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죽었다면, 

나도 구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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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9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23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간 <보르헤스 전집 3 : 알렙>과 <게 공선>을 다 읽었고 <스피노자>를 2/3 쯤, <지각의 현상학>은 서문(서론도 아닌)을 약간 읽었다. <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은 수유+너머 세미나의 학인이 '끔찍한 번역'이라고 말리는 바람에 읽지 않고, 그 학인이 권해 준 <발터 벤야민 선집> 중 한 권을 다음에 읽을 생각이다. 그는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폭력 비판을 위하여', '초현실주의' 등의 글이 있는 <발터 벤야민 선집> 중 5권을 권했는데,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사진의 작은 역사' 등의 글이 있는 2권이 개인적으로 더 끌린다.

<알렙>은 기대했던 대로 재밌기도 했거니와, 환상적인 분위기의 소설을 선호하는 내 입맛에도 잘 맞았다. 게다가, 너무 거대하다는 느낌도 있지만, 쌉쌀한 맛이 감도는 거대한 철학적 담론이 건포도처럼 알알이 박혀 있기도 하다.

<게 공선>은 대단히 선동적인 작품이다. 1920년대 일본이라는 역사적, 지리적 배경이 현재의 한국과는 동떨어진 듯 느껴지다가도,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 소설의 현실이 '지금,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다키지가 2000년대 한국에서 살았다면 <기륭전자> 같은 소설을 썼을 것이라고 가정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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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1 0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창작과비평 배포금지가처분신청에 관해 알리는 말씀  
창비주간논평. Comments (0)

 
이미 보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께서 알고 계시듯이
본사가 최근 발간한 계간 ≪창작과비평≫ 2008년 가을호
특집 ‘이명박정부, 이대로 5년을 갈 것인가’ 중
아고라 네티즌 ‘권태로운 창’의 기고문 <이것이 아고라다>의 일부 내용을 문제삼아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배포 등 금지 가처분 신청과 언론중재위 제소를 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본사는 이를 언론과 출판활동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판단하여
적극 대응해나가기로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 건에 관해서는 앞으로 법원과 언론중재위의 심리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며
이 가운데 공정하고 현명한 판단이 내려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창작과비평≫에 기고했던 ‘권태로운 창’을 비롯한 많은 누리꾼들이
촛불시위 기간에 인터넷에서 자기 의사를 표현한 것 때문에
법의 처벌을 받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연 누가 절대 다수의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으며
왜 누리꾼들이 그렇게 자신을 표현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도외시한 채
관계당국이 사법적 처벌에만 몰두한다면
이는 양식있는 국민들의 지탄을 피하기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본사와 계간 ≪창작과비평≫ 그리고 ≪창비주간논평≫은
전과 다름없이 의연하게 언론과 표현의 자유, 학문활동의 자유를 위해 온힘을 다하겠습니다.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깊은 우려와 지지를 표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한층 더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2008년 9월 3일
(주)창비 드림
 
   

정말, 이따우 정부와 5년을 같이 가야 할 것인가? '9월 위기설'을 유포해도 잡아간다고 했다지? 지금까지도 진지했지만, 이제는 전투적으로 진지하게 고민해 볼 때다. 이 나라 민중의 오감을 장악하고는, 천치와 같이 언제나 생글생글 웃어야만 한다고 강요하고, 조금이라도 불평의 표정을 지으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초저질 조폭정부! 이런 정부를 5년 씩이나 참아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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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9-03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5분도 못 참겠다는.

전자인간 2008-09-05 23:23   좋아요 0 | URL
'참을 수 없는 명박의 가벼움'에 몸서리를 치는 나날입니다.

하늘지기 2008-10-07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맣게 모르고 있었군요. 참, 대~단한 의원, 참 잘~난 정붑니다.
 

'<괴델, 에셔, 바흐> 풍의 미학' 리뷰를 팔아서 또 5 만원을 벌었다. 19 편 리뷰 써서 15 만원 벌었는데, 리뷰 한 편 당 평균 두 시간 정도는 들어가니까, 19 곱하기 2 하면 총 38 시간 일해서 15 만원 벌었고, 시간 당 4000원 꼴이니, 꽤 쏠쏠한 알바라고 해야 하나? 과연, 이런 텐션을 이어 가면 '글로 먹고 살'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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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9-02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그렇담 19편 써서 3편 당선되셨단건가요? 이건 굉장한 확률인데요?! ㅋㅋ

전자인간 2008-09-03 08:01   좋아요 0 | URL
확률이 꽤 높은 편이지요? 비결은... 뜨문뜨문 쓴다는 데 있습니다. ^^

2008-09-03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03 1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8-09-03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좋으시겠다 ^^

전자인간 2008-09-03 19:01   좋아요 0 | URL
솔직히... 좋네요. ^^
 

알라딘에 주문한 책들을 방금 경비실에서 찾아 왔다.

