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어디에도 체모는 보이지 않는다. 유아적 이미지선호로 풍성했을 체모를 다 밀어버렸나 하는 생각에 미티는불현듯 슬픔을 느낀다. 겨드랑이 털을 가진 그녀를, 성인잡지모델처럼 수북한 그녀를 보고 싶어진다. - P59
그러나 쾌락에 몸을 떠는 이 여자를 보니 미티도 그것을 갈망하게 된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삶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한다. 차에 타는 것을 도와주고 안전벨트를 채워줄 때 맡는 겨드랑이 냄새까지 익숙한 베델 말고 다른 사람, 다른 식으로 만질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미티는 이웃집 커플의 삶에서 자신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상상한다. 파티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술에 취해 졸린 상태로 나누는 몇 마디의 대화. 섹스를 한 후 욕실에서 시원하게 쏟아내는 소변 줄기. 다음 날 아침 흰 시트 속에서 숙취로 괴로워하며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나누는 대화. 오, 신이여, 하룻밤만이라도 그런 것을 느껴봤으면. 다른 사람의 품에 안겨봤으면. - P62
자신의 아름다움을 얼마나 굳게 믿으면 질문은 언제나 대답을 들을 것이고, 초대에는 다들 응할 것이며, 낯선 이들도 자신의 참견과 방해를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자신할까? 그럴 땐 어떤 기분이 들까? 그런 생각을 하니 레나의 제안을 거절하고 싶어진다. 자신이 당연히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레나가 가지고 있을지 모를 어떤 확신을 깨고 싶다. 그러나 그녀의 진지한 표정엔 그런 확신의 징표가 조금도 보이지않는다. 그녀는 미티가 타인의 애정을 갈구하지 않으려고 애를 쓸 때처럼 간절한 표정을 짓고 있다. - P77
하지만 돈 있는 사람은 당연히 적도 있지. 서배스천이 말하곤 했다. 문제는 그 부자가 죽는다고 적들이 돈을더 버느냐는 것이었다. - P97
"준비됐어요?" 환하게 웃으려던 미티는 오전에 레나를 기다리기만 했지 일상의 할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앞니에 치태가 끼어 있고, 눈에는 눈곱이 있으며, 배 속에는 카페인 한방울도 없다는 것이 느껴진다. 하루 종일 말할 때마다 입을 가리고 겨드랑이 냄새를 슬쩍 맡아본 후에 팔을 들어야 할까 봐그녀는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할지 고민한다. 그러나 베델이 곧아래층으로 내려올 것이다. 미티는 레나와 세운 계획에 대해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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