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몇개 안되는 로망들 중 하나는, 

어깨가 단단한 남자(말캉거리는 어깨는 남자 어깨 아니잖아요)와 푸른 밤, 초원에 나란히 누워, 쏟아지는 별을 온 몸으로 받아내는 것. 

 

 

 

 

 

 

 

   
 

"밤에 텐트 바깥으로 나가실 땐, 한 가지만 잊지 않으시면 됩니다. 꼭 광주리를 들고 나가세요. 크고 작은, 푸르고 흰 별들이 밤새 무더기무더기 쏟아져내릴 겁니다. 담고 싶은 만큼 마음껏 담아가세요. 많고도 아름다운 별을 오늘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메르주가의 밤은 소란스러워요. 이곳의 별은 어깨까지 내려와 떠들어댑니다." (p.123) 

 
   

 

나란히 누워 쏟아지는 별들을 고스란히 받아내다가 한쪽 팔을 괴고는 그의 얼굴을 한참을 쳐다본 후에, 그의 입을 벌려서, 그 입 안으로, 쏟아지는 별들중 몇개를 나꿔 채서 넣어줘야지. 그가 자꾸만 자꾸만 별들을 삼키느라 정신이 혼미해지면, 그 틈을 타,  

별 대신,  

내 혀를 넣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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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9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이런 2010-07-09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시집 하나 내시죠 ㅋㅋ

다락방 2010-07-11 02:15   좋아요 0 | URL
시집가기 전에 말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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