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 - 하인리히에서 깨진 유리창까지
이영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법칙에 연연하면 단견을 갖기 쉽거나 휘둘릴 수 있지만, 삶에 두루 대입해 볼 때 숲을 볼 수도 있는 법. 책도 그래서 있고 읽는 거 겠지요.

피보나치의 수열이 황금비율과 만나는 지점이 특히 재밌었고, 펭귄 효과에서 뜻하지 않게 펭귄 생태에 대해 감동. 혹한기에 새끼를 낳는 건 따뜻한 여름철 새끼가 독립해 나가기 쉽게 하려는 것. 진화는 이토록 눈물겨워야 하는가...

그 유명한 다윈의 비글호 항해 일화를 또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비글호의 선장 피츠로이드는 이 항해에서 창조론을, 다윈은 진화론을 확신하게 되는데, 같은 일을 겪어도 사람은 얼마나 다른가. 그게 삶의 재미인지, 어려움인지 가늠하는 게 또 삶이고...


ㅡAgalma

(Agalma) 최근 한국은, 간디가 본 망국의 징조와 하인리히 법칙의 징후가 수 차례 겹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세월호 사건 때 안전불감증 운운하던 뉴스 기사가 생각난다. 간디가 말한 "원칙 없은 정치"와 "도덕심 없는 경제"가 곧바로 대입된다.

p80 <하인리히 법칙> 중
간디는 망국의 징조로 일곱 가지를 들고 있다.
나라가 망할 때면 원칙 없는 정치와 노동 없는 부자들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양심 없는 쾌락이 만연하는가 하면 인격 없는 교육, 도덕심 없는 경제, 인간성을 상실한 과학, 희생을 모르는 종교가 만연한다는 것이다.
1991년에 있었던 구소련의 붕괴를 보자. 직접적인 붕괴 원인은 미국과의 무기 경쟁으로 인한 경제난이었지만 몇 년 전부터 붕괴를 알리는 좋지 못한 징조들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났다.
1986년에는 체르노빌에서 원자로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으며 같은 해 8월에는 흑해에서 소련의 정기 여객선 한 척이 침몰하여 400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1988년에는 지진이 일어나 2만여 명이 죽었는가 하면 1989년에는 시베리아 송유관이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나 열차 두 대가 공중으로 튕겨 나가면서 8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물론 이러한 사고들이 구소련의 붕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지만 나라의 기강이 흐트러졌다는 증거로 보아야 한다. 그 몇 가지가 우연처럼 겹칠 때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Agalma) 선량하지 않은 중립자들도 많은 것 같은데, 어쩐다. 법칙은 역시 유연성이 좀 부족해...

p92 <단테의 법칙> 중
`에드먼드 버크의 법칙`도 있다. 그는 말한다.
"악의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은 선량한 사람들이 오직 가만히 있어 주는 것이다."
선량한 방관자를 미워한 사람 중에는 케네디 대통령도 빠지지 않는다. 그는 말한다.
"지옥에서 가장 뜨거운 자리는 도덕적인 위기에서 중립을 지킨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곳이다."
그는 단테의 <신곡> 지옥 편에 나오는 이야기를 비유로 들면서 선량한 방관자들이 갈 곳은 바로 뜨거운 지옥불이라며 미워했다. 이를 단테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Agalma) 장점이 많아도 단점을 생각하며 고민해 볼 때...내 단점은 @&;&₩~~ 진화는커녕 생존도 어렵겠다(....)

p93 <최소량의 법칙> 중
식물의 성장에 질소, 인산, 칼리의 3가지의 영양소가 필요하다고 가정하자. 여기서 인산, 칼리가 아무리 풍부해도 질소 성분 하나가 부족하면 식물은 질소를 소진할 때까지만 성장한다는 것이다.
식물의 광합성을 보자. 광합성에는 이산화탄소, 태양광선, 온도 등이 필요하다. 식물의 광합성이 이루어지는 속도는 3가지 요소 중 가장 적은 요소에 의해 제어된다. 탄소가 부족한 곳이라면 부족한 탄소를 소진할 때까지만 광합성이 이루어진다. 아주 쉽게 생각하면 남자가 수백 명 있어도 여자가 10명뿐이면 결혼은 10쌍밖에 성립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p100 <적자생존의 법칙> 중
다윈과 링컨은 1809년 2월 12일 같은 해, 같은 달에 태어났다.

(Agalma)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라지는 이유로 대입해보다.

p142 <광속 불변의 법칙> 중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생각했다. 빛이 달린 거리S는 빛의 속도 v X 시간 t이다. S=vt, 이것을 속도에 대해서 풀면 v=S/t가 된다. 빛의 속도 v가 어떤 상황에서도 30만km로 일정하다면 S/t 역시 일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S가 커지면 t도 커지고, S가 작아지면 t도 작아져야 한다. 즉 공간과 시간은 맞물려 있어야 한다. 따라서 빛이 이동하는 우주공간은 절대적인 시간도, 절대적인 공간도 아닌 상대적인 시공간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상대성 이론이다.

