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든, 위우원삼촌이든, 레이웨이든, 사람이 죽을 때마다 그 사람이 있던 세계가 사라진다. 나는 그들 없이 살아야만 한다. 원래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더 애매하고, 차갑고, 무관심을 숨기려 하지 않는 새로운 세계에 내 다리는 얼어붙는다. 따뜻한 외투가 하나씩 벗겨져 알몸이 드러나는 것만 같다.
내 마음은 온기를 원하는데, 그러나 내 영혼은 그렇지 않다. 세월이 흐르면서 내 영혼은 그들과 있음을 느낀다. 그들의 눈으로 매사를 보고, 그들의 귀로 소리를 듣고, 그들의 태도로 영원한 동경을 품는다. 절대 돌아올 수 없는 오랜 세계로 잠겨간다.
내 마음은 그렇게 위로받는다. - P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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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쟁이 2022-10-26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분명 이 책을 읽었습니다만, 왜 이 글귀는 생각나지 않을까요? 그것도 최근에 읽었는데 말입니다.
다락방님이 옮겨 놓으니 좋군요. 좋은데.. 왜 기억이 안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