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요즘 정말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읽고싶은 책도 너무나 많고 사고싶은 책도 너무나 많은데 시간도 없고 돈도 없는 슬픈 인생.... 그래서 조금밖에 안 샀어요. 얇은 책들로다가.... 어쨌든 사긴 사야죠.... 괭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왜 당장 읽지도 않을, 읽지도 못할 책을 사재끼는가?
"읽고 싶을 때 바로 읽을 수 있으니까."
그렇습니다. 괭님 때문에 샀어요? 전 괭님을 믿고 따르고 사랑하니까. 하지만 정작 괭님은 저런 명언을 남기고 책누름 왕으로 거듭나심. ㅋㅋㅋㅋㅋ
1. <연인>, 마르그리트 뒤라스
이 책은 미미님 때문에 샀습니다. 옛적에 보관함에 넣어둔 채 잊고 살았는데 지난 주말에 미미님이 이거 읽고 있다고 페이퍼를 올리시는 바람에.... 저도 삼. 물론 땡투도 했습니다.
2. <역사를 읽는 방법 - 텍스트를 어떻게 읽고 해석할 것인가>, 퀜틴 스키너
저는 역사를 싫어합니다. 아니 역사가 저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역사랑 안 친합니다. 친한 친구들이 수능 사회탐구 과목으로 대부분 세계사와 한국사를 선택할 때 저는 윤리와 사상과 생활과 윤리를 선택했습니다. 당시 윤사와 생윤은 단기간에 끝낼 수 있고 다른 과목에 비해 난이도가 낮다는 장점이 있었는데, 그렇기에 한두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수직낙하하기 쉽다는 단점 또한 있었습니다. 그래서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친구들은 윤사와 생윤은 피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공부를 디지게 안 해서 수능 100일의 전사(벼락치기)였기 때문에 윤사와 생윤을 선택했어요. 그렇게 역사와는 영원히 멀어졌고요.
근데 아무튼 이 책은 역사를 읽는 방법만 알려주는 건 아니고요. 제가 해석학에 관심이 생겨서 해석학 입문서를 찾아보다가 이 책이 좋다고들 해서 샀습니다. 100페이지가량 읽어본 바로는 부제가 적절한 것같아요. 역사서뿐만 아니라 텍스트를 어떻게 읽고 해석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책.
이 책도 괜찮다고 들었는데 어려워 보여서 일단 뒤로 미뤘고, <역사를 읽는 방법> 읽은 후에....
3. <미셸 푸코>, 프레데리크 그로
얼마 전에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프랑스, 독일, 미국, 한국 이렇게 출간됐는데 어떤 철학자와 그의 철학에 대해 입문....까지도 아니고 그냥 한 명 한 명 대강 훑어보고 관심이 생기는 철학자를 찾는 용도로 괜찮은 책. 아무튼 그 책을 읽고 저는 블랑쇼와 푸코를 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쟝님의 푸코 사랑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음. 사실 저는 예전에 푸코 책 중에서도 제일 어렵다는 <말과 사물>을 읽다가 1장에서 하....ㅅㅂ; 하면서 던져놓은 이력이 있기 때문에 일단 입문서를 샀어요? 그렇습니다.
4. <베들레헴을 향해 웅크리다>, 조앤 디디온
음 전부터 조앤 디디온이 궁금하긴 했지만 엄청 궁금한 건 아니라서 미뤘는데 이번에 읽은 책 두 권에서 연속으로 조앤 디디온이 나오더라고요. <에세이즘>, <상황과 이야기>. 그러면 읽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샀습니다. 제가 책을 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5. <개소리에 대하여>, 해리 G. 프랭크퍼트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개소리'라는 말에 담긴 숨은 의미와 그것의 사회적 파급력에 대해 낱낱이 뜯어본다. 저자는 '개소리'의 본질이 무엇인지, 개소리와 거짓말이 어떻게 다른지, 우리가 왜 개소리를 경계해야 하는지를 언어 분석 기법을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나간다."
재밌을 것 같지 않습니까? 개소리가 넘치는 세상....(나 포함) 개소리를 거르고 개소리를 덜 하기 위해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얘도 샀어요.
문진이요. ㅋㅋㅋㅋㅋ
영롱하죠?! 저는 책 구입할 때 뜨는 굿즈 페이지는 보지도 않고 다음 다음 바로 결제창으로 가는 사람인데.... 왜냐면 전 물건에 아기자기한 캐릭터나 어떤 문구가 있는 걸 별로 안 좋아함. 근데 알라딘 굿즈는 대부분 뭔가 귀엽고.... 글씨가 씌어 있고.... 그래서 커피 정도만 가끔 샀는데요. 이번에 갑자기 문진이 좀 사고 싶어서 찾아보니 얘가 제일 맘에 들더라고요. 일단 무게가 제일 많이 나가고, 바다가 있음!(글씨가 없으면 더 좋았겠다만) 전 노트북 배경화면도 휴대폰 배경화면도 바다 사진이고 바다 책갈피도 세 개나 있습니다.
예쁘죠? 아무튼 문진은 제가 바다를 좋아해서 샀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 제적되는 바람에 요새 다른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수시로 간 학굔데....
너무 슬프네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럼 이만. 저 빨래 널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