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츠제럴드와 젤다의 사생활 이야기도 작품과 자주 비교 언급되지만, <위대한 개츠비>가 물질 만능주의 시대에 대한 비판적 작품이란 세간의 평은 사후적 왕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들이, 예술가들이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른다고 종종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자신을, 시대를 폭로하는 내부 고발자이기도 하겠죠. 글이 쓰는 자의 어떤 (것/식) 반영이라는 전제를 생각할 때.
작가-소설 간극이 객관적이든 주관적이든 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어쨌든 독자인 우리는 제 3자이며, 작가는 소설과의 대결 속에서 독자를 생각할 여유가 없죠. 끊임없이 선택과 결단을 내리며 진행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작가는 자신의 소설을 읽지 못하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블랑쇼의 말은 은유가 아니라 매우 사실적이라고 생각하며 동의합니다.
그래서 톰도, 데이지도, 개츠비도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피츠제럴드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고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_~;
2. 피츠제럴드의 <겨울 꿈>이라는 단편이 있는데, 개츠비-데이지의 과거에 대한 프리뷰 같기도 하죠. 뭐랄까. 피츠제럴드는 이런 스토리의 원형을 계속 재현하고 싶어했다는 생각도 들었죠. 하루키가 단편을 장편으로 확장하며 구축하는 공통된 모티브를 보듯이. 그래서 저는 <위대한 개츠비>에서 시대의 통속성보다 작가 자신이 어떤 동인에서 움직이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었을까가 궁금한 거죠.
통속 소설 관점에서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와 비교도 재미난 지점입니다. 통속성에 대해 그 작품은 파악하고 썼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작품의 이전인 <위대한 개츠비>가 더 모던한 건 당시의 낭만성 때문일까, 작가의 개성 때문일까 가늠해보게 되기도... <무진기행>의 통속성과 모던함...그런 것들이 스쳐가며... 보들레르가 모더니티를 변함없을 현대성으로 본 건 정말 적확하다고도~
결국 저는 <위대한 개츠비>는 내용의 통속성보다 전체를 지휘하는 모던함에 더 방점을 두게 됩니다. 제 취향이겠죠 :)
에이바님 리뷰에 대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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