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청소부할아버지 생각을 자주 했다. 거리끝까지 쓸어내는 고단함과 신념. 모모시절이 끝나고 청소부할아버지 시절로 가고있다. 늙음이 아닌 자기 앞의 생 때문에. 우리는 늘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다. 원망하면서도 삶에 언제나 동조했다. 몰랐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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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5-05-10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언제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나요;;; 아 그래도 모모네~ ^^

AgalmA 2015-05-11 01:49   좋아요 0 | URL
중학교 때-,- 몇 년이 흘렀는지는 말 안할래요ㅎ

수이 2015-05-10 23:51   좋아요 0 | URL
아 말 안해 하니까 궁금해지는_ ㅋㅋ 말해줘요.

AgalmA 2015-05-11 00:36   좋아요 0 | URL
착각했어요ㅋ 집에 있는 책 보니 1999년 초판본이었음요! 그래도 올해로 벌써 16년;

수이 2015-05-11 00:49   좋아요 1 | URL
아갈마님 젊은이였군요!

AgalmA 2015-05-11 00:54   좋아요 1 | URL
저는 제가 늘 중학생이라고 생각하는 병이 있다고 단호히 핑계를...안 통할라나;

AgalmA 2015-05-11 01:43   좋아요 0 | URL
분명 중학교 때 읽은 거 같은데....열심히 구글링해보니 청람문화사에서 나온 <모모>가 제 첫 모모^^ 중학생 때 읽은 거 맞네요 ㅎ 허풍쟁이되는 줄 알고 깜놀; 오, 기억의 스펀지여 ;_;
비룡소 모모 초판본은 소장용으로 사서 두번째로 읽은 거~

아참,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모모를 데려와 이 책 제목이 <모모>인 것!

돌궐 2015-05-11 0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모> 초록에는 도로청소부 베포의 말이 적혀있어요.^^

이를테면 베포는 이렇게 얘기했다.
˝얘, 모모야. 때론 우리 앞에 아주 긴 도로가 있어. 너무 길어. 도저히 해 낼 수 없을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들지.˝
그러고는 한참 동안 묵묵히 앞만 바라보다가 다시 말했다.
˝그러면 너무 서두르게 되지. 그리고 점점 더 빨리 서두르는 거야. 허리를 펴고 앞을 보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 같지. 그러면 더욱 긴장되고 불안한 거야. 나중에는 숨이 탁탁 막혀서 더 이상 비질을 할 수가 없어. 앞에는 여전히 길이 아득하고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야.˝
그러고는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 돼. 알겠니? 다음에 딛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계속해서 바로 다음 일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그러고는 다시 말을 멈추고 한참 동안 생각을 한 다음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면 일을 하는 게 즐겁지. 그게 중요한 거야. 그러면 일을 잘 해 낼 수 있어. 그래야 하는 거야.˝
그러고는 다시 한 번 오랫동안 잠자코 있다가 다시 말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다 보면 어느새 그 긴 길을 다 쓸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숨이 차지도 않아.˝
그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렇게 말을 맺었다.
˝그게 중요한 거야.˝

AgalmA 2015-05-11 02:26   좋아요 0 | URL
오! 정확히 제가 좋아하던 부분을 가져오셨네요! 감사합니다ㅜㅜ! 100자평이라 이건 생각못했네요!
계속, 계속 읽고 싶은 부분...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