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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에도 바람이 일었다
거울도 바람도 그림도 자유의지도 다 아닌 착각이고
Cogito, ergo sum도 신념일 뿐이고
나는 이 세계를 도통 이해하지 못해서
그렇다 이렇다
그리고 말한다
맘에 안 든다고?
나보다 더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말은 적게
시집에 파란 손자국을 가득 남겼다
개들의 밤
간유리를 지나 방 안으로 출몰하는 빛은 누운 사람에게 천장을 새삼스럽게 만든다. 자식을 낳으면 더 오래 사는 기분입니까
어두운 곳에서는 끊임없이 누군가 키스를 한다 끊임없이 누군가 오줌을 눈다
골목을 빠져나가는 비명이 들린다면 어떤 사람은 자기만을 쳐다보던 짐승을 견디지 못했다는 것 그가 사라진 방향으로 짐승의 목은 어둠 속에서 계속 자란다는 것
빛으로 다가갈 땐 똑바로 걸을 수 없다
기계는 어두운 곳으로 불빛을 낸다 그쪽으로 행진하는 자들을 낸다
오늘 한쪽 눈을 가리고 내일은 그 반대쪽의 세계를 가리듯이
언젠간 낮에서 밤으로만 걸어가는 아이를 낳을래 제 그림자 같은 건 사랑할 수 없는
이런 나를 반복할 수 없고 하나의 연인만을 가질 수 있는
당신과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가로등 빛 아래서 더러운 물을 핥으며 욕망하는 검은 개들을 보았습니다. 그런 밤이면 우리는 서로의 가슴을 입속에 넣었지만 아무도 심장 뛰는 소리에 밤새 귀를 기울일 수는 없습니다
너의 왼쪽 눈에서는 비가 내렸고 내 오른손 바닥엔 차가운 결정이 쌓였다
개는 슬프지 않다 개는 그럴 때 주먹을 쥘 수 없다
ㅡ 김상혁
Loro's 오랜만/
'너의 왼쪽 눈에서는 비가 내렸고 내 오른손 바닥엔 차가운 결정이 쌓였다' (김상혁) 싯구 때문에 생각나 가져왔다.
Loro's - 너의 오른쪽 안구에서 난초향이 나
Loro's - 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