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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쓰는 11월 에세이 주목 신간페이퍼
바람이 무지 차다.
손을 밖으로 꺼내놓기가 싫을 정도.
이럴 땐 얼른 따뜻한 집 안으로 들어와 차 한 잔을 우려내고 싶다.
그 앞엔 내가 읽고 싶은 책 한 권이 놓여 있으면 좋겠다.
계절에 따라 읽어야 하는 책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있는 이 달에는
왠지 마음 따뜻해지는 책을 읽고 싶다.
지난 11월에 나온 에세이들 중 내가 읽고 싶은 책은...
어쩌다 보니 다양한 직업을 궁금해 하는 내 호기심을 충족시킬 책들로 채워지는 것 같다....
번역가, 외과의사,전투기 조종사이자 외교관, 에세이스트...
타인의 삶에서 내가 갈 길을 발견하거나 뭔가 하나라도 배워간다면 좋겠다.
1.
김화영의 번역수첩 - 1974~2014
김화영 (지은이)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김화영이 1974년부터 2014년까지 평생에 걸쳐 매진한 프랑스 문학과 문화에 대한 번역서들의 역자 후기를 집대성한 책이다. 김화영은 누가 시켜서 하는 번역, 의뢰받은 번역은 절대로 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읽고 간절한 마음이 들었던 책들만을 우리말로 풀어냈다.
번역자의 마음가짐이랄까...그런 것들이 많이 궁금했는데, 이 책으로 해소가 될지.
2. 내 삶의 의미
로맹 가리 (지은이), 백선희 (옮긴이)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1월
전투기 조종사, 외교관, 성공한 소설가, 영화감독, 영화배우 진 세버그의 연인… 다양한 수식어로 매력과 재능과 열정을 증명하는 로맹 가리. 로맹 가리는 이 책에서 기상천외한 모험소설보다 더 파란만장하고 생동감 넘치는 자신의 삶과 철학을 특유의 독설과 재치, 냉소적인 유머와 함께 들려준다.
[자기 앞의 생],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읽고 많은 감명을 받은 작가인데, 그의 에세이라니 기대된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사람인 만큼 그의 삶에서 건져 올린 이야깃거리도 다양하고 깊이 있을 것만 같다.
3.
읽다 - 김영하와 함께하는 여섯 날의 문학 탐사 ㅣ 김영하 산문 삼부작 choice
김영하 (지은이)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보다> - <말하다> - <읽다> 김영하 산문 삼부작의 완결편 <읽다>는 그가 오랫동안 읽어온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문학이라는 '제2의 자연'을 맹렬히 탐험해온 작가 김영하의 독서 경험을 담은 책이다.
3부작의 완결편이다. 어느덧.
나는 아직 1부도 읽어보지 않았는데....
그래도 그 중에서 [읽다] 하나를 먼저 읽어보면 나머지를 다 읽을지 말지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의 독서경험을 엿보고 싶다.
4.
심장이 뛴다는 말 - 적막하고 소란한 밤의 병원 이야기
정의석 (지은이) | 스윙밴드 | 2015년 11월
종합병원 흉부외과 의사인 저자가 전공의 시절부터 기록해온 일기에서 출발한 책이다. 매일 수술장과 중환자실, 응급실을 뛰어다니는 사이에, 잠들면 안 되는 밤이나 잠들지 못하는 밤이면 저자는 기록을 남겼다. 어떠한 꾸밈도 가감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진짜 병원 풍경만이 담겨 있다.
의사 친척이라도 두지 않는 한, 어찌 의사의 일상을 엿볼 수 있겠는가.
전에 현직 의사가 쓴 소설을 읽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의사가 만나는 하루, 가감없는 기록은 궁금할 뿐이다.
드라마와 얼마나 다른지..
흉부외과의는 정말 멋진 직업인지..
5.
사랑하는 안드레아 - 열여덟 살 사람 아들과 편지를 주고받다
룽잉타이, 안드레아 (지은이), 강영희 (옮긴이) | 양철북 | 2015년 11월
중화권 독자가 가장 사랑하는 에세이스트이자 대만 지식인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 룽잉타이.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력, 영롱한 문장으로 주고받은 아들과의 편지를 책으로 엮었다. 소통의 길을 잃어버린 두 세대를 비추는 별빛 같은 에세이이다.
아들과 주고받은 편지라서 읽고 싶어졌다.
아직 어린 내 아들에게 나중에 남겨주고 싶은, 건네고 싶은 말들을 미리 연습하고 싶어졌달까.
무엇을 품고 살아야 내 아들 나이 18살 쯤에 내가 전해 줄 무엇 하나라도 남길 수 있을지...
그 말을 문장 하나에라도 담아낼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