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울면서 희망.

 

무엇과도 친구가 될 수 있었지. 햇살이 1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1가지로 부서져 빙빙 돌아 나를 가둬. 그래, 나는 그렇게 모두와 혼자야. 뭐라고? 대답해주지 않을 테야. 난 엄마와 키스할 수 없으니까 끊임없이 말을 해. 가끔 그 앞에서 펑펑 울어. 울음 속에 더 많은 걸 담아 보내려고. 지금처럼. 스티브, 주먹까지 쓰는 건 좀 그렇지 않아? 그렇구나. 넌 ADHD. 내 주변에도 그런 애 있어. 걔 땜에 엄마가 대기업도 포기했다고 했어. 가족이 되면 그런 거래. 아~~~~~~~ 누구와도 가깝지 않았고, 누구와도 멀지 않았던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 그렇게 육교로 뛰어가. 육교 난간들이 나를 파이처럼10000000000000000000000000000789개로 조각조각 나뉘어 흩어지게 할 테니까. 터질 듯이 달리는 거야. 수평의 추락.

 

 

 

 

 

 

 

 

  

우리는 늘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해하지. 파이나 과자 따위로는 채워질 수 없는 거야. 먹고 나면 끝이잖아. 고마워요 하면 끝이잖아. 더 이상 엄마를 사랑하지 않게 되듯이 그렇게 되는 거잖아. 엄마가 나를 버리는 거 이해해. 한 번도 아니고 그것도 여러 번. 나를 낳았듯이 그렇게 세상에 나를 낳는 거지. 알고 있어, 나를 알고 있는 모두가 한 번씩은 날 다 버렸다는걸. 너라고 부정할 수 있겠어? 고작 500원 내기 따위 하지 않아. 그렇게 얼렁뚱땅 친구도 하지 않아친구는 처음엔 혼자서 시작하는 거잖아? 조심스럽게. 엄마의 속눈썹을 처음 느꼈던 때처럼 

 

 

 

 

 

 

 

 

 

난  울면서 일요일.

오늘은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창문을 바라보며) 뭐야, 벌써 밤이잖아.

에이, 음악이나 실컷 듣자. Xavier Dolan.

 

 

 

 

 

ㅡ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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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트나인 영화관 & 자비에 돌란
    from 공 음 미 문 2015-06-04 17:07 
    § 아트나인메가박스 아트나인(이수)은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지금은 사라진 대학로 동숭 아트시네마 분위기와 비슷하더군요. 작고 아담하지만, 창밖을 볼 수 있는 스크린 공간이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12층에서 보는 저녁 노을! 뻥 뚫린 스카이라운지 휴식공간이 무척 맘에 들어 요즘 같은 날 영화를 보기 앞·뒤 시간에 앉아서 책읽기에도 좋습니다. 사람도 많지 않아 아지트 같아요~ 아래층에는 메가박스가 따로 있으니 예술영화와 흥행영화를 맘대로 골라볼
  2. 엘리펀트송(*스포주의,불쾌주의) ㅡ 정말 들을 준비가 되어 있나
    from 공 음 미 문 2015-06-11 20:26 
    §감독에게만 페르소나 배우가 있는 게 아니다. 관객에게도 페르소나 배우가 있다. 자비에 돌란의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나는 그가 내게 그렇다는 걸 직감했다. 이쯤 되니 다른 관객들은 어떤 공감을 가지고 그를 보는 걸까 궁금하지만 알 수 없다. 그 내밀한 감정과 삶들은 모두 숨기고 이렇게 영화관에서 몰래 투사하고 있는 걸 테니... 나는 수다스러우니까 이 기록을 남기기로 한다.스토리는 대략 이렇다. 마이클(자비에 돌란)을 담당한 정신과 의사 로렌스가 갑자기
 
 
네오 2015-03-30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낌에,,클로져,,좋아할것같은데요,,다른 뮤지션들은 이제는 잘 생각이 안나고,,콜드 플레이의 trouble은 두가지 뮤비버전이 잇죠,,지금 저 뮤비는 팀 호프가 만든 미국버전 인데요,, 영국버전은 Parachutes 앨범 발매동시에 소피 뮐러라는 여성감독이 만들었어요,,http://www.youtube.com/watch?v=oPusKQmfIPY 아마도 이런 것은 그들의 앨범을 글로벌 시장에서 더 잘 팔기 위한 홍보전략의 일부분이라고 생각이 들고요,,우리도,,조금은 이랬으면 하네요,,그리고 미국버전의 색감과 분위기가 좋으시다면 톰 호프의 http://www.passion-london.com/ 들어가셔서 웹서핑을 하시면 좀더 다양한 컬쳐를 경험할수 있을 거예요,,

AgalmA 2015-03-30 13:22   좋아요 0 | URL
클로저는 별로 안 좋아해요. 데미안 라이스도 그닥....뭐랄까. 이건 거부감일 수도 있어요.
클로저보다 차라리 구스 반 산트 <제리>의 황량함을 더 좋아합니다.

