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는 폭력일 수도 있는데...
"그에게 마르크스 <자본론>을 권한다. 나는 못 읽어 보았지만, 그는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옥스퍼드대 철학과 교수니까" ㅋㅋㅋ 위트 넘치심~^^b
다크나이트 생각나네요. 범죄자들이 탄 배와 일반인이 탄 배 중 어느 것을 구할 것인가. 더불어 사랑이냐 검사(정의)냐를 구하는 선택 기로도 있었죠.
니체가 연민을 그토록 비판했던 것처럼 즉 기부도 최대 효율과 감정적 판단에 좌우되기에 보조적 수단이지 근본을 바꿀 추동의 역할이긴 어렵다고 봐요.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같은 사람들을 바라는 게 아니라고 해도 다수의 기부자가 움직이는 게 그리 잘 되는 일도 아니고.
일전에 권역외상센터 문제를 다룬「그것이 알고 싶다」의 한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 중국집 배달부 아저씨가 교통사고를 당해 실려 왔는데 그 시각 동시에 같이 온 국회의원의 사소한 치료(는 무슨 접대) 때문에 그는 (흠... 제 표현력 부족으로 이런 표현 좀 쓰겠습니다...) 뺑이 돌려지다가 결국 사망하셨죠. 응급조치를 빨리했다면 꽤 달라졌을 텐데 고아라 보호자도 없고 권력도 없으니 누가 신경을 써 줬겠나요. 이 분의 죽음이 더 뼈아픈 건 수입 상당 부분을 여러 사람에게 기부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자기 잘못되면 큰일 난다며 인터뷰했던 장면이 나오는데 아.... 진짜 이 세상을 욕하며 울었어요.
이런 사례만 봐도 기부란 건 얼마나 허점이 많습니까. 실행 과정부터 분배까지 너무도 영세하고 부실해요. 한국이란 나라가 더 그런지도 모르고요.
외국은 그럼 얼마나 나은가? 기부는 이미 사회환원을 가장한 재테크 성격도 있죠. 그래서 시시비비가 왕왕 생기는 거고. 한국이 그런 건 잘 배어와 써먹어 청ㄱ재단 같은 것들이 있죠. 자본주의 체제에서 기부라는 허울로 이용가치만 더 높아지는 거 아닌가 염려가... 펀드식 기부 체계의 허와 실처럼 말입니다. 최근 다스 주식매입 국민 펀드 참여 운동은 고무적이긴 했지요.
자유주의와 자본주의는 같이 어깨공무한 한집 살림이죠. 서로가 서로에게 추동체이지만 또 아킬레스건이기도 하죠. 내부가 돌아가며 외부로 많은 것들을 날려버리는 원심 분리기 구조 같달까요.
공동체주의 사회론 말씀하셨듯이 전 지구적 구조가 짜여야 해요. 차후 EU 공동체처럼 분산되더라도 한 번 그런 결속이 짜이면 제로섬게임까지는 안될 테니까요.
댓글이 넘 길어져서 먼댓글로 처리했어요^^;
지금의 제 생각의 허점을 나중에 다시 좀 들여다봐야겠다 싶어서.
그럼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