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래저래 바쁜 일들이 많아 일기를 쓰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간단하게 밀린 일기를 쓴다.
7/2 (수) : 7/1 일기를 쓰느라 여유 시간을 거의 소진했다. 매일같이 저것보다도 훨씬 더 긴 글을 꾸준히 올리는 블로거가 존경스럽다. 나는 그리 길지 않은 글 하나만 써도 하루가 다 가버리는데...
7/3 (목) : 성남에서 민주노동당원들과 촛불집회를 했다. 30여 명 될까말까한 민주노동당원과 민주노총 조합원이 주체가 된 행사인데, 아마도 두 단체에 모두 소속되지 않은 사람, 그러니까 이른바 '일반 시민'은 나 뿐이었던 것같다. 행사는 엄청난 무관심속에서 썰렁하게 끝났다.
7/4 (금) : 마눌님과 아들을 모시러 원주에 갔다. 오늘은 용인터미널행 퇴근버스를 탔고, 용인터미널에서 원주가는 시외버스를 탔다. 수원터미널을 경유하는 것보다 사오십 분은 단축되었다.
7/5 (토) : 100만 촛불 대행진이 있는 날이다. 그리고 지섭 생일을 앞두고 파티가 있는 날이기도 하다. 중요한 행사는 이렇듯 한꺼번에 닥치는 경우가 많다. 나는 무엇을 양보했을까?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듯 촛불을 양보했다.
지섭의 여름성경학교 덕분에 오랜만에 마눌님과 데이트를 할 수 있었고,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매그넘 코리아' 전시회를 보고 왔다. 전시회를 보고 나왔는데, 복도에서 자상한 흰 수염이 인상적인 매그넘 회원 이안 베리가 눈에 띄었다. 재빨리 다가가서 싸인을 받아 왔다.
저녁에는 인섭이네 식구들과 중국음식을 먹었다. 지섭은 <마법 천자문> 6~10권과 <태극 천자문> 1권을 선물로 받았다.
7/6 (일) : 현식이네 식구들, 처남 내외와 저녁 식사를 했다. 장소는 오늘도 '고주몽'... 현식이네 식구들은 지섭에게 공룡 입체북을 선물했고, 처남 내외는 과학상자를 선물했다. 지섭은 선물보다는 사촌들 삼촌, 숙모 등과 '치킨차차'를 하는 것을 더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