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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콩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국사 맞수 열전 - 고조선부터 현대까지 용호쟁투 스페셜 인물 한국사
장용준 지음, 최경진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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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콩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국사 맞수열전

고조선부터 현대까지 용호쟁투 스페셜 인물 한국사

 

초등학교 5학년이 될 아이의 사회교과서를 보고 정말 헉 소리가 절로 났습니다. 이제부터 역사가 등장한다는 사실은 막연하게 알고 있었지만! 목차를 살펴보니 선사 시대를 시작으로 조선 시대까지를 한꺼번에 배우게 됩니다. 아이는 재미있겠다고 하는데 오히려 역사울렁증이 있는 저는 겁을 먹게됩니다. 아니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한번에 다 배운다는 것인지를 시작으로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기 시작합니다.

 

 

 

 

 

 

교과서의 내용을 살펴보니 역시나 헉 소리가 멈추질 않네요. 무신 정권 시대, 무신들의 난, 문벌 귀족 같은 단어들이 먼저 눈에 확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집니다. 고려시대의 역사를 신문으로 만들어보기도 있고 "고려는 유교를 정치 이념으로 하여 제도를 정비하고 나라의..."라는 단원정리 부분에서는 갑자기 고등학교때 국사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오히려 국사책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예전 지루하기만 했던 국사 교과서의 형식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어떻게 20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한결같이 변함없이 이렇게밖에 만들 수 없는 것인지. 제발 '팔관회','연등회'등의 단답형 문제들이 나오지 않기를! 의미없이 외우게 되질 않기를 기대해봅니다.

 

 

 

 

 

 

역사울렁증을 잠재우기위해 요즘 초중학생용 역사책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내 아이만큼은 역사울렁증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읽는 데서 끝나지 말고 매 라이벌을 볼 때마다, '나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살았을까?'를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역사책 읽기는 자기 관점에서 역사를 이해하고 분석하여 새롭게 해석할 때 진정한 묘미가 있습니다." - 장콩

 

이 문구에 장콩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국사 맞수열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시대마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듯합니다. 역사책 읽기는 자기 관점에서 역사를 이해하고 분석해야한다!는 말이 지루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역사를 좀더 가깝게 느껴지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은 고조선 서쪽 국경 너머에 있던 나라로 한나라의 제후국이었어요. 제후국이 뭐냐고요? 임금이 힘이 약할 경우에 각 지방을 쪼개어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는 신하나 왕족에게 나눠주었는데, 이때 왕에 의해 분봉된 지방의 나라를 제후국이라 해요."

- 299page

 

이 책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정치, 사상, 문화, 예술, 종교 등 우리 역사의 대표 인물 74명, 37쌍이 벌이는 배틀! 사람을 통해 역사를 읽고 역사를 통해 사람을 읽는, 테마가 있는 인물 한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법 두툼한 책이라서 쉽게 읽혀질까 겁을 먹었는데 읽다보니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쉬운 말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입니다. 다른 역사책과는 달리 현대 편이 앞에 있습니다. 고대 인물보다 현대 인물에게서 극적인 대결 구도가 더 잘 나타나기때문에 이렇게 구성을 했다고 해요. 이 책은 중학 독서평설에 3년 동안 연재된 대결! 맞수 열전의 원고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책을 활용법도 제시하고 있는데요. 그저 눈길 가는 대로 아무 장이나 펼쳐서 읽을 사람, 앞부터 차례로 읽어가도 좋을 사람, 맨 뒤부터 읽어야할 사람에 따라서 맞는 방법을 사용하라고 합니다. 저는 역사 지식이 부족하여 한국사의 흐름 파악이 잘 되지 않기에 맨 뒤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준왕 VS 위만부터 시작했는데 읽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습니다.


