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미리 보고 개념 잡는 초등 세트 - 전4권
이재승.김민중 지음, 홍기한 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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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일기쓰기 하나씩 쉽게 배워보자~

일기쓰기! 정말 보통일이 아닙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되면 일기쓰기와 독서록때문에 다른 걸 신경쓸 겨를이 없는 듯한 느낌까지듭니다.

초등고학년까지 계속되는 이 두가지. 방학때도 아주 스트레스! 

저학년때 확실하게 할 줄 알게되면 별거 아니게 될텐데요.

그 방법을 미리보고 개념잡는 초등일기쓰기를 통해 하나씩 배워보려고해요.

큰아이는 여자아이라서 그런지 글쓰는데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알아서 일기쓰고 독서록을 썼기에 따로 뭘 해주진 않았는데요.

작은 아이는 남자아리서 그런지 성향이 너무도 달라서 일기쓸때마다 한참을 물어옵니다.

 

"엄마 뭐써."

"오늘 아무일도 없었는데?"

"쓸게없어."

"특별한 일이 없었어."

 

아이 친구들 엄마들도 다 똑같다고 해요.

그래서 주말마다 아이 일기쓸거리를 위해서 외출을 한다고 하는 소리에 뜨끔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뭔가 재미있게 쓸거리를 마련해주지도 않고 알아서 쓰라고 했으니......

그렇다고 매번 뭔가를 해줄 수도 없고 일상 속에서도 쓸거리를 찾을 수 있게해줘야하는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일기쓰기를 배우게됩니다.

그림일기, 동시일기, 관찰일기, 독후일기, 편지일기, 여행일기, 상상일기 쓰기.

총 7가지의 다양한 일기쓰기를 써보게 되는데요.

아이가 쓸거리가 없다고 할때마다 하나씩 들춰서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처음부터 쭈욱 따라가는 것도 좋겠지만 일기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라면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다양한 방법을 따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때는 그림일기를 쓰는데요.

3줄, 4줄밖에 안되는 글쓰기도 어려워할 때가 있어요.

예비초등때 한글만 배우고 책만 읽다가 바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쓴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어른도 뭔가 쓰는게 어려운데 아이들은 더욱 어려운게 당연하겠죠.

이 책 속에는 일기를 어떤 식으로 써야하는 지를 하나씩 알려주고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의 일을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써가야하는지가 상세하게 나와있어서 아이들이 보면서

그 방법을 익힐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겨울방학때는 하나씩 하나씩 배워가면서 일기쓰는 방법을 익히게 해줘야겠어요.

일기쓰기 어렵지않아!라는 생각을 하게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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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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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게 가능할까? 그렇기에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 제목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심리학의 3대 거장 중 한명인 알프레드 아들러의 철학이론을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를 통해 들려준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지그무트 프로이트, 칼 구스타프 융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철학자지만 네일 카네기, 스티븐 코비등 자기계발의 멘토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어 '자기계발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람이라고 한다.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형식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지극히 상식적이라 생각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청년에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가치관을 심어줄 철학적 이론으로 이 둘은 대화를 나눈다.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가치관이 부정되는 순간 청년은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강연을 듣는 자신이 싫어진다며 철학자를 향해 허무주의자처럼 말을 한다면서 비난도 서슴지 않는다. 아마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아들러의 철학이론을 마주한다면 첫인상은 청년과 별반 다르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들러의 철학, 진짜 내 인생을 살게 하는 '용기의 심리학'은 트라우마, 열등감, 인간관계를 바라보던 시선을 완전히 달리보게 만든다. 너무도 생소한 시선이기에 처음엔 청년의 행동처럼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야?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왜 당신은 변하지 않는가? 왜 당신은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하는가? 왜 당신은 타인의 인생을 사는가? 왜 당신은 지금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가?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꺼낼 것이고 현재느끼는 감정들, 열등감에 대한 것들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한순간에 무너지게 만드는 이야기를 이 책에서 듣게 되었다.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다는 상식과도 같은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이야기들이다. 막연하게 제대로 안되는 일에 부딪히면 트라우마라는 말을 붙이고 남들과 비교해가며 열등감을 느끼는 현대인에게 정말 필요한 이론이었다. 요즘 너무도 당연시 여겨지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되는 것 같다. 가만생각해보면 프로이트의 생각들이 절대진리일 수는 없을텐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거르지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자네가 불행한 것은 과거의 환경 탓이 아니네. 그렇다고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자네에게는 그저 '용기'가 부족한 것뿐이야." - 본문 중에서

 