어제의 일기에서도 언급한 피에르-프랑수아 모로의 <스피노자>. 수유+너머의 다음 세미나 때 읽게 될 책이다. 스피노자에 대한 여러 주해서나 입문서 중에서 가장 쉽다고 전해지는 책. 스피노자의 생애와 시대 상황을 가장 먼저 다루면서 "이 책은 스피노자 쌩초보용 입문서다"라고 선언한다. 본문 내용이 200 페이지가 약간 넘고, 그나마 스피노자의 글 중 발췌한 것이 1/4을 차지하므로 실제 읽어야 할 양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사실이 위안이 된다. 어떤 의미에서는 '깔보게' 만드는 책.

드디어 벤야민에 손을 댄다. 세미나 학인이 들고 다니던 두툼한 나무토막 같은 2 권짜리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침흘리며 부러워하기만 하다가, <미학 오디세이> 3 권의 황홀한 벤야민 뽐뿌질에 두 손 들고 사버린 책. 왜 하필 '문예이론'인가하면, <미학 오디세이>에서 참고문헌으로 소개되기도 했고, 제일 처음에 도전할 만하기도 하겠다는,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는 편견이 작용한 까닭이다. 그러나 아뿔싸, 책을 펼치는 순간 페이지를 가득 메운 점들. 보통 시력을 가진 사람도 돋보기를 들고 보아야 할 정도로, 점에 수렴하는 글자들이 독서의 의욕을 처절히 꺾는다. 민음사 이데아총서는 기피대상에 넣어야 하나? 일단, 중요한 것은 알찬 내용과 훌륭한 번역이라는 자기 최면을 걸자. 사실 '훌륭한 번역'이란 것도 가정에 불과하지만...

이 책도 <미학 오디세이>의 뽐뿌질에 넘어간 경우다. 나는 대체로 <미학 오디세이> 3 권에 뿅~갔는데, 이 책도 3 권에서 여러 차례 언급되고 있다. 전생에서나 들었을 법하도록 희미하게 기억하던 '보르헤스'라는 작가의 세계를 <미학 오디세이>의 주선으로 처음 맛본다. 개인적이고 인간적으로, 이번에 산 책들 중에서 가장 재밌을 것으로 기대되는 책.

 

그리고......... 무시무시한 책, <지각의 현상학>. 포장을 뜯은 후, 다른 네 권을 합친 것에 육박하는 부피에 한 번 놀라고, 차례에서 무수히 발견되는 학술적이고 난해한 제목들 - 이를테면, '유기적 억압과 선천적 복합체로서의 신체', '가능적인 것을 향한 정위, 추상적 운동', '대자 존재와 세계-에로-존재' ... - 에 또 한 번 놀라서, 이 책에 지불된 삼만 원 가량의 돈을 그리워하도록 만든 책. 그러나, 비르노의 <다중>을 읽으면서 접했던, 이해할 수는 없지만 알쏭달쏭하게 매료된 이 책의 인용구만으로도, 달콤한 고난의 독서 여정은 예고된 것. 도전의식에 불타기도 하지만, 문제는 시간.

명랑파 경제학자 우석훈의 '임시 연습장' 블로그에서 소개된 책. 그의 소개를 읽어 보면 일본 프로 문학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책인가보다. 일단 뭔가 있어 보여서 충동구매를 했는데, 프로 문학이라지만 부르주아틱한 고급 표지 재질에 무협지스러운 글자 밀도가, 꽤 자본주의스러운 독서 욕망을 불러 일으키는 바람에, 뜻하지 않은 기이한 죄책감에 살짝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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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8-2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전자인간님 따라하는것 같은데요,
저도 첫번째,두번째,세번째 책을 주문한 상태예요.
진중권은 개인적으로 미학오디세이 3권이 가장 애착이 간다고 작가노트에 쓰여있었는데
저는 3권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전자인간 2008-09-01 08:00   좋아요 0 | URL
첫 번째 책은 쉬운 책이라고 승연님께 권해 드리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읽어 본 바로는 (최소한 한국어로는) 읽기가 엄청 까다로운 책이네요. 책 내용 자체는 스피노자에 대한 기본 사항으로 이뤄진 것 같지만, 의미를 종잡기 힘들게 만드는 것은 아무래도 번역의 문제 같습니다. 영문판이라도 있다면 비교를 해 보겠는데, 이 책은 영어로 번역되지도 않은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