 

단군조선과 위만조선으로 외우기만 했던 이야기들이 준왕과 위만 대표저인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머릿속에 담을 수 있게됩니다. '고조선 사람은 교만하고 잔인하다고?' 중국 역사서에 이 시기 고조선인들을 교만하고 잔인한 사람들이라고 평가한 이유는 고조선이 그만큼 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서로 대립하고 싸우는 상대편을 중국 입장에서는 밉기도 하고 심통도 나도 그랬기때문일거란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단 한줄로만 설명되는 역사 이야기를 다시 한번 그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위만이 조선을 지키는 병풍이 되겠다고 약속을 해놓고 준왕을 배신한 것과 관련된 사실들을 역사의 흐름에 따라 쉽게 들려줍니다.

 

"이 당시 고조선은 위만왕의 손자인 우거왕이 다스리고 있었는데, 고조선 사람들은 굳게 뭉쳐서 약 1년 동안 한나라의 막강한 군대를 잘 방어했어요. 그런데 말이에요. 고조선 내부에 가롯 유다 같은 배신자가 있었어요. 한나라의 계략에 넘어간 신하들에 의해 우거왕은 살해당했으며, 위만조선은 이 일을 계기로 기원전 108년에 멸망하였어요.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이 역사의 무대 저편으로 영원히 사라진 날이에요." - 302page

 

 

 

 

요즘 TV드라마로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팩션을 많이 접하게됩니다.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모르면서 이런 드라마를 보게되면 우스갯소리로 초등학생들에게 대조영이 누구냐고 물으면 최수종이라고 대답했단 말을 듣게 될 것 같습니다. 저부터 자기 관점에서 역사를 이해하고 분석하여 새롭게 해석하라는 말을 담고 역사를 접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부지런히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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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땅과 예술의 나라 러시아 이야기 아이세움 배움터 35
이병훈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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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2014년 제 22회 동계올림픽이 어느 도시에서 열리는지 알고 있나요? 러시아의 소치라는 도시입니다. 그 다음엔 2018년 대한민국 평창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린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사상 최대 53조의 예산이 투자된다는 소치 동계올림픽.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 2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어서 더욱 기대되는데요.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선수가 쇼트트랙 선수로 출전하기에 더욱 흥미롭습니다. 소치는 역사상 아열대 기후 지역에서 동계 올림픽을 치르는 최초의 도시라고 합니다. 평균 기온이 영상 6도로 추운 러시아에서 소치는 무척 따뜻한 곳인데 이렇게 따뜻한 곳에서 어떻게 동계올림픽이 열리나 의아해집니다. 소치 주변에 있는 산악 지역은 겨울에도 눈이 녹지 않기때문에 여기서 실외 스포츠를, 소치에서 실내경기가 벌어진다고 하네요.

 

러시아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경제적은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합니다. 눈 부족 사태에 대비해 2012-2013년 겨울 시즌 소치 지역의 눈을 모아 보관했다가 사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20km 전체를 덮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눈을 말이죠. 정말 대단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극한의 추위, 최고의 예술, 때 묻지 않은 자연, 순박한 인간.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매력적인 나라 러시아에 대해 궁금해집니다.

 

 


 

 

광활한 땅과 예술의 나라 러시아 이야기를 통해 지금껏 알지 못했던 러시아의 진짜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러시아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 생각해보니 마트료시카만 떠오르네요. 수도는 모스크바이고 종교는 러시아 정교등의 단답형으로 알게되는 러시아가 아닌 역사, 예술, 과학, 교육, 경제, 자원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입니다. 또한 사진과 함께 러시아 곳곳의 유명한 곳들을 접할 수 있는데 바이칼 호수의 크기가 대한민국의 3분의 1쯤 된다는 이야기에 입이 쩍 벌어지기도 합니다. 

