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한비자인가 - 어떻게 국가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신동준 지음 / 인간사랑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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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 리더십의 최고 고전 [왜 지금 한비자인가]

 

 

2014년의 세월호 사건.

이 하나의 사건으로 대한민국은 발칵 뒤집혔고, 사회 전반의 문제가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난세"라고 명명해도 전혀 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이다.

 

정부가 내놓는 대책이란 것도 한심하기 짝이 없고, 책임을 지는 사람 또한 없다.

이렇게까지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지만, 막상 터지고 난 다음엔 수습이라도 제대로 해야할 텐데, 제대로 된 방략을 짜고 대처하는 "인물", 혹은 "집단"이 우뚝 솟아나지 않는 이 판국은 정말로 엉망진창이다.

 

이러한 때에 "왜 지금 한비자인가"라는 책의 제목이 따~악.

저자 신동준은 이러한 때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고전 속 [한비자]에서 답을 찾아 길 떠난 나그네 우물물에서 해갈하는 듯한 물 한 모금의 시원함을 맛볼 수 있게 해준다.

 

 

현재 안팎의 상황은 심각하다. 밖으로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4강대국의 갈등이 북한 위기로 인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안으로는 전 국민을 비통 속으로 몰아넣은 2014년 4월의 '세월호 참사'가 보여 주듯이 국가와 권력 및 관료의 존재 이유를 심각하게 묻고 있다. 난세의 전형에 해당한다. 그러나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13

 

오랜 인류의 역사 속에서 가장 어지러웠던 시대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춘추전국시대. 그 시기에 우후죽순처럼 돋아났던 제자백가의 사상들이 꽃을 피웠던 것은 시대의 탓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어려울 때 자신의 모든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된다고 했던가.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치국평천하 방략이 등장했던 그 시기에서 난세를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하나 뽑아 왔으니, 그가 바로 [한비자]이다.

 

[왜 지금 한비자인가]에서 다루고 있는 총 8가지 유형의 통치술은 고금을 관통하는 난세의 모든 리더십을 총망라했고, 이런 분류는 이 책이 사상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라고 한다. 나아가 한비자의 관계술을 공자와 노자의 통치사상과 비교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도가와 유가 및 법가 사상이 원래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21세기 스마트혁명 시대의 한반도 주변 상황을 G2 시대라 명명하고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을 역설하고 있다. 한반도 정세와 21세기의 사정을 두루 살펴 거시적인 안목에서 전통 사상들을 조망하고 있지만, 범위를 좁혀 지금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어지러운 시국을 타개할 방편 또한 적용시켜 생각해볼 수 있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난세 리더십의 압권인 한비자. 이 책에서는 법가와 도가 및 유가를 하나로 녹인 이른바 '유법도 3가합일'의 과넘에서 [한비자] 전편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찾았다. 바로 '권력관계와 인간관계에 관한 기술'이다.

한비자가 세상의 모든 관계를 이해관계로 파악한 것으로 보고, 조직경영과 인간경영의 분석대상이 된 인간관계에 핵심을 두었다.

 

제왕학의 본령은 유학이 아닌  이른바 '제자백가학'에 있다고 말하면서 사상최초로 난세의 제왕술을 이해하는 대전제로 [한비자]를 꼽았다.

 

천하경영 차원에서는 '무위지치'로 천하를 다스리는 무위술, 국가경영 차원에서는 포상과 형벌을 공평히 행하는 신상필벌의 상형술과 일하면서 싸우게 만드는 경전술, 인간관계의 총로 차워네서는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먼저 내주는 취여술, 조직경영 차원에서는 권력과 권위를 적극 활용하는 위려술과 세몰이를 통해 주변을 압도하는 세위술 등 6개 방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를 현장에서 제대로 써먹기 위한 방법으로, 군주의 신하에 대한 통제 기술인 잠어술과, 신하가 유세 내지 진언을 통해 군주를 설득하는 반부술 등을 덧붙여 [한비자]의 제왕술을 8가지 유형으로 정리했다.

 

꼭 고전을 통달하라는 뜻은 아니지만, 이러한 지혜를 꿰뚫고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를 강조하면서, 결국 "사람"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인간관계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이 책을 읽고 지헤를 빌릴지라도 그것을 제대로 써먹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

결국 다 자기하기 나름이지만, 답답한 마음에 일선의 임무수행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마음...

누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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