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ginia Woolf's Reading Notebooks (Hardcover)
Brenda R. Silver / Princeton Univ Pr / 1983년 7월
평점 :
품절


버지니아 울프의 브레인스토밍의 흔적이 담겨 있는 총 67권의 공책에 필기한 내용을 브렌다 실버가 정리해서 1983년에 펴낸 책이다. 


운 좋게 도서관 보존창고에 이 책이 있었고, 도서관 시스템이 전자정보화되기 전에 입수한 책인지 표지 뒷면에는 대출기록카드가 꽂혀 있는데, 이전에 빌려간 이가 아무도 없는지 깨끗하다. 2022년 11월의 나를 위해, 아마도 오직 나를 위해, 아무도 찾는 이 없었을 이 책을 오랫동안 고이 보관해준 도서관에게 고맙다. 내가 찾고 있는 구절에 대해서 아무런 페이지 정보가 없어서 어제 저녁부터 한참을 뒤적이며 찾다 드디어 발견! 


버지니아 울프 전공자가 아니라면 굳이 찾아볼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이 책을 찾아본 이유가 있지. ㅎㅎㅎ



창작을 위한 사유에는 단어를 재정의하고자 하는 노력이 포함되어 있다.


군인을 Gutsgruzzler로 대체하는데, 이 단어는 뭐라고 옮겨야 하나? 

내장폭식자? 순대러버? 

영웅담(heroism)은 병 이야기(botulism)로, 영웅(hero)은 병(bottle)으로 재정의된다.

그러나 울프는 이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남겨놓지 않았다. 



르 귄도 이 페이지를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보툴리즘이 무엇인지 이야기해준다. 

그게 뭔지는 다음 리뷰에 써주마. ㅋ

이 노트북에 있는 몇몇 스케치들은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완성된 저작에 나름대로 녹아 들어가게 된다. B.1절에는 새로운 단어들에 대한 탐색이 있는데, 여기에서 그녀는 "페미니스트"를 다른 말로 바꾸려고 한다. 이는 『3기니』에서 작가가 반전 투쟁을 통해 남성과 여성 간에 새로운 단결이 탄생했음을 축하하면서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태우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그 때에도 그녀는 "폭군, 독재자"라는 단어들도 똑같이 시효가 소멸되었다고 할 수 없음을 한탄한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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