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죽기 직전의
어쩌면 태어나기 직전의

 

 

 

생각은 공허를 짓뜯는 섬광이다. 망각은 한순간 생각의 공간이다. 우리가 망각으로부터 지켜내는 혼란한 추억이란, 이 경우, 새로운 공간 덕에 생각을 되찾는 장본인이요, 또 열정적으로 생각을 자신의 과거와 미래에 충돌시키려는 자이니, 최종적으로 후견을 받는 상태에 놓이는 책임은 저 자신에게 있다.
한쪽에는 자유, 다른 한쪽에는 사슬
생각의 포로, 신은 세계에 예속될 것인가? 그럴 경우, 생각할 길 없는 것ㅡ납득할 수 없는 비-지속이니ㅡ홀로, 은밀히 신을 영속케 하리라. 영원 또한 투명한 비-지속이기에, 그리하여 감지된 지속으로부터 벗어나기 때문에.
신은 시간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지속 앞에서도 이방인이다. 늘어남 없이 존재한다.
(그가 말했다, "부재와 현존, 두 요소는 하나 될 운명의 유리인 것인가?"
"생각은, 이 경우, 유리를 연마할 기구이리니.")

ㅡ「전복의 질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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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8-12 2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해변으로 떠밀려 온 사람인 것 같기도하고, 허공으로 뛰어드는 모습인듯도 하네요.. 그림 아래 글인 죽기 직전 또는 태어나기 직전인 것처럼요. 그래도, 아래쪽에 있는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살아온 삶이 있었던 이의 모습이라 생각되네요... 제 생각이긴 합니다만.

AgalmA 2017-08-12 22:27   좋아요 2 | URL
둘다 표현하고 싶었는데 겨울호랑이님이 잘 보신 겁니다. 멀리 걸어가는 사람이 실제라면 저 허공의 인물도 실제여야 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8-12 22:34   좋아요 2 | URL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물론, 글이 쉽다는 말씀은 아닙니다만. 점, 선, 면의 조합에 색과 차원의 표현까지 조합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작업임을 느끼게 됩니다^^: 멋진 그림 잘 보았습니다.^^:

[그장소] 2017-08-13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그래서 전복 따러..... 간다는거예요? 만다는 거예요?!^^ㅋ
아 , 갔더니 전복이 따기전에 하는 질문이구나!!
날 따려면 이 질문에 답하는게 좋을걸 ~ 이럼서 ..
푸하핫 ~~ 먄해요!^^ 진지한 글에 ( 배가 고파서.. 그래요!) ㅎㅎ

AgalmA 2017-08-13 00:21   좋아요 1 | URL
따기도 전에 따라가기도 힘드네요.
전복은 모르겠고 복이나 받으시랑께요~ 후홍~

(우리 뭔가 6시 내고향 오디오 버전 같음ㅋㅋ)

[그장소] 2017-08-13 00:34   좋아요 0 | URL
ㅋㅋㅋ 여섯이 하는 내 고향~
복어나 받을까요?
복국( 뷁국 ㅡ 북어국?) 이나 끓이게요~^^

AgalmA 2017-08-13 00:36   좋아요 1 | URL
어디서 뷁뷁뷁~ 우는 새소리가...

[그장소] 2017-08-13 00:38   좋아요 1 | URL
나 , 해장하고 싶은가봐요 . 술도 안마시고 속 쓰릴땐 우째야 함? ㅎㅎ 북엇국이나 황태국 생각이 나서 그쪽으로 튀었나봐요!^^ 전복에서 뷁국으로~!! ㅋㅋㅋ

AgalmA 2017-08-13 00:44   좋아요 1 | URL
윽, 맑은 복지리 먹고 싶네요.

[그장소] 2017-08-13 00:50   좋아요 1 | URL
그쵸? 맑고 개운하고 담백한 국물 .. 생각나요.
너무 부실하게 먹고 살았나봐요 . 담백한 국물 생각나는 걸 보니 ..

이런 그림에 이런 분위기에 ...
음 , 죽기 전에 !
최고로 내게 잘 차린 상 ㅡ 한번도 괜찮잖아요. 뭐 ~ 그쵸? ( 아 .. 늘 잘챙겨 먹자고요!)

AgalmA 2017-08-13 01:14   좋아요 1 | URL
집에서 복어 손질할 능력도 안 되니 복어 잘 차린 상은 꼭 밖에서 먹어야 하는 음식~ㅎ 복어집이 잘 없으니 귀한 음식이긴 함요.
걸쭉한 국은 어려서부터도 싫어했어요ㅎㅎ; 나이 들수록 집에서 잘 안해줘서 잘 안 먹어봐서 그런 게 아니라 입맛도 유전이구나 싶더군요.

[그장소] 2017-08-13 01:21   좋아요 1 | URL
여기 가까운 곳에 맑은 복어국 잘하는 데 있었는데 아직있나 모르겠네요 .
걸쭉한 국은 정체불명이라 저도 싫고! ㅎㅎ
복날 지나서 음식 타령이네요. 우리~^^

AgalmA 2017-08-13 01:28   좋아요 1 | URL
원시 시대에도 저기 가면 맛난 열매 있어 쿵더쿵쿵덕쿵 정보 공유하며 살던 조상 가진 후손인데 오죽하겠음요ㅎㅎ
그 복날이 아니잖아! 얘, 복길아~ 찬물 좀 떠와라-ㄷ)˝ 복길이 이름 개명, 찬물 없고 생수 or 정수기물! 세월 참...ㅎ

[그장소] 2017-08-13 01:29   좋아요 1 | URL
아 , 삼복 더위가 그 삼복이 아니었어요? ^^ㅋㅋ
우린 갖다 붙이는걸 즐기잖아요!^^ 샷; 시 처럼!
ㅎㅎㅎ
복길이랴~ 복길이만 있나 !? 우린 복수야 , 고 복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