철학자는 불행한 인생은 과거의 환경탓이 아니라 현재의 본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 말한다. 그 말에 청년은 그렇다면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했는지, 무슨 이유에서인지 방안에만 갇혀 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을 방에서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묻는다. 그 사람이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이냐고. 일반적인 대답이라면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주면 되겠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과거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해줘야한다고. 그런데 철학자는 방에 틀어박혀 있는 사람이 나오려하지 않기때문이란 말을 던진다. 불안해서 밖에 못나오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나오지 못하니까 불안한 감정을 지어내는 것이라 말한다. 청년은 그런 철학자의 말에 터무니없는 주장이라 비난한다. 철학자와 대화를 나누는 청년은 성격은 참 도발적이다. 철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거침없이 반박하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 독자들은 청년의 이런 모습에서 자신이 품고 있는 의문을 대신해서 풀 수 있다. 기존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이해하고 수긍하게 된다. 

 

"아들러 심리학은 트라우마를 명백히 부정하네. 이런 면이 굉장히 새롭고 획기적이지. 분명히 프로이트의 트라우마 이론은 흥미진진한 데가 있어. 마음의 상처(트라우마)가 현재의 불행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지. 인생을 거대한 '이야기'라고 봤을 때, 그 이해하기 쉬운 인과법칙과 드라마틱한 전개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 매력이 있어. 하지만 아들러는 트라우마 이론을 부정하면서 이렇게 말했네. '어떠한 경험도 그 자체는 성공의 원인도 실패의 원인도 아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받은 충격- 즉 트라우마 - 으로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경험 안에서 목적에 맞는 수단을 찾아낸다.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하는 것이다.' 라고." - 37page

 

아들러는 '우월성 추구도 열등감도 병이 아니라 건강하고 정상적인 노력과 성장을 하기 위한 자극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열등감도 제대로만 발현하면 노력과 성장의 촉진제가 되는 것이라고! 흔히 열등감은 사람을 주눅들게하고 포기하게 맏드는데 발상의 전환이다. 노력과 성장의 촉진제라니! 과거의 잘못을 떠올리게하고 트라우마를 만드는 것은 미래를 생각하는데 방해가 되고 우울하게 만드는데 아들러의 이론은 긍정의 에너지를 담고 있었다. '인생의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다'라는 문구에는 이 시대에 필요한 철학이란 생각이 들게한다. 아이들에게도 대학입시를 위해 친구를 밟고 일어서라는 세상, 사회 생활을 하려면 이기적이되야하고 사는건 타인과의 경쟁이라고 머릿속에 박하는 세상을 살기위한 제대로된 가치관을 심어줄 것 같다.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도 있어야 하네. 그런 용기가 생겼을 때, 자네의 인간관계는 한순간에 달라질 걸세." - 본문중에서

 

남이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든 마음에 두지 않고, 남이 나를 싫어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대가를 치르지 않는 한 자신의 뜻대로 살 수 없다는 말은 살면서 꼭 명심해야할 말이지만 실천하기란 요즘같은 세상엔 너무도 버거운 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미움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건 정말 강철멘탈이 아니면 어려운 일이기때문이다. 자신을 비난하는 댓글에 태연해질 수 없는 멘탈이기에 이 문구가 정말 어렵게만 느껴졌다. 한번 읽었다고 이 책의 철학적 이야기를 모두 이해했다곤 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어렵다고만 느끼고 멈춘다면 더 나아갈 수 없다는 건 깨닫게 되었다. 행복해질 용기, '용기'를 내는 수밖에 없다. 지금 여기, 지금 이순간에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며 살아가라한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든 간에 지금여기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고 미래에 어떻게 되든간에 지금 여기서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고 말한다. 후회되는 과거, 트라우마라 불리는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불안한 미래를 염두해두지 말고 '지금'을 제대로 살라는 뜻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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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서 비슷한 사람 - 양양 에세이
양양 지음 / 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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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서 비슷한 사람

 

제목이 참 마음에 와 닿는다.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 "지금 행복합니까?"라는 질문에 선뜻 "네! 나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집에서 밥하고 살림만 하고 있는 내 머릿속도 이렇게 갑갑하고 꽉 차있고, 남편과 아이들이 있어도 문득 문득 뭔가 비어있는 듯한 허전함을 느끼게 되니...... 사람은 현실보다 늘 위만 쳐다보게 되는 것 같다.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을 읽고있다보니 사람은 다 비슷하게 살고 있다를 느낀다. 손 안닿는 위만 쳐다보고 손 뻗어보다가 실망하고 좌절하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렇게 다 똑같이 산다. 그게 사람 사는 거다란 생각. 저자는 고통가 슬픔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희망과 일상의 소소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기에 읽다보면 저절로 마음이 좀 차분해지고 위안이 된다.