 

제일 먼저 고대 러시아의 건국을 시작으로 근대 국가 건설, 러시아 제국의 멸망, 사회주의 혁명그리고 개혁과 개방의 길까지 러시아 역사의 흐름을 접할 수 있습니다. 표트르 대제는 아직 몽골의 잔재가 남아 있던 러시아를 서유럽처럼 근대화시켰는데 러시아 여성의 전통치마를 서유럽식으로 짧게 자르라고 하고 무도회에 나와 술도 마실 수 있게 하고 수염을 짧게 하고 다니게 한 것도 그때부터였다고 합니다.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가 된것처럼 2세기 반동안 러시아 또한 계속된 몽골의 지배와 침입으로 황폐화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그런 러시아가 주변국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위세가 커진 이유와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단답형으로 외워오던 러시아에 관한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통해 기억하게 됩니다.

 



 

 

 

 

나폴레옹이 "내 생애 가장 무서웠던 전투는 보로디노에서의 전투"라고 회상했다던 보로디노의 전투를 기록화와 함께 설명해주고 있어서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러시아 역사를 전쟁 기록화와 관련된 사진자료들과 함께 보여주고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읽어갈 수 있습니다. 노동자와 농민이 주인인 사회주의 정권이 수립되었음을 선언하는 10월 혁명이 성공한 이후 러시아는 내전에 휘말리게 됩니다. 혁명을 찬성하는 적군과 반대하는 백군 사이에 전투가 이어지고 여러 나라들이 백군을 지원했지만 러시아 민중들은 동조하지 않고 완전한 적군의 승리고 끝이 나고 맙니다. 그 결과로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맹, 소련이 탄생합니다. 하지만 사회주의로 인해 경제 발전이 더디게되고 결국 개방의 길을 선택하게 된 러시아. 모든 이야기들을 기억할 순 없지만 교과서처럼 딱딱한 이야기가 아니라서 쉽게 이해하게 됩니다.

 

 

 

 



세계적인 러시아의 예술가 푸시킨,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차이콥스키, 샤갈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톨스토이의 유일한 컬러 사진으로 알려진 사진도 이 책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톨스토이의 무덤 사진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됩니다. 세계적인 예술가의 무덤이 이리도 초라할까란 생각이 드는데요. 이는 무덤조차 만들지 말라고 했던 그의 유언을 따랐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푸시킨의 이야기도 눈에 들어옵니다. 푸시킨은 뛰어난 미모의 여인과 결혼을 했지만 사교계의 여왕이었던 그녀는 늘 주위에 남자들이 모여있었다고 합니다. 푸시킨을 미워한 귀족들이 아내가 프랑스 군인과 바람을 피운다고 소문을 내서 둘이 결투를 하게됩니다. 푸시킨은 37세의 나이로 총탄에 맞아 비운의 죽음을 맞이하고 맙니다. 평생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는 차이콥스키와 폰 메크 부인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예술가들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그들에 대한 호기심이 더해갑니다.



 

 

인형의 집을 보는 것 같은 러시아의 건물들도 사진과 함께 소개됩니다. 그림같은 건물들을 보다보면 러시아라는 곳을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 치하로 65미터 정도까지 내려가야한다는 지하철도 꼭 한번 타보고 싶어집니다. 화려한 조명이 있는 넓은 홀은 마치 궁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고 하니 더욱 궁금합니다.

 

 

 

 

 

이 책 한권을 읽고나니 러시아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집니다. 저자는 독자들이 좀 더 쉽게 러시아를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이미 성인이 되버린 자신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 책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는 말을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에 대해 아주 많은 것을 들려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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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집행인의 딸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1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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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집행인의 딸

 

중세 독일의 한 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소년 살인 사건, 그 배후를 파헤치는 한 사형집행인의 분투!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 의례히 탐정을,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면 '장미의 이름'의 수도사를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독특하게도 그 역할을 사형집행인이 하고 있다. 지금까지 몰랐던 사형집행인들의 이야기와 함께 마녀사냥에 관한 끔찍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마녀사냥'에 관한 이야기는 왠지 비밀스러우면서도 사람들의 광기를 담고 있기에 책의 소재로 많이 등장한다. 산채로 화형을 시키고 바늘로 온몸을 찌르는 잔인한 고문방식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데 마녀사냥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되니 돈에 눈먼 인간의 욕심이란 얼마나 독하게 인간성을 말살시키는지를 알게된다.

