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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패키지 - 성공의 세 가지 유전자
에이미 추아.제드 러벤펠드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성공한
집단의 세 가지 특징 [트리플 패키지]

성공의
세 가지 유전자, 트리플 패키지.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얼마 전 읽었던 아리아나 허핑턴의 [제 3의 성공]이란 책이 생각났다.
최근
읽은 책 중에서 “성공”을 키워드로 하는 책이었기에 내 기억의 저장고에서 이끌려 나온 것이다. 대개의 경우 통속적인 의미에서 “성공”은 ‘돈과
지위의 쟁취’로 정의한다. 그러나 아리아나 허핑턴은 “돈과 권력”이 아닌 제3의 성공의 개념을 이끌어냈다.
그녀가
밝힌 제3의 성공의 기준은 웰빙과
지혜, 경이로움과 베풂
이라는 네 가지 기둥으로 이루어진다. 자신의 경험과 과학적 논문을 근거로 성공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는데, 요약하자면 자신의 내면과 주변을
돌아보며 여유롭고 느긋한 삶을 살자는 것이다.
제
3의 성공을 가져와서 얘기하다 보니 “성공”의 개념 자체가 [트리플 패키지]의 방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녀가 말하는
제3의 성공과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성공은 궤도를 달리한다.
트리플
패키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통속적인 의미의 “성공”에 초점을 맞추고 어떻게 하면 성공을 할 수 있을까?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허핑턴의 제 3의 성공은 잠시 잊자.
먼저,
[트리플 패키지]의 저자를 살펴보니[타이거 마더]를 쓴 에이미 추아가 눈에 띈다. 대충 눈으로 훑어만 보았던 책이지만 제목이 워낙 강렬하여
기억하고 있던 터다. 스칸디맘이니, 헬리콥터 맘이니...엄마들이 아이를 양육하는 방식에 붙인 이름들이 너무도 많지만 그 중에서도 타이거 맘은
단연 “쎈” 이름이다.
중국계
미국인으로 예일대학교 로스쿨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는 그녀는 우수한 집단들이 이민 3세대에 이르러 트리플 패키지를 상실하고 평범해지는 현상을
무수히 관찰하면서 스스로 ‘타이거 맘’을 자처하며 이민 3세대인 딸들을 엄격하게 교육했다고 한다. 중국식 통제와 관리, 엄격한 규칙으로
‘엄친딸’을 키워낸 비결을 소개한 책이 [타이거 마더]다.
자,
저자의 소개를 보니 대충 이 책의 윤곽이 손에 잡히는 듯하다.
다른
한 명의 저자인 제드 러벤펠드는 현재를 즐기고자 하는 욕구가 현대 서양 문화, 특히 미국을 점점 더 지배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국가의 능력이
저하된 현실에 대해 광범위한 연구서를 써왔다.
두
저자는 각자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집단들의 흥망성쇠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공한
집단들은 저마다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세 가지 문화적 공통점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것을 “트리플 패키지”라고 부른다.
성공한
집단의 세 가지 문화적 힘은 우월 콤플렉스, 불안감, 충동조절이다.
트리플
패키지가 한 집단의 성공에 강력한 원동력이 되는 이유는 트리플 패키지의 첫 두가지 힘인 우월 콤플렉스와 불안감이 의외의 조합을 이루면서 성공
욕구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민자 집단들 사이에서 ‘내 능력을 보여주고 말겠다’는 심리가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사회와 충돌할 때 발생하기도
하고 자기 가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갈망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우월감에 충동조절이 더해지면 시련을 이겨내는 힘이 생겨난다. 한
집단의 문화 안에서 트리플 패키지의 이 세 가지 요소들이 합쳐지면, 그 집단의 구성원들은 미래의 성공을 위해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실천하거나
받아들일 의지와 능력이 엄청나게 강해진다.
정,
재계 정상에 올라선 모르몬교도들, 마이애미의 비약적 성장을 이끈 쿠바계 미국인, 아이비리그와 월스트리트의 흑인 이민자들, 학업 성취와 높은
소득으로 주목받는 아시아계 이민자들, 성공한 소수민족의 전형 유대계 미국인, 소득 수준이 높은 이란계와 레바논계 미국인에 관한 논의들은 트리플
패키지가 탄탄한 통계자료에 기반한 저작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미국은
트리플 패키지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미국은 불안감과 충동 조절 모두를 버렸다. 우월감과 현재를 살고픈 욕망만 남게 된
것이다. 트리플 패키지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고는 말할 수 없다. 시작부터 “성공”의 개념을 명확하게 하고 출발했기에 이제와서 그걸 가지고
행복하니, 안하니 징징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트리플 패키지는 의미 있는 인생을 약속해주지는 못하지만, 그런 인생을 가능케 해준다.
결국,
트리플 패키지는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나 타인들의 이익을 위해서나 똑같이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동력이다. 트리플 패키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반드시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그 부작용을 겪을 위험도 있다. 그러나 자기 자신과 타인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290
미국이
트리플 패키지를 완전히 되찾는 날, 미국에는 성공하는 집단들이 아니라 성공하는 개인들만이 남게 될 것이다. 로 이 책은 끝을
맺는다.
성공의
요소를 문화적 토대에서 끌어낸다는 것 자체가 자칫 무리일수도 있고, 집단의 성격을 함부로 들먹인다는 것이 차별적 요소를 끄집어 낼 수 도 있기에
위험한 일이기도 한데, 용감한 그들은 과감하게 정면승부를 띄웠다.
나는
그저, 타이거 맘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리고 될 생각도 없지만, 가끔 아이를 몰아붙인다고 여겨질 때 기댈 언덕이 되어주는 이 책의 등장이 조금은
반가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