅에 발붙이고 사는 인간임을 깨닫게 한다.

그가 뱉어내는 문장들은 산문이건 인터뷰의 산물이건 그대로 금과옥조가 되어 내 마음을 파고든다.

 

외롭기 때문에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소설가로 계속 살자면, 그러니까 계속 외로워야 하는 것이겠죠. -70

 

글을 쓰지 않고, 막여나게 써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은 아무런 생각도 하고 있지 않다는 말과 마찬가지예요. 글을 쓸 때에만 우리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글을 쓰기만 해도 우리는 글쓰기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거지요. -156

 

반면에 독자의 입장에서 저는 이기적인 독자예요.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 책을 읽죠. 독서로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오만한 생각이자 불가능한 일이에요. 독서를 통해서 저는 나만을 간신히 이해할 뿐이에요. 책에 저를 맞추든 책을 제게 맞추든, 틈이 거의 안 보일 정도로 딱 붙은 상태가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독서의 자세입니다. -184

 

넷. 그러니까 저도 이상적인 독서의 자세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책과 제가 틈이 거의 안 보일 정도로 딱 붙은 상태를 만들면 되는 거죠?

지금 이 순간, 떠오르는 자세는?

책상에 엎드려 책상에 코박기. 그 앞에는 반드시 책이 있을 것. ^^

이제는 빈센트 반 고흐를 주제로 한 노래,  돈 맥클린의 <빈센트>가 자동으로 들린다. 환청인가.

Starry, starry night: Paint your palette blue and gray. Look out on a summer's day With eyes that know the darkness in my soul. Shadows on the hills.~

 

새로운 날에 돌이켜보는, 지난밤의 밑줄 그은 문장 같은 것이 됐으면...

하고 작가는 말했다. 그럼, 새로운 날에...돌이켜볼게요.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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