미국식은 가끔 이런 게 재밌기도. 유치유치 활짝. 자비에 돌란과 M83도 잘 어울릴 듯
http://youtu.be/l3ANRbBNqEI

소피 뮐러 작품도 좋네요. 마룬 5 작업도 많이 했다고 하니 연결이 되는 듯도.
coldplay 처음 나왔을 때 라디오헤드쪽으로 가나 했더니 어째 점점 U2 미국판이 돼가는 것 같기도 하고;
홈페이지의 톰 호프는 너무 노골적인 미국식인데요 ㅎ
아무튼 고맙습니다. 덕분에 월요일 시작이 나쁘지 않았어요.

네오 2015-03-30 14:26   좋아요 0 | URL
네,, 클로저 별로인가 보죠?,, 이것을 만든,,마이클 니콜스를 그렇게 나쁘게 보지를 않아서요,,아무리 영화가 조금은 그랬어도,,마지막은 마음에 들었어요,,데미안 라이스의 The Blower`s Daughter는 지금 티비에서 청춘남녀들의 로맨스를 배경으로 할때 이만한 음악으로는 손색이 없죠 ㅋ 아마도 이러한 영향으로 저한테는 좋아요,,

제리처음볼때 홍상수의 생활의 발견의 음악이 ㅋ,,구스 반산트를 엄청나게 좋아하네요,,? 뭐 저번에도 좋아한다고 해서 알고 있지요,,이분,,참,,내가,,매번 돌려보는 짧은 장면이 있는데,,http://www.youtube.com/watch?v=rShdRx2zhRs 바로 이것이거든요,,,,어떻게 만들었을가라는 ,,이런 심정때문에,,이것에 대한 촬영은 다 봤죠,,해리슨 사비데즈가 없는 건 아쉽죠,,

콜드플레이,,지금은 잘 듣지를 않아서요,,지금 탑원은 대부분이 라디오헤드로 거의 일치하는 것 같아요,,뭐,,그렇게 좋아하는 그룹은아니지만,,아직오지 않은 미래의 음악인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ㅋ

아 m83,,mgmt랑 비슷하지 않던가요? 그 꿈꾸는 것 같은 거요 ,,

AgalmA 2015-03-30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로저 작품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제 개인적 거부감이 있습니다. 뭐라 설명하기 곤란하니 넘어가겠습니다.
데미안 라이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랑말랑한 곡들보다 좀더 거칠고 건조한 곡들이 더 낫더군요. 물론 이것도 제 개인 취향입니다.

네, 촬영감독이 누구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작품의 질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제리에서 저걸 어떻게 촬영했을까 싶었던 게 더 많았는데ㅎ...네, 언급하신 장면도 강렬했죠. 라스트데이즈에서 제겐 오두막씬이 가장 강렬히 남아 있어요. 라스트 데이즈 한번 더 보고 싶어지네요. 구스 반 산트 영화는 늘 그렇지만.

저도 콜드플레이는 이제 추억입니다ㅎ

맞아요, M83과 MGBT 비슷하죠. 작년인가 MGBT도 단공 내한하고 갔죠. 안 갔는데, 잘 하고 갔을라나 모르겠네요ㅎ.
제가 더 선호하는 몽롱함은 디페쉬모드, 큐어, 데프톤즈^^...공연으로 말고 음반으로.



네오 2015-03-30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리에서 저걸 어떻게 촬영했을까 싶었던 게 더 많았는데˝ 이 장면이 뭐죠?? 그런데 뭘랄까,,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가 많이 겹치네요~MGBT는 lgbt의 다른 버전인가요? ^^

AgalmA 2015-03-30 21:55   좋아요 0 | URL
하자면 못 할 건 없겠지만 기암들에 올라가있는 씬들, 사막을 걷는 풍경들... 분명 상상 속의 그림이 있어서 콘티를 짰을 듯한. 더 정확히 말하면 저런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아이디어에 감탄했다는 게 더 맞을 듯.
좋아한다는 걸 맞춰보면 또 미세하게 다르고 그러던데...암튼 네오님이랑 얘기하면 통하는 게 많아 대화가 늘 즐겁습니다 :)
아하하... 그닥 선호는 안해서 팀이름 오타났네요ㅋ

