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전문 출판사?! 손안의책 편집자 이주영


# profile
1976년 청주 출생. 어린 시절 딱따구리 그레이트북스와 계몽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시작한 잡식성 독서 편력이 로맨스, 무협지의 바다를 건너 현재는 일본 미스터리에 도달. 손안의책 편집부장. (부하 없음) 겸임으로 책의 제작과 회사 경리, 요리를 맡고 있음.

Q. 기이하고 독특한 분위기의 일본 장르 소설들을 주로 출간하시고 계신데요. 손안의책 출판사에서 출간된 추리소설을 간단히 소개해주셔요. 이후 출간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세요.

A. 저희 출판사에서 나온 책 중 가장 많은 독자분들이 읽으신 책은 <우부메의 여름>에서 <망량의 상자>로 이어지는 고서점 교고쿠도 시리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부메와 망량,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광골의 꿈>의 광골, <텟소의 우리>의 텟소는 모두 요괴 이름입니다. 이 시리즈의 배경은 2차 대전이 끝난 근현대로, 요괴는 실제로 등장하지 않지만 개개의 작품에 중요한 테마를 제공합니다. 그 외에는 요괴가 실제로 등장하는 <샤바케-에도시대 약재상연속살인사건>과 <집지기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 요괴 대신 귀신이 등장하는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등이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 요괴전문 출판사(?)라는 오해도 사고 있는데... 설마 질문의 '기이하고 독특한' 이 그런 뜻인 것은?
 
Q. 추리소설 편집자로 일하며 가장 즐거울 때는 어떤 때인가요?
 
A. 월말 수금 때. 농담입니다. ^^; 출판사 규모가 작은 만큼 오히려 좋아하는 책만 낼 수 있어서 늘 즐겁습니다.

Q. 독서 취향이 궁금합니다. 입사 이전에도, 또 평소에도 추리소설을 즐겨 읽으시나요?

A. 딱히 추리소설을 좋아했던 것은 아닌데 떠올려 보니 그 당시의 청소년 필독서(권장도서 아님)정도는 읽은 듯합니다. 셜록 홈즈, 괴도신사 뤼팽, 애거서 크리스티나 에드거 앨런 포, 엘러리 퀸 등... 오히려 요즘은 별로 안 읽게 되네요. 그러나 경쟁사(일방적으로 그렇게 여김)에서 나온 책들은 꼭 한 번씩 읽어봅니다. 가장 최근에 읽은 것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과 <유괴>입니다.
 
Q. 지금까지 자신이 펴낸 책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책이 있다면? 또는 작업한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A. 애증이 함께하는 작품입니다만, 다카무라 카오루 작 <리오우>입니다. 이 책을 낼 당시, 번역자도 편집부도 기계와 권총 용어의 바다에 빠져 익사할 뻔했던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참고로 이 작가분은 경찰소설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모 작품과 원자력소설의 새 장을 연 모 작품 등, 아주 다양한 세계를 가지고 계시다고 합니다. 끝까지 읽은 분들은 최고의 작가로 꼽으시는 반면, 아쉽게도 끝까지 읽는 분들이 몇 분 없다는 소문도...?
좋은 책(혹은 재미있는 책)과 팔리는 책은 다르다고들 하지만, 이 책만큼은 왜 안 팔렸는지 스스로도 압니다. 재미를 느끼기 위해 견뎌야 하는 인내가 크더군요. 

Q. 국내 추리소설 시장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A. 아주 크지는 않지만, 꾸준히 책을 사 주시는 독자분들이 많지요. 개인적으로는 국내에 새로운 작가들이 많이 나오고 그에 따른 독자도 늘어나야만 시장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리소설이라고 해도 일본의 선례가 있듯이, 꼭 정통 추리가 아니라도... 토속적 소재나 다른 장르문학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미스터리 소설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꼭 나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Q.  올 여름 추천하는 추리/스릴러 소설은?

저희 출판사 책으로는 두말할 것도 없이 교고쿠 나츠히코 작 <광골의 꿈>입니다. (아직 안 나왔지만요;) 다른 출판사 책으로는 이사카 고타로 작 <중력 삐에로>입니다.
 
Q. 다음 출간 예정작을 독자 여러분께 자랑해 주셔요.

A. 안녕하세요 손안의책을 사랑해주시는 독자 여러분. 현재 편집부에서는 <광골의 꿈>을 작업중입니다.
전작의 20개월 동안 임신중인 임신부, 상자 속에서 방긋 웃는 소녀도 모자라 이번에는 8년 전에 죽은 남편이 되살아나 부인을 찾아옵니다. 요괴는 등장하지 않지만 요괴도는 가장 높은 교고쿠도 시리즈. 개봉박두입니다. (그러나 또한 이 시리즈는 두껍습니다. 7월이 가기 전에 선보일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리고 <샤바케> 2권과 <음양사> 6권도 가을 출간 예정으로 함께 준비중이며, 이 외에도 아직 국내에 소개된 적은 없지만 편집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새 작가의 작품도 대기중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댓글(9)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RINY 2006-07-25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Koni 2006-07-26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샤바케> 2권이 가을 출간 예정이라니 기쁩니다.^^

라키시스 2006-07-26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교고쿠도의 신간이라니~!!!!! 얼른 내주세요!!

baddog 2006-07-26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 샤바케 2권을 내주시는군요 ^0^

집사 2006-07-28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스! 샤바케 + 쿄고쿠도~~
헌데 책이 두껍다니... 가격이 두렵소~~

Sira 2006-07-29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고쿠 나츠히코 책은 백귀야행,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다 가지고 있는데 신간소식에 가슴이 뜁니다! 빠른 시일내에 만나봤으면...(가격은 저를 좀 힘들게 하는 요소지만...) 집지기...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좋은 책 많이 내 주세요~~

야후후훅 2006-07-30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싸, 교고쿠 나츠히코씨 신간이라니! 정말 기대됩니다.
빨리 나왔으면....근데 두껍다니 또 다시 그 엄청난 말빨이 등장하겠죠..ㅋㅋ
상하로 나눠져서 나오면 가격이 부담스러우니까 되도록이면 한권으로 내줬으면 좋겠네요

mayfair 2006-08-1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샤바케2권 기대합니다~.

폴리나 2006-08-30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코쿠도 시리즈와 샤바케2권!!!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