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체험 활동백과 : 자연 체험 - 새 교과서에 맞춘 천재 스쿨 북 시리즈
홍미현 지음, 박종호 그림, 손영운 감수 / 천재교육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겨울방학 가볼만한 곳 여기 다 있네~

초등학교 총괄평가가 끝나고 나니 학년이 다 끝난 것 같은 기분입니다.

시험이 끝나고 나니 아이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벌써부터 겨울방학동안 어디갈까 생각 중이에요.

예전엔 그래도 방학이 좀 길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한달도 안되는 방학입니다.

아니 뭐 이렇게 방학이 짧아진거야!

뭐 좀 해볼라고 생각하면 금새 방학 일주일 전, 하루 전!

어헉하고 느낄 새도 없이 밀린 숙제 몇개 하다보면 방학 끝.

매번 이런 식이 되풀이되곤하죠.

좀 달라진 방학을 맞으리라 다짐하지만 아빠 일도 그렇고 늘 뜻대로 되진 않아서 아쉽습니다.


 


 

울릉도와 독도, 백령도, 축령산 자연휴양림, 고씨굴, 대부도, 창녕 우포늪, 서울숲, 순천만 자연 생태 공원, 금강,

채석강, 주남 저수지, 호미곶, 설악산 국립 공원, 한라산 국립 공원, 한려 해상 국립 공원, 양재천,

강동 주전 해안 자갈밭, 태화강 십리대밭, 대청호가 소개된 책입니다.

 

겨울방학동안 가볼만한 곳이 없을까 찾다가 체험활동 백과 자연체험을 보니 꼭 한번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자연이 최고여~! 하지만 아이들은 꼭 그렇지는 않는 것 같아요.

몸으로 체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서 자연을 보러 가자는 것보다 놀이동산에 가자는 말에 더 환호하죠.

설악산하면 고등학교때가 떠오르는데요. 책을 살펴보니 설악산이 희귀 식물의 천국이라고 소개되는데!

설악산의 희귀 식물은 전혀 생각나질 않습니다. 본 기억도 없는 것 같아요.

산을 올라가느라고 숨이 목구멍까지 턱턱 막힌 기억. 땅만 보고 앞친구의 등만 보고 걸었던 기억만 남아있어요.

화학 선생님께서 옆반 친구가 힘들어서 쓰러져서 업고 산을 내려온 기억도 나네요.

지금생각하면 체격이 만만치않았을 여고생을 업고 내려오신 선생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멋진 선생님. 그 친구에는 정말 멋진 추억이겠지만 제게는 그런 추억도 없고 힘든 기억만이 남아있어요.

아이들도 아무런 준비없이 자연이 좋다는 이유로 산과 바다, 섬을 찾는다면 이런 기억만 남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듭니다.

어른들은 뭔가 알려주고 보여주고 싶어서 아이들과 좋은 곳을 찾는데 말이죠.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 추억을 남겨주기위해선 남다른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주 등장하기에 아이들이 호기심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죽기 전에 한번쯤은 가봐야 할 곳, 우리 나라사람이라면 관심이 갈 울릉도와 독도입니다.

하지만 막연하게만 알았지 가서 뭘 보고 뭘 해야하는지 어떻게 가는지는 자세하게 모르고 있어요.

특히 아무때나 그냥 찾아간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도 말이죠.

 

 

 

 

 

울릉도와 독도를 가려면 배를 타고 바닷길을 가야해서 멀미약을 챙기는 것이 좋다고 해요.

울릉도행 배는 포항 여객선 터미널과 묵호 여객선 터미널 두곳이 있는데 독도를 가려면 꼭 울릉도를 거쳐 가야만하고

울릉군에서 독도로 들어갈 수 있는 허가증을 꼭 받아야한다고 합니다.

그날 그날의 바다 상황에 따라서 배편이 있기 때문에 미리 사전에 문의를 해야하고 바닷길로 2시간 반이나 가야

울릉도에서 독도로 갈 수 있다고 하네요.

금방 도착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2시간 반의 뱃길이라니! 생각보다 많이 걸려요.

멀미약은 정말 필수겠어요.

 

 

 

 

기상악화로 독도를 갈 수 없다면 울릉도의 독도박물관, 나리분지, 성인봉을 둘러볼 수도 있어요.