 

처음 이 책에 대한 사전 정보없이 저자가 '양양'이라고 해서 중국인 저자가 쓴 에세이인줄로만 알았다. 저자의 프로필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뜨끔하게 된다. "세상이 원하는 프로필과는 나는 영 상관없는 사람이었다. 무명가수, 무명작가" 이 책의 저자는 양양이라는 14년차되는 무명가수겸 무명작가다. 양양? 이름은 들어본 것 같은데 얼굴이 떠오르지않아서 초록색 상자에 양양을 검색해본다. 이미지를 살펴보니 한옥 기와집의 풍경만이 눈에 들어온다. 아! 정말 검색에도 잘 나오지않는 무명이구나. 이내 찾은 그녀는 78년생의 아리따운 여인, 이 책의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것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문득 35살이 되서야 시금치 나물을 만들려고 슈퍼에서 시금치를 사보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무치는 방법을 물어보고 혼잣말로 만들기 쉽다고 말하고 있는 그녀를 떠올리게된다. 참 우리와 그리 다르지않은 비슷한 사람이란 느낌을 또 한번 받았다. 그래서 그녀와 그녀이 이야기가 더 친숙해지게 다가왔다.

 

이 책은 그녀의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 앨범과 제목이 같다. 아마도 그 앨범을 내면서 노래로 다 풀어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책을 통해 들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한번도 양양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가수 '하림'의 추천사를 보니 조용조용하게 부르는 그녀의 노래가 듣고 싶어진다. 책을 덮고 나니 책 속 이야기를 노래로는 어떻게 풀어놨을지가 궁금해진다. 그리 무겁지 않게 일상을 풀어놓고 있다. 때로는 일기같고 때로는 시같고 편안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글이다.

 

" '파랗고 빨간 것' '파르스름하고 불그스레한 것' 하면 당신은 무엇을 떠올릴까. "

 

책 속 이 질문에 바로 사과라고 대답해버렸다. 그런데 작가의 대답은 '오후와 저녁 사이의 하늘'이다. 내가 늦은 오후 저녁 하늘을 바라보고 이런 생각을 떠올린지가 과연 언제가 마지막이었을까? 참 쫓기듯이 하늘한번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감흥없이 살고 있다. 빨갛고 노랗게 물든 낙엽을 봐도 흐드러진 꽃을 봐도 예전처럼 온몸에 찌릿한 감흥을 느끼질 못하는 것 같다. 정말 감흥없이 메마르게 살고 있구나! 저자가 말했듯이 언젠가 문득 달을 보게 되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밑도 끝도 없이 앞뒤 말 다 빼먹고 "저 달 좀 봐!"하고 말 할 수 있는 감성을 갖고 싶어진다. 하지만 문득 밑도 끝도 없이 앞뒤 말 다 빼먹고 달타령을 하고 있어도 제정신이냐?라는 말 대신 같이 호응해줄 수 있는 사람이 내겐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나는 그런 사람이 돼줘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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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푸른 상흔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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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일을 거친 나는 이 길로 "돈이 중요하지 않은' 상상과 공상의 세계로 들어갈 것이다. 그렇다. 그것은 나의 권리이다. 내 전집을 사지 않는 것이 모든 독자들의 권리이듯이. 이 시대는 나를 절망하게 한다. 나는 일중독자도 아니고, 양심이 내 장점도 아니다. 그러나 지금 나는 문학 덕분에 내 친구인 반 밀렌 남매와 즐기러 간다. 드디어 할 말을 했다. 휴!" - 본문 중에서

 

