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여자 큰여자 사이에 낀 두남자 - 장애와 비장애, 성별과 나이의 벽이 없는 또리네 집 이야기
장차현실 글 그림 / 한겨레출판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 너무 즐겁게 읽었습니다. 장애 아동인 은혜가 잘 자라고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장애가 일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작은 차이에 불과함을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사상 만큼이나 중요한 생활 철학이 돋보이는, 즐거운 책. 기꺼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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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계적 차별

- "우리가 준비가 안돼서~"
- "멀쩡한 홀가분한 사람들만 다닐 수 있는 세상. 밉다, 미워!"

# 비체계적 차별

- "누가 누굴 위로해야 하는 건가.."
- "운명이라 생각하고 살아야지 뭐.."
- "힘내라. 그래도 희망은 있을 거다."
- "선생님이 울더라. 내가 불쌍해서 운대.. 나 그렇게 불쌍해?"
- "놀이 방법과 규칙을 알아 바로 응용하기는 은혜에겐 힘든 일이다."

# 출산, 육아

- "그러던 어느 날, 침대 모서리를 잡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더니, 걷기 시작했다. 아이의 다린근육은 몸을 버텨내고, 오른쪽 왼쪽 다리를 번갈아 쓰는 운동성을 갖추었고, 방향감각과 평형감각을 맞춰가며 지구의 중력을 거부하지 않고.."
- "위험을 모르는 아이에게 세상은 난관 투성이다. 엄마는 이전에 없던 불안 속에 아이를 좇는다."
- "아이는 장난감보다 장난감을 포장한 바스락거리는 포장지에 관심이 많다."
- "아이는 쉬 가리기보다 찰싹찰싹을 먼저 배웠다. 내 탓이다.. 조급함은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말을 하기 위해서는 말 외에 여러 가지 능력(운동성, 인지능력, 사회성, 등)이 필요하다."
- "'안돼'가 없는 우리 집에 가자."
- "숨가쁜 하루를 지내며 자신조차 돌볼 수 없는 엄마들"
- "아이가 말을 잘 듣는다. 그런데 갑자기 으시시하다. 이러다 나중엔 자질구레하고 세세한 것까지 지시해야 될 것만 같다. 아이가 가져야 할 자기결정권 훈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 "그에게 주변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그저 자신의 사랑을 쏟아붓는다."
- "나도 가끔은 외로운 자유를 누리고 싶다."
- "초경을 준비하느라 유난을 떤다.생리혈이 무섭지 않도록 가끔 보게도 한다."
- "은혜는 여자가 되어감을 짙고 화려한 화장, 야한 의상, 묘한 몸짓이라고 알고 있다."
- "나는 병 아닌 병으로 환자가 되어버린 기분이다. 난 병원의 도움을 조금 받고 나의 힘으로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아이를 낳고 싶었다."
- "세상의 벽을 넘기엔 그는 슬프고, 나는 우울하다."

# 생활

- "가구와 장식품을 위한 집에서 우리는 도망치듯 돌아왔다." 
- "표준치란 무얼까? 화도 난다. 표준치에 제외된 사람들을 열외로 생각하는 오만함의 정체는 무얼까? 난 갑자기 내 안의 표준치를 바꾸고 싶어졌다."
- "새로운 가족관계가 익숙해지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뿐. 기다리자."
- "독립된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선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꾸려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 "돈 안벌어다 주는 부인들 죄다 소용없는 건가? 말 안돼."
- "땅에 피고지는 먹을거리가 떨어질 리 없는 우리 마을 사람들의 밥상은 늘 푸짐하다. 문화적 혜택을 별로 누리지 못하고 힘들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곳에는 극단적인 궁핍이나 포기는 없다. 난 도시 속 가난이 더욱 슬프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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