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너머 '네그리 세미나'에 참석했다. 어제는 스피노자의 <신학정치론> 17장. 발제는 내가 맡았다.
17장은 히브리 정치체제의 성쇠를 통하여 스피노자 정치사상을 예증하는 내용이다. 신에게 모든 권리를 양도함으로써 역설적인 민주주의를 경험했던 초기 유대인들이 어떻게 모세라는 한 사람에게 권력을 양도하고, 모세는 어떻게 자신 사후의 정치체제를 군주제가 아닌 신정체제로 만들었는지, 그리고 유대인의 정치체제가 취약성을 띄면서 무너지기 된 원인이 무엇인지가 주요 내용이다. 이런 예시를 통하여 스피노자는 모든 인간의 권리가 소수의 주권자에게 온전히 양도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모세 이후 시대의 히브리 역사를 지금 이명박 정권에 투사한다면? 아마도 스피노자는 비슷한 결론을 이끌어 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