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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입니다 - 노무현 대통령 미공개 사진에세이
정철 글, 장철영 사진 / 바다출판사 / 2012년 5월
평점 :
대체로 알고 있었지만 사진들을 통해 더 정확히 알게 된 것은 뼛속까지 그분이 그랬다는 것.
말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꾸밀 순 있지만 본능적으로 나오는 행동은 감출 수 없다.
그분은
아이들을 만날 때도 모자를 벗고 깍듯이 인사했고 자세를 낮췄다.
어떤 사람을 만나든 가지런히 두 손을 모으고 경청했다.
이마가 땅에 닿을 정도로 절을 하고 상대보다 더 깊이 머리 숙여 인사했다.
어디를 가든 그곳 사람들을 챙겨 인사를 하고 가까이 갔다. 청와대를 개방해 관람 온 아이들이 오면 반갑게 먼저 다가갔다.
나를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를 더 높이 대하는 마음과 자세가 노무현 대통령의 모든 사진에 드러난다.
장철영 작가가 노무현 대통령을 찍은 사진은 50만 컷이 넘는다. 그중에 고르고 고른 사진들이 모두 그랬다.
문재인 대통령의 행동을 보면 이 분도 영락없이 그렇다. 사람들을 대할 때면 몸을 기울이기 때문에 금세 구부정한 자세가 되는데도 개의치 않는다. 문 대통령 영상 나올 때 잘 관찰해 보시길.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 플래시 앞에 멋진 제스처 취하는 자들과 얼마나 다른지. 못 보는 사람, 안 보려는 사람에겐 읽히지 않는 진실.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 있을 때 이 좋은 곳을 왜 우리만 다니냐고 하며 곧 북악산을 전면 개방했다. 국민들의 권리와 자유를 고민한 사람.
대통령 취임 후 첫 휴일인데도 쉬지 않고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사람들과 북악산을 같이 오르는 것은 그 의미를 다시 확인시켜 주는 일.
사람을 위한 그들의 마음을 뼛속까지 배우고 싶다.
오늘도 문 대통령님과 굿모닝!
고마워요. 노무현 대통령님. 너무 늦게 알아서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