 

마녀사냥이 이유에 대해서 찾아봤다. 오랜 전쟁으로 불안한 기존 교권은 민중들의 신뢰가 하락하자 그 배후에 악마가 있다고 주장하고 다시 민중의 신뢰를 얻게된다. 마녀사냥은 사회집단에서 가장 약한층인 여성과 소외층에게 집중되었고 더 나아가 부의 착취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십자군원정 이전에는 마녀에 대해 관대하여 반사회적 행위만 벌했지만 사회적불안과 종교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마녀사냥'을 벌이게 된 것이다. 마녀라고 지목된 사람들은 지독한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자백하고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된다. 엄지와 발가락을 묶어 물에 던져 물에 뜨면 마녀고 가라앉으면 마녀가 아니라는 변별방식은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당시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졌다. 마녀로 몰아 사형당한 이들의 재산은 모두 교회에서 몰수 했다고 하니 타락한 성직자들에 대한 분노가 생기기도 한다. 결국은 부와 권력을 위해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을 희생시킨 것이 마녀사냥인 것이다.

 

이 책은 사형집행인 야콥과 그의 총명한 딸 막달레나, 그리고 그녀를 흠모하는 젊은 의사 지몬이 등장하여 마녀사냥에 희생될 한여인과 아이들을 구해내는 이야기이다.

구교와 신교 사이에 벌어진 30년간의 종교전쟁이 끝난 17세기, 독일 바바리아 주에 또 한번 마녀사냥의 폭풍이 몰아쳤다. 아이들 세명이 죽었고 두명은 실종되었다. 모두 첫번째 살인이 있기 전날 밤에 산파와 함께 있던 아이들이었다. 아이들 어깨에 새겨진 마녀의 상징 기호. 모든 정황들이 산파를 마녀로 보이게 만들었다. 그동안 산파를 좋지않게 보지 않던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마녀가 분명하다며 복수심에 불타올라 화형하라 외치고 나아가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도 하나 둘 마녀로 지목하게된다. 마녀사냥의 후폭풍이 걱정되던 시의원들은 폭풍을 잠재우기위해 산파를 마녀로 몰아 화형시키려는 계획을 꾸민다. 하지만 사형집행인인 야콥은 그녀가 무고하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진짜 범인을 찾아나선다.

 

사형집행인은 검은색 보자기를 뒤집어쓴 음울한 모습만을 상상하게되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사형집행인은 의사와 탐정을 섞어놓은 듯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정의롭기까지하다. 사회적으로 천대받는 직업과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일들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비록 손가락질을 하고 있지만 그가 하는 일들은 모두 그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었다. 사형집행이 있는 전날은 몸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며 괴로움을 잊으려고 하는 모습, 고문과 사형당하는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약을 주는 모습들은 포악해보이는 모습 뒤의 인간다운 면들을 들여다보게한다.

 

"10월 12일은 사람을 죽이기에 좋은 날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대가족 속에서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소외감을 느끼며, 자신이 사라져도 세상은 아무 문제 없이 돌아갈 것이라는 삶의 덧없음을 느끼고 있다. 계보학은 우리가 마치 불멸의 존재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개인은 죽더라도 가문은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일곱 살이 된 아들에게 우리의 놀라운 조상들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유혈이 낭자한 부분을 자세히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아이의 방에는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조상들, 즉 증조부모, 고조부모, 그분들의 이모, 고모, 삼촌, 조카 등의 사진으로 만든 콜라주가 걸려있다." -572

 

저자는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바바리아 주의 사형집행인 집안인 퀴슬가의 후손이라고 한다. 의사인 지몬 프론비저와 달리 요한 야콥 퀴슬은 역사 속 실존 인물이라고 하니 읽는 내내 그 생생함의 이유가 여기있는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영화 속 중세 시대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곧 영화로도 개봉되면 좋겠다.