(Agalma) 낮은 곳에 임하소서....이 말이 생각난다.

p198~199 <빅뱅의 법칙> 중
열역학 제2법칙에 의하면 에너지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만 흐르며, 그 반대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만약 열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흐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렇다면 한번 끓기 시작한 물은 영구적으로 끓어야 한다. 뜨거운 물체는 점점 더 뜨거워져서 마침내는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며 사라져 버리게 되고, 차가운 물체는 점점 더 차가워져서 마침내는 절대온도인 영하 273도까지 내려가게 된다. 그래서 우주에는 차가운 얼음덩어리만 남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흐르는 것은 없을까?
단 하나가 있다. 바로 중력이다. 중력은 무거운 물체가 가벼운 물체를 끌어당기는 현상이다. 그리하여 무거운 물체는 점점 더 무거워진다. 일단 더 무거워진 물체는 중력 또한 더 강해져서 주위의 물체를 더욱 강하게 끌어당긴다. 그리하여 우주공간에는 거대한 블랙홀이 존재하는 것이다. 블랙홀이란 거대한 중력공간이다.

(Agalma) 올림픽에서 금은동 수상자 중에 은메달 수상자 안색이 가장 안좋은 것과 마찬가지로 2인자들은 슬프다..

p204~205
인류 최초의 우주인은 구소련의 유리 가가린이었지만 두 번째 우주인이 누군지 아는 사람은.......두 번째 우주인 역시 구소련의 티토프였다. 그는 가가린보다 4개월 늦은 1961년 8월 6일에 우주선 보스토크 2호를 타고 25시간 18분 동안 지구를 선회하는 대기록을 세운 사람이지만 첫 번째 우주인 가가린에 가려져버렸다.
달 표면에 첫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의 이름은 모두가 기억하지만 두 번째로 발을 디딘 버즈 올드린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더구나 달까지 함께 갔지만 달에 발을 딛지 못한 아폴로 11호의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콜린스는 후일 <Fly to the moon>이라는 제목의 책을 써서 달까지 우주선을 조종했던 자신이 완전히 잊힌 것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Agalma) 배멀미 약 문장. 배를 타면 꼭 써 먹어야지! 그런데 내가 멀미를 하던가a;

p209 <원근의 법칙> 중
"배를 탔을 때 사람들이 멀미를 하는 이유는 너무 가까이 보기 때문이다. 수 킬로미터 밖의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광경을 보고 있으면 멀미를 할 이유가 없다."
일본 소프트 뱅크 손정의 시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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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15-11-17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쪽 분야를 통 안 읽었어요 ㅎㅎ 슬짝 장바구니 담아 봅니다.

AgalmA 2015-11-17 07:02   좋아요 1 | URL
자기계발 비스므리한 냄새나는 책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교양상식 쉽고 재밌게 쌓긴 좋은 책 같아요^^ 중고책으로 종종 나오기도 하니 구매하신다면 중고알림 신청 해 놓으시는 걸 추천드리고, 도서관에서 빌려보셔도 금방 읽습니다. 집에 두면 갑자기 생각 안 날 때 들춰보고 찾는 수월함은 있겠죠ㅎ 법칙들을 연결해서 설명하고 있어 앞뒤 파악하며 읽으니 맥락 파악하는 맛도 있어요. 이 책 저 책에서 산발적으로 알았던 법칙들 정리가 되더군요.

cyrus 2015-11-17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윈과 링컨이 정말 생일이 같습니까? 처음 알았습니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인물이 같은 날에 동시에 태어나는 상황이 신기합니다.

비운의 2인자의 또 다른 사례로 전화기의 발명자 벨과 라이스가 있어요. 라이스가 벨보다 먼저 전화기를 발명했음에도 특허를 늦게 인정받는 바람에 전화기 최초의 발명자는 벨이 되고 말았어요.

AgalmA 2015-11-18 02:14   좋아요 0 | URL
정말 날짜까지 같더군요. 인간의 지표를 바꾼 두 인물이 같은 날 태어나다니....

네, 벨 일화 들어봤죠. 테슬라가 전화로 무선 수신하려던 시도 등등 미국의 방해를 안 받았다면 2001 오딧세이를 더 빨리 만났을지도요ㅎ
에디슨 때문에 테슬라가 계속 빛을 못 본 게 안타깝더군요. 에디슨의 방해 공작으로 교류 전기 저작권도 찢어버리고 무료 라이센스로 돌린 게 인류에 얼마나 어마어마한 영향을 준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