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교수님,[집 나간 책, 세상을 향하다] 강연 후기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나같이 모르는 사람은 몰랐던

알라딘의 전설, 마태우스(마태우스는 서민 교수님 최초 소설 제목이랍니다)!!

 

그 분이 바로 서민 교수님이었다죠~~

 

서평가 로쟈 이현우보다 한 때 우위를 차지했었다며 강연 때 슬쩍 자랑하셨던 교수님.

알라디너 2년차를 조금 넘긴 햇병아리라서 마태우스란 필명을 이달의 당선작 코너에서 보고 슬쩍 넘어가곤 했었는데요...

사실 알라딘엔 굉장히 넘사벽의 글실력을 가진 분들이 오랜 세월 진을 치고 있어서 '떠오르는 샛별'들이 빛을 보려면 오랜 시간의 공력을 키워야겠구나 실감하곤 했답니다.

간혹 가다 하나씩 댓글이 달리는 제 블로그에

서민 교수님ㅇ의 후광을 얻어

이 글 밑에 댓글이 다다닥~ 달리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부산 금정산 자락에 위치한 화명동 <강아지똥 서원>에 교수님이 강연하러 와 주셨습니다.

<강아지똥>은 애견샵이 아닙니다. ^^(서원지기님의 농담 인용)

동네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며 아이들 책 서점으로 점점 커나가고 있는 작은 서점이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요.

이렇게 유명한 분들을 모셔 강연도 열고 있고요,

아이들 역사 수업, 책 읽고 글쓰기 수업 등도 있답니다.

어쨌든~

 

영화 <연가시> 흥행 이후 화악~ 떴다던 교수님은 기생충학자로 유명하시죠.

이번에 [집 나간 책] 이라는 서평집을 내시고 강연차 울 동네로 오셨어요.

TV에서만 보던 유명한 분을 직접 보게 되다니.

사실 30명 정원의 강연이라 빛의 속도로 접수하지 않으면 만나뵐 수 없었을 텐데.

저의 빠른 손 덕택에 당당히 2등으로 접수 완료!!

확실히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강연 후에 얼마나 마음이 뿌듯하던지요.

 

 

 

 

부끄러운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강의실로 들어선 서민 교수님.

너무 낯가리셔서 어쩌나~ 제가 다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는데요,

웬걸~ 사진 요청을 하자 귀여운 미소를 날려주시며 함께 사진 찍기에 호응해 주셨습니다.

찰칵, 찰칵 할 때마다 포즈를 달리 하시고 표정도 다양하게 지어주셔서 모두들 서민 교수님의 색다른 모습에 즐거워했답니다.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슬라이드를 넘기며 강의를 해나가셨지만 뜻하지 않게 재미있는 장면이 많아서 자주 빵 터지는 웃음을 가릴 수 없었습니다.

 

기생충 관련 책이 아니라 서평집을 주제로 하여 강연을 꾸려나가시느라

과학자다운 면모는 잠시 접어두시고

인생편력으로부터 글쓰기와의 인연이 이어진 과정을 죽~ 이야기해주셨는데요

(물론, 나중에 미라의 변에서 기생충을 발견해 논문으로 쓴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나온답니다. 역시 기생충학자~ 라며 속으로 엄지 척!!)

 

 

 

 

 

 과학자에게 독서와 글쓰기는 중요하다.

책을 읽어야 상성력이 생기고 글쓰기 능력이 있어야 연구비도 잘 타내고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잘 쓸 수 있다.

 

특히 강연 중에 깊이 와닿은 부분입니다.

전공을 무엇으로 하든 글쓰기가 기본이 되어 있으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겠죠.

 

 

 

기생충과의 인연도 인연이지만 글쓰기에 매료되어 소설도 내시고 (마태우스, 같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세상의 평가에 좌절했다가 글쓰기 지옥훈련에 돌입했다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드라마였어요.

스스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안좋은 기억도 (트라우마로 남을 정도로) 있을 테지만 웃음으로 승화시키고 긍정마인드로 세상을 바라보려 하신 노력이 언뜻언뜻 엿보였습니다.

우리네 설화 속 서사구조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영웅"의 탄생과정을 한 발 한 발, 몸소 체험하셨다고나 할까요^^

 

비범한 출생 ---> 어린 시절의 고난 ---> 추방(혹은 가출) ---> 조력자와의 만남 ---> 능력의 발휘 ---> 성공, 부귀영화를 누림

 

자신의 길을 찾고 전공을 파고드는 남자다운 집념에 더하기, 지옥훈련으로 얻어낸 글쓰기 실력이 오늘날의 반짝반짝 빛나는 교수님의 모습을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기저기 심심풀이로 서평을 올리고 있는 저는 알라딘에서 마태우스란 필명으로 활동하면서 글쓰기 공부에도 매진하셨다는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너무 반가워서 사인 신청을 하러 갔더니 이렇게나 정성스럽게 글을 남겨주셨네요.

 

 

 

 

 

 

 

 

 

7월 17일 제헌절

뜻깊은 날에 만난 서민 교수님.

뜻깊은 강의 잘 들어습니다.

한바탕 웃음과 위트가 가득한 강의 뒤에 진한 인생의 교훈이 숨겨져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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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7-19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번째 사진 속 마태우스님 자세가 귀여워요. ^^

남희돌이 2015-07-19 15:37   좋아요 0 | URL
요렇게, 저렇게~ 손과 어깨를 살짝 틀어가면서 포즈를 취해 주셔서 모두들 꺄르르~ 넘어갔답니다.
어쩜 저 연세에^^ 귀여울 수 있을까~ 감탄!

마태우스 2015-07-21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남희돌이님 이리 멋진 강연후기 올려주시다니, 감사합니다 흑흑. 글구 제 사진, 제가 봐서 그런지 심하게 흉하네요 ㅠㅠ 외모가 안받쳐주는데 귀여운 척을 한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암튼 알라딘서 자주 뵈요. 그러다보면 글은 저절로 나아집니다.

남희돌이 2015-07-21 16:31   좋아요 0 | URL
어머나~ 에 또 한 번 깜짝 놀랐어요. 귀요미 폭발이에요.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매력이 듬뿍 담겨 있어서 볼 때마다 너무 좋아요.
알라딘 활동을 좀 등한시했는데, 이제 마태우스님 덕분에 자주 오게 되고 더욱 신경쓰게 될 것 같아요.

CREBBP 2015-07-21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민 교수님의 후광을 얻어 글 밑에 댓글이 다다닥~ 달리는 기적이˝ 일어났네요~ 마태우스님의 댓글은 기적 위의 기적이라 할 수 있겠는걸요. 반가와요 마태우스님~(저도 덩달아 아는척)

서민님 같은 유명한 분을 동네 작은 글방에서 모셔와 조촐하게 강연을 하는 커뮤니티의 활성화된 모습이 퍽이나 인상적입니다.

남희돌이 2015-07-21 16:32   좋아요 1 | URL
그죠~ 울 동네가 그런 동네에요^^(제가 덩달아 잘난 척!)

거의 강요된 댓글이지만 이렇게 길~ 게 달려 있으니 기분 좋네요.
서민 교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