 

제목은 사형집행인의 딸이지만 이 책에서는 사형집행인이란 캐릭터에 더 집중된다. 다른 캐릭터들의 매력이 많이 발휘되지 않아서 아쉬운점이 있었는데 이 뒤의 이야기들이 시리즈로 더 있다고 한다. '검은 수도사','거지왕','오염된 순례' 이 시리즈에서 사형집행인의 딸과 젊은 의사의 멋진 활약을 볼 수 있다고 하니 그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아마존에서 몇천개가 넘는 독자리뷰를 남기며 아마존크로싱 사상 최초의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는 '사형집행인의 딸' 나머지 시리즈들을 모두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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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움직이는 법 - 전 로비스트가 알려주는 설득의 숨은 비밀
폴커 키츠 지음, 장혜경 옮김 / 예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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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움직이는 법

전 로비스트가 알려주는 설득의 숨은 비밀.

논리와 주장은 필요 없다. 상대가 모르게 상대를 움직여라.

 

 

'논리와 주장은 필요없다!'라는 말이 상대를 기가막히게 설득하는 개그콘서트의 로비스트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왠지 억지스럽지만 결국엔 통하고마는! 논리라곤 찾아볼 수 없는 아줌마의 무대뽀정신이 통하는 장면에서 통쾌함과 유쾌함이 느껴진다. 실생활에서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사람들이 웃으며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서 그 장면들을 떠올리니 그냥 무대뽀는 아니였구나란 생각이 든다. 내쪽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쪽에서 생각해서 꼼짝할 수 없게 만드는 설득을 하고 있었다.누군가를 설득한다는 것! 절대 내맘같지 않은 상대를 내편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방법이 있는 이 책에 절로 눈이 간다.

 

 

 

 

 

 

 

"당신도 로비스트처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성공한 로비스트는 심리 효과를 이용한다고 한다. 이 전략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연봉을 올리는 것에서부터 아이들에게 자기 가방을 치우게 하는 것까지! 우리의 일상에 훨씬 더 가까운 지극히 평범한 로비스트의 심리를 이용하는 노하우.

 

"당신이 하는 말은 아무도 안 듣는다."

 

이 문구에 순간 정지상태가 되었다. 요즘 내가 너무도 격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도대체 내가 하는 말은 아무도 안 듣는 것 같고 허공에 대고 외치고 있는 기분. 이런 것들을 해결해준다는 이야기에 더욱 몰입해서 읽어내려가게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날마다 경쟁적으로 논리를 펼친다. 상대를 설득시켜 한방에 훅 보낼 방법을 궁리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노력을 통해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우리 일상에서는 논리가 너무 과대평가되고 있다. 하나의 올바른 해결책이 존재하리라 믿는가? 한쪽에게 유익한 것은 다른 쪽에게 해가 될 수밖에 없다. 공정한 대접을 받지 못하면 분노하고 상처받는가? 안타까운 일이지만 삶은 원래 불공평하다. 이 진리를 깨친 사람들은 그 깨달음을 조용히 활용하고 있다." - 13page

 

앗! 통쾌하게 상대방을 훅 보낼 방법을 알려줄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의 말을 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삶은 원래 불공평하다며 이 진리를 깨치라한다. 말싸움에서 언제나 패배하는 쪽이기에 내심 기대를 했는데 살짝 실망하고 말았다. 역시 세상은 불공평한 것인가!

 

- 논리로 설득을 하려는 노력이 의미 있는 짓일까?

- 의미가 있다면 언제, 어떤 논리를 써야 하나?