울릉도는 독도를 방문하기위한 곳으로만 생각했는데 책을 살펴보니 볼 것도 많았어요.

울릉도의 전통가옥 체험하기, 태하 항목 관광 모노레일과 독도 전망대 케이블카도 체험하고 독도 경비함 삼봉호도 견학할 수 있다고 하니

독도로 가는 배가 뜨지 못했다고 그냥 발걸음을 돌아오지 않아도 되겠어요.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울릉도에는 호박엿이 없었다고요?" 호박엿하며 울릉도 호박엿을 떠올리게되는데요.

실제로 울릉도에서 처음 만들어 먹은 엿은 섬에서 자라는 후박나무 진액을 넣은 후박였이였다고 해요.

사람들이 잘 못알고 호박엿으로 부르게 되었는데 오늘날에는 진짜 호박을 넣은 호박엿이 대표먹거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자연환경을 단순하게 사진 보듯이 끝내는 것이 아닌 그 지역에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로 쏠쏠한 읽는 재미도 있었어요.

 


 

각 자연환경 체험학습 후에는 체험학습보고서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연학습체험을 한 후 어떤 식으로 글을 써야하는지 도움을 받을 수 있겠어요.

책을 살펴보니 자연학습도 미리 알고가면 참 알차게 보고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날이 추워도 갈 수 있는 곳으로 아이들과 한곳만이라도 점찍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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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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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비밀의 숲 연재된 이야기라서...

 

책읽기가 안될때, 포스팅을 해야하는데 매번 같은 말만 하는 것 같고 뭘 써야할지 머리가 멍해질때 찾는 것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다. 정말 소소한 일상일텐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글쓰기가 궁금해서 자꾸만 보게된다. 본다고 다 알 수는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읽다보면 오롯이 공감하기 힘든 그의 소설에 대한 이야기도 접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하루키의 소설도 찾아본다. 에세이를 읽으며 하루키와 하루키의 소설에 빠지게 된다고 할까. 소설, 그 자체의 이야기가 좋지 작가가 궁금해서 책을 들게 되는 경우가 아주 드문데. 하루키가 그 드문 경우에 해당한다. 아무튼 하루키의 에세이는 묘한 매력이 있다.  

 

하지만 '비밀의 숲' 이번 이야기는 '주간 아사히'에 연재되던 짧은 글들이라서 그런지 한번에 읽기가 참 버거웠다. 에세이를 찾는 이유가 나도 숨을 좀 돌리고 싶기때문인데 저자 특유의 투덜거림과 세상 읽기는 내 머리도 아프게 했다. 오늘 집어들어 한번에 읽어야할 책은 아니었어라는 말이 절로 나오고 말았다. 뭔가 잡다한 이야기들을 담기에 내 머릿속이 너무 복잡한가보다. 은행대출을 받는데 직원이 대출을 안해줘서 불만이었는데 그 은행이 망했다는 이야기, 알몸으로 집안일을 하는 주부가 정당하냐는 이야기, 폭력적이던 중학교때 선생님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몇몇 이야기들은 그다지 마음에 들어오지 않아서 후다닥 넘겨버렸다. 내가 기대하는 에세이는 '먼 북소리'같은 느낌의 이야기였는데... 이번 에세이는 그 기대치를 채워주진 못했다.

 

프로필의 고양이와 있는 사진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작품 후기에 이 책을 바친다는 애묘뮤즈가 이 고양이인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책이 재미있건 없건간에 하루키의 에세이는 이상하게 그에 관해 더 궁금해지게 만든다. 도대체 이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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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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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미하엘 엔데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 주는 한 소녀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


기억도 잘 나지않는 아주 어릴 적. TV를 통해 영화 '모모'를 봤던 것을 기억한다.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고 캐릭터도 기억나지 않는데 그 이름만은 생생하게 머릿속에 남아있다. 판타지라는 것만 어렴풋하다. 시간에 쫓겨 빠듯하게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는 것만 같은데 이 책이 쓰여진 건 1973년이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이런 이유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도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을 미리 내다보는 듯한 느낌. 1973년이라면 사람들이 여유를 찾기보다는 좀 더 부지런히 살아야한다는 가치관으로 꽉 차있었을테니, 그 속에서 그렇게 살아가다간 진짜 중요한 것을 잃게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정말 대단하다는 말로 밖에 표현이 안된다.