사강이 1960년에 발표한 희곡 <스웨덴의 성>에 나온 인물 세바스티앵과 엘레오노르가 이 책에 등장한다. 작가의 첫번째 희곡에 등장하는 인물로 십년전 인물을 다시 불러낸 것이다. 작가의 상상인 소설과 현실의 이야기인 에세이가 교대로 이어진다. 앞부분을 처음 읽어내려갔을 땐 무위도식하는 이 남매의 일상이 그리 달갑게 느껴지지않았다. 게다가 여동생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위해 사랑하지도 않는 여인에게 몸을 맞기는 오빠 세바스티앵의 행동은 더더욱 눈쌀을 찌푸리게한다. 부지런히 살아가는 사람들과 달리 멋진 외몰르 내세워 삶을 즐기고 있는 주인공들. 작가는 십년전 인물을 꺼내가면서 왜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그런 것들이 궁금해서 <스웨덴의 성>에 등장하는 세바스티앵과 엘레오노르를 알고 싶었는데 우리나라엔 이 책이 출간되지 않는 것 같다. 검색을 해도 나오질 않는다. 이들의 이야기에 푹 빠지기 위해선 십년전 인물이라는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그런 것들을 알 수 없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나는 이렇게 내 주인공들을 지옥보다 더 지옥 같은, 가장 견딜 수 없는, 가장 추악한 상황에 밀어 넣었다. 그들은 꿈에도 바라지 않았던, 그리고 무엇보다 전혀 예감할 수 없었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느꼈다. 내가 이 책에서 상상력을 예찬한 것도 물론 그런 이유에서였다. 행복과 불행, 무사태평, 삶의 기쁨은 백 퍼센트 건전한 요소다. 우리는 그것을 가질 권리를 백 퍼센트 가지고 있지만 한 번도 만족할 만큼 가지지 못하며 거기에 눈이 먼다. 절망과 버려졌다는 느낌에 빠진 친구의 죽음을 새벽에 알게 된 스웨덴 남매와 프랑스 청년이 처한 상황은 백퍼센트 복잡했다." - 172page

 

초반엔 이 책을 읽어가기가 정말 난해했다. 소설 속 이야기와 작가의 이야기가 번걸아 나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기도 힘들었다. 그나마 작가가 이 책을 쓰면서 느끼는 점들 작가의 삶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것은 흥미로웠다. 마지막에 이 책이 난해함으로 남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이 에세이 부분때문이었다. 사강이 이 책의 세바스티앵, 엘레오노르를 통해 사람들에게 말하고자하는 이유를 듣게된다. 그 이유를 알게되니 그제서야 이 난해함이 조금씩 풀린다. 사강작가는 주인공들을 정말 견딜 수 없는 추악한 상황에 밀어넣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사람이 극한의 상황에서 무슨 행동을 하게되고 무슨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사람을 둘러싼 주변에 무슨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이 책에서는 아무것도 모자란 것이 없어보이는 한 남자가 '돈'이 아닌 '사람'을 잃고 괴로움과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목숨을 끊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질적 풍족으로는 채울 수 없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극한의 상황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왠지 이 남자의 마음이 작가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자살하면서 꼭 티를 내는 사람이 이것만은 반드시 알아두었으면 좋겠다. 자살하고 나면 그 뒤에 남는 것은 진심 어린 슬픔도 아니고 후회도 아니다. 자살하는 사람의 목적은 항상 그런 것이지만 말이다. 그가 남기는 것은 과시다. 최소한 절망을 드러내 보이려는 시도만 남는다. 자살한 사람의 친구들은 실제로 느끼는 슬픔이 얼마나 크든, 그들이 얼마나 이해를 못 했었는지, 얼마나 이해를 못 할 수밖에 없었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는데 더 관심이 많다." - 173page

 

 

 

 

소설 속 주인공 이야기보다 사강 작가의 에세이가 더 마음에 와닿았다. 어린 시절 그녀의 사진을 보니 외모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단 생각이 든다. 그녀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작가에 대해서도 찾아보게 만든다.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소설 속 인물 사강을 필명으로 했다. 사강이란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린다. 어린 시절 반항적인 기질을 보였지만 말더듬이로 열등감이 심했다고 한다. 사강의 또다른 면들을 알게될수록 그녀와 그녀의 책들에 더 눈이 가게된다. 대학을 중퇴하고 18세때 <슬픔이여 안녕>을 발표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23살 결혼, 이혼후 27세의 재혼 그리고 또 이혼. 50대 마약복용혐의로 기소, 하루밤에 몇억원을 날릴 정도로 도박에 빠지고 결국 파산한다. 202년 탈세범으로 기소 징역형을 받고 결국 재산을 압류당하고 불행하게 노년을 마감하고 만다. 평탄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없는 그녀의 삶이다. 작가의 삶이 소설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고 말한 것이 프랑수아즈 사강이었다! 자유주의를 대변하는 명언이라고 하는데 이 말을 한 것이 코카인 복용 혐의로 체포당했을 때 법정에서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말한 것이라고 한다. 지금껏 내가 알고 있는 '나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강의 책은 술술 읽히진 않는다. 매번 난해하다고 느낀다. 왠만한 책이라면 그냥 덮어버릴 법도 하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사강 작가를 알고 싶게 만든다. 사강작가의 사진을 보고 그녀의 삶을 알고나면 그녀의 삶이 녹아있는 그녀의 책들이 또 궁금해진다. 참 묘한 매력을 풍기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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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 it Rock 1 -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 개정판 Paint it Rock 1
남무성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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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 IT ROCK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

 

'록'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역사라니! 두툼한 두께에 선뜻 집어들지는 못했던 책이다. 만화로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통할 것 같은 음악이고 보통사람들과는 왠지 모를 벽이 느껴지는 음악이란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있다. 강렬한 이미지의 헤비메탈을 떠올리게 된다. 나와는 좀 거리가 있는 분야구나라는 생각에 어렵게만 느껴진다. 사람의 편견이라는게 정말 뭔가 새로운 것을 접하는데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격하게 느끼게되는 순간이다.

