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페데리치에 따르면 "16세기와 17세기의 재판에서 새롭게 등장한 마녀와악마의 관계는 마녀사냥의 성정치를 폭로한다."(페데리치, 『캘리번과 마녀』,276쪽). 악마와 마녀의 협약에 대해서는 『캘리번과 마녀』 253쪽, 악마 형상이 마녀사냥을 통한 남성지상주의 확립에서 어떤 기능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캘리번과 마녀』 276쪽 이하를 참조하라. 2016년의 한 강연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여성이 악마에게 돈이 없다고 가난하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 악마가 나타나는 전형적 방식입니다. 그러면 악마는 나의 노예가 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계약이 이뤄집니다. 악마가 돈을 좀 주고 그 대가로 여성의 몸에 노예라는 표시를 새깁니다.… 제가 언제나 흥미롭게 생각한 것은 악마와 마녀의 관계가 오늘날의 결혼관계의 고전적인 관계라는 것입니다." "Silvia Federici:#MeToo and theNew Forms of Capital Accumulation", (The New Centre for Research& Practice〉, 2018년 2월 14일 수정, 2023년 2월 25일 접속, https://www.
youtube.com/watch?v=qxSmkeMkU7c. - P47

일부 여성은 마녀라는 명성에 자부심을 느꼈고, 이웃에게서 후원과 자원을 갈취했다고도 한다. 가령, 맥주의 발효과정을 망치고, 소한테 마법을 걸고, 아이들을 급사시켰다는 기소 내용은 근거가 없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뜻 그런 일을 한 여성이 정말로 있었다면, - P51

그녀들이 도대체 왜 이웃을 그토록 맹렬히 증오했는지 질문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동물을 죽이고, 거래를 망쳐서,
이웃의 경제적 삶을 파탄 내고,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안길 만큼의 맹렬한 증오를, 그녀들은 왜 느꼈던 것일까? 한세기 전만 해도 공동체적인 삶이 조직되고 공동의 축제와행사가 기재된 달력을 공유했던 마을이 증오로 뒤덮이게된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마녀‘의 악마화는 정확히이런 분열을 만들어내기 위한 도구가 아니었을까? 공통인commoner으로 여겨졌고 스스로를 공통인으로 생각했던 개인에 대한 비난을 정당화하기 위해 ‘마녀‘를 악마화하는것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 P52

‘마녀들‘과 함께, 자본주의가 도래하기 이전의 유럽 농촌 사회를 특징지었던 사회적·문화적 관행, 그리고 신념의 체계가 완전히 삭제되고 말살되었다. 요컨대, 그런 세계는 새로 부상하는 경제질서의 입장에서 볼 때 비생산적이고 위험한 것으로까지 비쳤다. 그것은 오늘날 미신적이라고 불리는 세계이지만 우리가 이 세상과 지금과는 다른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세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클로저는 단순히 토지에 말뚝을 박고 사람들을 쫓아낸 것 이상의 더 광범위한 현상이었다. 지식과 앎, 우리의 신체, 우리가 타인 및 자연과 맺는 관계의 인클로저였음을 고려해야만 한다. - P52

14. 여러 자료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Elom Dovlo, "Witcheraft in Contempo-rary Ghana," in Haar, Imagining Evil, 70는 식민주의 도래 이후, 특히 새로운 계급 분열을 만들어낸 코코아 산업의 발달 이후 가나에서 마술 행위와 마술 퇴치 사원이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1950년대에 전개된 마녀 색출 운동은 나이지리아의 요루바(Yoruba) 지역으로 확산하였고, 그곳에서는 "수천 명의 여성에 대한 박해가 있었는데 이 현상은 세계시장의 코코아 가격 인상이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 운동을 지원한 것은 잘 조직된 여성 상인들이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을 우려하고 그녀들의 경제적 성공이 가정에서 남성 권위를 위협한다고 인식했던 사업가들이었다. Andrew H. Apter, "Atinga Revisited: Yoruba Witchcraft and theCocoa Economy, 1950~1951," in Modernity and Its Malcontents: Ritualand Power in Postcolonial Africa, ed. Jean Comaroff and John Comaroff(Chicago: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93), 111~28. - P124

아프리카의 마녀사냥이 여성에게 위협이 되고 고통을 부여하며 여성의 신체와 권리를 침해하고 있는데도 페미니스트들은 이에 맞서서 목소리를 높이거나 힘을 모으지 않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우리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따름이다. 누군가는 이 이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전쟁, 전 지구적 부채, 환경 같은 더 광범위한 정치 사안들로부터 부차적인 문제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있다. 또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프리카 사람들은 후진적이라는 식민주의적 이미지를 더 확산시키게 될까 봐 이 주제를 다루기를 주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결과 이러한 박해를 분석한 사람들은 대부분 언론인과 학자들이었고, 이는 분석의 탈정치화로 귀결되었다. 대개 설명은 관 - P151

찰자의 입장에서 작성되어 있고, 고발당한 그 많은 사람이 감내해야 했던 끔찍한 사태에 분노를 표하는 경우는매우 드물다. 내가 읽은 문헌 중에서도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마녀사냥 피해자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쓰인 것이나 이 학살에 대한 국내외 기관의 무관심에 항의하는 것을 찾기는 어려웠다. 대부분의 인류학적 분석은 이 새로운 마녀사냥이 전통으로의 회귀가 아니라, ‘근대성’이 유발하는 과제들을 아프리카인들이 해결하려는 방식임을 입증하는 데만 천착하고 있다. 살해당한 여성, 남성, 아동에대한 동정의 말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한 인류학자는 마녀 추적꾼과 함께 일하기까지 했다. 이 인류학자는, 마녀를 색출해 퇴마 의식을 하기 위해 잠비아의 이 마을 저 마을을 헤집고 다니는 마녀 추적꾼과 수개월간 함께 다녔다.
마녀의 몸에서 악령을 쫓는다는 명목으로 진행되었을 이의식에서 사람들은 모욕당하고, 겁박당하고, 갈기갈기 찢겼다. 얼마나 폭력적이었는지, 의식 전체를 촬영하여 남긴이 학자는 그것을 무장 도적 떼의 습격에 비교할 정도였다. 그러고 나서 그는 마녀사냥꾼이 자기 사업 홍보에 사용할 것을 알면서도 촬영한 사진들을 사냥꾼에게 넘겨줌국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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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자 2023-08-08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히 저 첫번째 문장 충격적으로 와닿네요....

다락방 2023-08-08 18:27   좋아요 1 | URL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