"어둡고 차가운 그 그늘은 점점 더 자라나 이미 대도시 전체로 번지고 있었다. 그것은 눈에 띄지 않는, 소리 없는 침략과 같았다. 그것을 하루하루 점점 더 진격해 들어왔다. 하지만 그것을 눈치챈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누구도 저항할 수 없었다. 침략자들! 그들은 누구였을까?" - 56page


이 책은 10대가 읽을 때, 20대가 읽을 때, 30대가 읽을 때, 40대가 읽을 때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 읽었다면 시간이라는 허무함을 안겨주는 존재보다는 등판에 글자가 튀어나오는 거북 카시오페아나 시간 도둑들과의 쫓고 쫓기는 모험에 흥미로움을 느꼈을 것 같다. 40대에 치열하게 가까워지는 지금, 판타지적인 이야기보다 '시간'이라는 그 자체에 눈이 가게 된다.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한달이 월초다를 시작으로 벌써 월말이야로 끝나버리는 요즘. 내 주변에 시간도둑이 있는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실제로 시간도둑이 존재하는 것도 아닐터, 내 시간은 누가 훔쳐가는 것인지.

"아무도 자신의 삶이 점점 빈곤해지고, 획일화되고, 차가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점을 절실하게 느끼는 것, 그것은 아이들 몫이었다. 사람들은 이제 아이들을 위해서도 시간을 낼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삶이며, 삶은 가슴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가진 것이 점점 줄어들었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왜그렇게 빨리 시간이 안가냐고 투덜거렸던 것 같다. 빨리 중학생이되었으면, 빨리 대학생이 되었으면,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왜 그랬을까. 어른이 되고 난 후 돌아오지 않는 시간들이 참 허망하다. 요즘은 바쁘게 살지 않으면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빠릿빠릿하고 늘상 뭔가를 하고 있어야 제대로 살고 있다고 여긴다. 정작 내가 지금 돌아보고 같이 해야하고 시간을 보내야할 것들은 외면하고 있는건 아닌지 내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삶은 가슴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남는다. 책을 덮고 나니 문득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단 생각이 든다. 진짜 중요한게 뭔지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야겠다.

 

시간도둑들에게 시간을 저축한 어른들은 아이들을 돌보지 않고 탁아소에 맡긴다. 더이상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재미있는 놀이를 하며 노는 대신 장난감들과 시간을 보낸다. 의미없이 반복적 행동을 하는 장난감과 지루하지않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더 많은 소모품을 필요로한다. 요즘 아이들은 장난감으로 넘치지만 예전처럼 흙바닥에서 동네 아이들과 숨바꼭질하고 놀던 그 재미는 느끼지 못할 것 같단 생각에 참 안타까워진다. 책 속 이야기가 그 당시엔 판타지처럼 다가올 수 있었겠지만 왠지 너무나 현실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책 속에선 모모가 시간도둑들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주지만 현실에선 누가 사라진 내 시간을 찾아주려나.. 내게도 모모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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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체험 활동백과 : 역사 체험 - 새 교과서에 맞춘 천재 스쿨 북 시리즈
최예선 지음, 연두 스튜디오 그림, 최경석 감수 / 천재교육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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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체험활동 책부터 보자! 교과체험학습시리즈

 

초등학교가면 아이들도 부모도 나름대로 바빠지기때문에 체험활동을 하기 힘들다고 해서 유아때 참 부지런히도 이곳 저곳을 다녔습니다.

지금 아니면 언제 보여주겠냐싶어서 체력이 될때 다닌다싶어서 부지런히 다녔는데 지금 남는 건 사진과 제 추억뿐입니다.

아이들은 정말 어찌그리 까맣게 잃어버리는걸까요? 무의식중에 다 남는 거라고는 하지만 하나도 기억을 못하는 모습에 참 허무해지기도 합니다.

그때처럼 자주는 아니지만 주말에 짬나는대로 체험활동한다고 박물관이고 역사유적지를 가봅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또 느끼는 건 미리 관련 책들을 읽어봐야 머릿속에 남는게 있다는 겁니다.