 

"Paint It Rock"은 록의 입문서이자 지침서라 해도 무방할 만큼 50년대부터 70년대 사이의 록 뮤지션과 히트곡, 에피소드 등 전성기 록에 대한 방대한 정보가 전문서적만큼이나 들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전문서적처럼 형광펜으로 밑줄 그어가며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니다. 그저 느긋하게 낄낄거리며 침대에서, 거실에서 , 화장실에서, 기타 다른 만화책처럼 읽혀져야 하는 책이다. 그런 식으로 한 번, 두 번, 세 번, 가볍게 읽기를 반복하다 보면 책 속에 등장하는 뮤지션들과 그들의 대표곡에 대한 정리가 자연스럽게되어갈 것이다." - 황태연 추천의 글 중에서

 

추천글들을 보며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고 편견을 깨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에 전문서적처럼 대하지말고 편하게 읽어보기로 했다. 만화가이면서 재즈평론, 재즈다큐멘터리 연출, 공연기획과 음반 프로듀셔까지 남무성이란 사람이 더욱 궁금해진다. 이 책은 2009년에 초판이 나온지 5년만에 개정된 책이고 2,3권까지 나왔다. 2012년부터 2년간 네이버 뮤직 '올댓록'에 연재되던 이야기가 담겼다. 미공개분도 포함하고 있다. 커버의 주인공은 록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 인기를 고려해서 1권은 비틀즈, 2권은 데이빗 보위, 3권은 커트 코베인이 그려져있다. 눈에 들어오는 독특한 일러스트 표지다. 록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책 속 소개된 록음악을 하나도 담은 CD가 포함되어있었다면 정말 멋진 책이였을 것 같다. 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록의 매력을 알려주고 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더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한국 최초의 만화로 그려진 록음악의 역사서라고 소개된 문구에 다시 한번 더 눈이 간다.

 

"이 책의 1편은 명목상 1950년대에서 1970년대 동안의 록을 다루고 있지만 거의 60년대의 이야기가 주가 되었고, 고작 70년대 언저리를 지나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60년대이 그 10년간은 록의 역사 전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권위 있는 록 음악 매체들의 각종 집계만을 보더라도 그렇다. 예컨데 '록의 명반 100선'에서 60-70년대 레코드가 무려 70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이에 대한 손위운 입증일 것이다." -21page

 

록 앤 롤 (Rock & Roll) 연예 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도대체 이 뜻이 뭘까? 록과 롤은 어느 개인이 만들어 낸 말이 아니라 템포가 빠른 블루스 노래에서 종종 사용되었다고 한다. 템포만 빨라졌지 R&B에서 이름만 바뀐 것이 로큰롤. 미국에서 일어난 연주스타일과 리듬의 명칭을 뜻한다고 한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다른 의미였다. 엘비스가 로큰롤의 스타였다면 척 베리는 로큰롤의 작가라고 하는데 내가 알고 있던 건 전혀 다른 분야였던 것이다. 방송에서 가수들이 나와 록스피릿을 외칠때 왠지 이질감이 느껴졌다. 나와는 전혀 거리가 먼 음악이라고만 생각했던 록은 이미 자연스럽게 듣고 즐기도 있던 음악이었다. 비틀즈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이 책은 ROCK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편견없이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그동안 모르고 있는 록의 세계를 다시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만화로 그려졌지만 글밥도 제법 많다. 하루아침에 쓰윽 보고 넘어갈 책은 아닌 것 같다. 한번에 이 많은 내용을 정리하면서 머릿속에 담는 것은 불가능해보인다. ROCK의 흐름을 이렇게 펼쳐낸 작가가 다시 한번 대단해보인다. 시간의 흐름대로 록의 역사만 나열했다면 읽기 부담스러웠을텐데 록 가수들의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비틀즈의 분열을 예고했던 사건, 롤링 스톤이 왜 비틀즈와 상반된 이미지를 갖게 되었는지, 앤디 워홀의 바나나 실크 스큰인의 그림으로 유명한 앨범 커버가 누구의 앨범인지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무척 흥미로울 것이다.  '록'에 관한 편견을 확 깨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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