- 의미가 없다면,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책은 이 질문을 좇아가 보라 한다. 논리로 입장을 바꿀 수 있는 경우는 한 가지 뿐이며 대부분의 경우에 논리와 정보가 애당초 무의미하고 일상에서 논리가 너무 과대평가되고 있다 말한다. 지금까지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논리적이다라는 것에 딴지를 확 걸고 있다. 게다가 반대 의견으로 상대를 설득하려 하면 할 수록 애초의 목표에서 점점 더 멀어질 것이라 한다. 이는 '입장의 예방주사', '소유 효과' 두가지의 심리효과때문이라 말하며 이 현상을 실험참가자들의 실제 사례를 통하여 설명해준다. 일상의 부부싸움의 대화, 연인의 대화 사례를 듣다보니 논리적인 대화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이 책은 수년간 언론 분야 기업의 로비스트로서 여러 법안을 좌지우지하며 갈고닦은 저자의 특별한 설득의 노하우를 담았다.

일상,직장생활, 연애등의 보편적인 상황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자신과 자신의 문제에 골몰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쉽게 잊어버린다. 하루 종일 불안에 떨며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다른 사람들 역시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문제에만 골몰하고 있다."

 - 58page

 

온 세상이 헤드라이트에 비친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문구에는 고개를 정말 끄덕끄덕하게 된다. 실제로 아무도 관심이 없는데 말이다. 저자는 여기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우리가 남에게 무언가를 원할 때는 타인의 관점을 받아들여야한다는 것, 상대의 입장 뒤편에 숨어 있는 욕망을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자기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정반대로 돌아서라!

 

 

 

 

 

 

 

"왜 그것을 원하세요?"

 

자매가 오렌지 하나를 두고 싸우고 있다. 이럴 때 최선이 방법은 무엇일까?

아무한테도 안준다. 공평하다. 하지만 둘다 빈손이다.

둘로 잘라 반쪽씩 준다. 공평하다. 하지만 원하는 것의 절반만 얻게된다.

결국 누구든 실망하게 되어있는 선택이다.

하지만 자매에게 왜 오렌지가 필요하냐고 묻는 순간 해결책은 나타난다.

한명은 케이크를 구우려고 껍질이 필요하고 다른 한명은 과육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제 두 사람은 100퍼센트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입장 뒤에 숨은 욕망을 잘 알아차리면 간단하게 문제는 해결된다.

 

 

"스페인에서 교환학생으로 독일에 온 여학생이 값싼 방을 찾습니다. 돈이 많이 없어요. 도와주실 분 안계신가요?"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으신가요? 스페인에서 온 교환학생이 대화 상대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약간의 집세도 지불할 의향이 있습니다."

 

"출구, 주차금지"

"여기 주차하면 견인합니다."

 

와! 이 두 문장의 차이를 느끼며 자기중심의 생각을 넘어 상대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논리가 왜 필요한지를 깨닫게된다.


 

 

 

회의나 강의 시간에 초콜릿바를 나눠주는 이유, 그리고 무언가를 부탁할 때 식사 대접을 하면서 부탁하면 사람들이 훨씬 흔쾌히 호의를 베푼다는 것 이사가 끝나면 내가 한 턱 크게 쏜다는 말 하나로 혼자서 힘들게 이삿짐을 옮길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 이 작은 트릭으로 원하는 대부분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 너무도 당연하지만 숨겨진 이유를 알게된다. 간단한 트릭의 놀라운 효과. 상대를 훈육하고 싶다면 상은 불규칙적으로, 벌은 반드시 내려야한다는 말에 아! 나는 지금껏 반대로만 하고 있었구나를 깨닫게된다.

 

"당신의 진리가 당장 그 자리에서 관철되지 않았다고 해서 얼른 포기하지 마라. 고집불통으로 당신의 입장을 상대의 귀에 못이 박힐 때까지 반복하고 또 반복하라. 언젠가 당신의 말이 진리가 될 날이 올지니!" - 266page

 

말이 안통하는 상대방을 움직이는 방법은 논리가 그 사람의 심리를 잘 들여다보고 공감하는 것부터가 우선이었다. 왜 내 말을 안듣는거야!라고 외치기전에 도대체 저 사람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걸까?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야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겠다. 이 책을 읽고나니 60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던 저자의 '심리학 나 좀 구해줘'가 보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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