그렇지않으면 나중에 사진처럼 한 장면만 기억에 남고 거기가 어딘지 뭐하는 곳이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이번 겨울방학때는 좀 알찬 체험학습을 하고자, 이번에는 제대로 활용해주겠어!란 마음으로 교과체험학습시리즈 책을 꺼내들었습니다. 

 

체험활동백과는 자연, 과학, 예술, 인물, 이색, 생태, 역사, 문화, 생활, 추제 체험 총 10가지의 세부주제로 구성된 책입니다.

초등 전학년, 전 교과 과정이 포함된 내용으로 사진 자료와 함께 담아내고 있어서 체험활동 전에 미리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진과 요약된 내용을 미리 살펴보고 체험학습을 하면 좀 더 수월하게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 샅샅이 알겠다고 돌아다니다보면 하나도 제대로 못보고 마는데요. 책을 들고 가서 책에서 소개된 내용들만 살펴봐도 알찬 체험이 될 것 같아요.

 

 

창의적 체험활동 이 책에는 암사동 선사 주거지, 고창 고인돌 유적지, 몽촌토성, 공주 부여, 김제 벽골제, 고령 대가야 유적지,

경주, 강화도, 해인사, 경복궁, 창덕궁과 종묘, 소수 서원과 선비촌, 절두산 순교 성지, 서울 역사 박물관, 국립 고궁 박물관, 국립 중앙 박물관이 소개됩니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한번쯤 가봤을 장소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 큰아이는 손잡고 작은 아이는 아기띠하고 갔던 곳들이 참 많은데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지금 다시 가면 어떤 것을 느끼고오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얼마 전에도 서울에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경복궁에 들어갔다 왔는데요. 정말 들어갔다만 왔습니다.

아무것도 공부 안하고 가니 정말 경복궁 길따라 한바퀴 돌고만 왔어요.

서울 갈일도 흔치않고 궁에 갈 일도 별로 없는데 그냥 보고만오니 집에 와서 정말 아쉬움이 남았어요.

매번 아이들 학습에 도움이되는 곳에 방문하려면 미리 좀 아이들과 책을 보고 난 뒤에 오자고 다짐하는데 습관이 되지 않다보니

늘 후회의 반복이네요. 미리 보지 못했다면 책이라도 가져가서 책 속 내용을 하나씩 살펴보는 것이 유용할 것 같아요.

 

 

 

초등학생이되면 체험활동이 어려워지는 이유 하나가 체험학습 보고서를 써야하기때문인데요.

실제 학생이 작성한 체험학습 보고서도 각 장소마다 소개가 되고 있기에 참고가 많이 될 것 같습니다. 

 

 

 

 

그 외에 가볼만한 곳과 책에 소개된 곳들의 사진, 간단한 내용들이 요약된 카드도 있기에 체험활동에 도움이 많이 될 책이었어요.

이번 방학동안 활용 잘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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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 수업
조혜진 그림, 신현주 글, 김선욱 감수, 마이클 샌델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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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가 한국에서 200만부를 돌파하고 37개국에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임에도 선뜻 집어들지 못했습니다. 제목에서 어려움이 느껴지고, 읽고나면 답답함이 밀려올 것 같아서 말이죠. 그런데 <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나니 열풍의 이유를 알게됩니다. 이 책엔 그 어떤 해답도 들어있지않습니다. 스스로 질문을 생각하면서 답을 찾아가게되는 구성입니다. 그렇기에 남녀노소 상관없이 읽어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의 눈높이에 맞게 <정의란 무엇인가>를 재구성한 책입니다. 삽화와 사진들을 함께 구성하여 수월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어려움이 느껴져서 접하지 못했다면 어른들도 충분히 이 책을통해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주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영상 세대에게 긴 텍스트보다는 이미지와 짧은 글이 더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 생각해서 각 상황을 이미지로 전달한 후 마이클 샌델의 해설을 간단하게 덧붙였다고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생각해볼 단락을 찾아 읽어보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과 함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읽어보면 더 많은 깊이 있는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나는 항상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말해요. "생각을 일깨우고 끊임없이 괴롭힐 것이다."라고요.


