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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
윌리엄 세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일요일 하루 종일 집밖에 안 나가고 햄릿을 읽었다.
오늘(2020. 11. 15.) 종영하는 OCN 드라마 "써치"의 원형이 햄릿였던 것이다.
햄릿에서는 갑옷을 입고 무장한 선왕의 유령이 써치에서는 타겟, 그러니까 일종의 좀비로 나타난다. 햄릿과 용동진 병장은 둘 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아버지의 유령/타겟을 목격한다.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는 전 남편을 독살한 남편 동생 클로디어스와 재혼하여 살며 햄릿으로 하여금 분노를 유발케 하고 "존재할 것인가 말 것인가 "라는 유명한 고민을 하게 만들지만, 용병장의 어머니는 용동진을 자신의 동생에게 입적시키고, 용병장이 끝까지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나온다.
따라서 햄릿에서는 친삼촌이 법적 아버지이지만, 써치에서는 외삼촌이 법적 아버지이다.
햄릿에서는 끝에 다 죽어 버린다.
써치에서는 그럴 리 만무할 것이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것이고, 비중 없는 배역 몇이 죽겠지..
비극을 보기 힘든 시대다.
적어도 TV 드라마에서는... 현실에는 차고 넘치는 게 비극인데...
제2막 제2장
폴로니어스: ... - 무엇을 읽고 계십니까, 저하? What do you read, my lord? 햄릿: 말, 말, 말. Words, words, words. 폴로니어스: 내용이 무엇입니까, 저하? What is the matter, my lord? 햄릿: 네 용이 나타났어? Between who? 폴러니어스: 읽고 계시는 내용 말입니다, 저하. I mean, the matter that you read, my lord. 햄릿: 험담일세. - P70
제3막 제1장 햄릿: 있음이냐 없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느 게 더 고귀한가, 난폭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맞는 건가, 아니면 무기 들고 고해와 대항하여 싸우다가 끝장을 내는 건가. 죽는 건 - 자는 것뿐일지니, 잠 한번에 육신이 물려받은 가슴앓이와 수천 가지 타고난 갈등이 끝난다 말하면, 그건 간절히 바라야 할 결말이다. 죽는 건, 자는 것. 자는 건 꿈꾸는 것일지도 - 아, 그게 걸림돌이다. 왜냐하면 죽음의 잠 속에서 무슨 꿈이, 우리가 이 삶의 뒤엉킴을 떨쳤을 때 찾아올지 생각하면, 우린 멈출 수밖에 - 그게 바로 불행이 오래오래 살아남는 이유로다. - P94
제3막 제2장 배우 왕: ... 결심이란 기껏해야 기억력의 노예일 뿐, Purpose is but the slave to memory; 태어날 땐 맹렬하나 그 힘이란 미약하오. Of violent birth, but poor validity; 그 열매가 시퍼럴 땐 나무 위에 달렸지만, Which now, like fruit unripe, sticks on the tree; 익게 되면 그냥 둬도 떨어지는 법이라오. But fall unshaken when they mellow be. 우리들이 자신에게 빚진 것을 잊어버려 못 갚는 건 정말이지 피할 수가 없는 거요. 격정 속에 우리들이 자신에게 제안한 건 그 격정이 사라지면 결심조차 없어지오. 슬픔이나 기쁨이나 격렬하면, 행동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그 자체가 소멸되오. 기쁜 마음 광분하면 슬픔 마음 통탄하고, 별것 아닌 사건으로 슬픔 기쁨 엇갈리오. 이 세상은 영원하지 아니하며, 사랑조차 운에 따라 바뀌는 건 이상할 것 하나 없소.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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