마이클 샌델의 강연은 무척 독특하다고 합니다. 혼자서 주루룩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 아니라 청중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생각하게 하고 그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하는 방식인데요. 실제로 하버드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생각을 꺼내다보면 자신의 틀에 갇혀서 생각하는 것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고집도 버리고 좀 더 많은 사람의 생각을 배려있게 포용하게 되지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아이들에게,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강연방식입니다. 학교에서도 자기 목소리만 높이는 아이들, 정치판에서도 자기 목소리만 높이는 어른들에겐 꼭 필요한 방식입니다.

 

 

 



이 책엔 어찌보면 말도 안되는 상상! 하지만 우리가 생각해 봐야할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극한의 상황을 설정하고 있기에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냐고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책 속 이야기들이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나는 일들도 있기에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기차가 달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철로에 다섯명의 인부가 일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관사는 이들을 봤지만 기차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오른쪽 철로에는 단 한사람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기관사는 고민합니다. 기차를 그냥 가게 둬야할까? 아니면 오른쪽 철로로 돌려서 한 사람만 죽게해야하나 , 누군가를 살려야하나 결정해야만합니다. 자,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람들은 한 사람의 목숨을 희생해서 다섯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옳다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죄없는 사람을 단 한 명이라도 죽게 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피할 수 없는 상황. 당신이 기관사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마이클 샌델은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냐에 의문을 던지게 합니다. 한 사람을 희생해 다섯 사람을 구하는 것이 옳은 결정으로 보이겠지만 죄없이 한 사람을 죽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요? 어느 목숨이 다른 목숨보다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란 질문을 던지며 머리를 아주 복잡하게 만듭니다. 살면서 우리는 이렇게 도덕적 원칙들이 서로 부딪히는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정의란 무엇인가'를 꼭 생각해봐야합니다. 누구를 살려야하냐는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떠나 생각을 확인하고 고민하는 것이 중점이 되야한다고 말합니다.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생각들을 평소에 하지 않는다면 이런 상황에 놓였을 때 평생 후회할 일을 저지르고 말겠죠.


"무엇보다도 도덕적으로 충돌하는 문제들을 고민할 때는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하는 것이 좋아요. 사람들마다 생각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기 때문에 친구, 이웃, 시민 등과 대화로 함께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잊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정의'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서로 비판하면서, 나의 생각을 확인하고, 고민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는 점을 말이에요." - 25page





대리모에 관한 질문도 던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안타깝게도 현실입니다. 2002년 인도는 외국인 고객을 유치할 목적으로 상업적 대리 출산을 합법화했고 2008년에는 인도 서부 아난드라는 도시의 여성 50여명은 미국, 타이완, 영국 등에 사는 부부를 위해 대신 임신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15년 이상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벌기에 대리모를 했지만 막상 아이를 낳아보니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없었습니다. 자기가 낳은 자식이기때문이죠. 이때 법적으로 계약을 했기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대리모가 아이를 줄 수 없다면? 판사는 어떤 판결을 내려야할까요? 돈을 주고 계약을 했기에 아이를 부부에게 줘야할까요, 대리모에게 줘야할까요. 세상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요즘 세상은 돈이면 뭐든지 된다는 생각이 만연한 것 같아요. 이런 가치관에 젖어들기 전에 한번쯤은 꼭 생각해봐야할 이야기들입니다.

 

 

 

미국 남북 전쟁이 한창이었던 때, 전쟁에 나가기 싫다면 정해진 돈을 내면 면제를 해주고 군대에 대신 가면 돈을 준다는 광고가 신문에 실렸습니다.  실제로 1862년에 있었던 신문광고 문구입니다. 현재의 미국은 군대에 지원하면 월급과 대학학비, 생활비를 지원해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미국에서 모집된 군인의 25%가 정규 교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고 뉴욕에서 지원한 군인의 70%가 저소득층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대다수가 도심과 시골의 빈민 지역 출신이라면 정말 좋은 방법인 걸까요? 가난때문에 군인이 되기를 선택한 사람들 그들이 꼭 원한 선택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런 면을 생각하다보면 더 많은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서로 다른 딜레마에 대해 논쟁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것만이 이 질문들에 답을 줄 것 같습니다. 여러운 질문이라고 답을 내기 어렵다고 서로 회피한다면 누구도 원치않는 결론에 다다를 수도 있을거란 생각에 아찔해집니다.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인 10대들이 꼭 생각해봐고 고민해봐야하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초등 저학년들은 부모와함께 대화를 통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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