네오 2015-03-30 22:38   좋아요 0 | URL
네,,저는 제리의 풍경보다,,도저히,,처음보고 집중이 되게 힘들고 무슨이야기가 이래,,그랬는 걸요,,내가 그의 진가를 알아본건,,한자리에서 제리, 라스트데이즈, 엘리펀트를 한번에 보고 나서 ,,아하!! 그렇구나,,라는요,,사실 영화와 음악보다는 어렸을 때 책읽던 습관을 통해서 모든 게 출발하는 데,,요새는 참 책읽기가 힘들더라고요,,짧게 짧게 읽는 게 더 좋아졌다고나 할까요~

AgalmA 2015-03-30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기가 힘들다는 분 치고는 네오님 서재 책들 어려운 거 많더만요! 롤랑바르트 다들 어렵다고 저어하는데, 네오님 롤랑바르트 책들 언급 하신 거 보고 반갑더군요. 바르트가 단상식과 에세이가 많아서 그러셨나;
저는 그저 좋으면 어려워도 부딪혀보는 식인데, 그래서 남들 지루하다는 예술영화들이 더 재밌는지도. 도대체 저 속엔 뭐가 들었단 말인가! 그렇게 쳐들어가보면(물론 엄청 졸기도 하면서 끝끝내는) 제가 좋아할 보물을 만나게 되더군요. 네오님이 구스 반 산트 영화를 그렇게 보시고 발견한 푼크툼 같은 것을.

네오 2015-03-30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바르트, 빠게트빵같은게 머리 지어 짜게하죠ㅋ 바르트 쓰윽하고 스킵만 해서요^^ 그분의 깊은 뜻은 그의 책을 읽으신 분들의 해석을 통한 점핑독해로요~ 예술영화ㅋㅋ 정말 저도 많이 졸았죠, 그 목록중에 레네가 많았어요, 어긋제께 중경삼림을 다시 봤는데 영화도 나이테가 있는것 같았어요^^

AgalmA 2015-03-30 22:53   좋아요 0 | URL
저도 벤더스 <파리 텍사스> 는 3번이나 도전했죠; 그런데 레네는 한번도 존 적 없어요. 레네는 저와 교감되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 감독입니다. 분석과 작품적인 것과 다른.
저는 요즘 영화도 집중이 잘 안돼서; 극장보다 집에서 보는 비율이 더 많아진 이후부터 그렇더군요.
네, 영화 나이테 당연하죠^^!

네오 2015-03-30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제가 알라딘을 다시한게 북플때문 인데, 이런 신속한 답글 정말 좋네요, 레네는 이상할정도로 여성들에 선호가 높네요,,저는 교감커녕 시작하자마자 빨리 끝나라인데요ㅋ 아 그런데 왜 보냐고요, 전작주의자라서요^^

AgalmA 2015-03-30 22:49   좋아요 0 | URL
네오님은 참 무시무시한 분임을 인정하겠습니다-_-b

네오 2015-03-30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일의 영향이 아닐까라는 ㅠㅜ

AgalmA 2015-03-30 22:53   좋아요 0 | URL
(~_~);;;;

네오 2015-03-30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아니닌까요^^ 그런데, 서재글을 틈틈히 읽어봤거든요, 음,, 도대체 영화, 음악. 특히 책들 그 기원이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솔직히 알라딘에서 사탄탱고평 볼줄은 상상저 멀리요ㅋ

AgalmA 2015-03-30 23:14   좋아요 0 | URL
전문가들 보면 부끄러울 글입니다; 그저 취미치곤 열심이군 생각해주세요. 제가 일반 전공자들보다 타과수업을 좀 많이 듣긴 했죠. 사진과, 영화과 등등등ㅎㅎ
영화평은 네오님 앞에선 명함낼 정도도 아닌 듯 하고요^^;
여하간 제가 원하는 기준에는 아직 저는 (노력한 게 있어서 햇병아리라고는 할 수 없고!) 중병아리라고 생각합니다. 중이병은 아니라서 다행이라 생각하는 정도요;;

네오 2015-03-30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중이병요,,Agalma님,,글,,잘써요,, 글 잘쓰니깐,,읽어봤죠,,아주 좋아할만 소재로만 쓰쎴던데,,네,,언제 원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만족한 날이 오겠죠? ^^ 전공 뭘 하셨어요?

AgalmA 2015-03-30 23:47   좋아요 0 | URL
제가 일기상도 받았습니다! 레포트들도 모두 a쁠이였고요ㅎ 웬 자랑질;;; 암튼 글쓰는 건 그나마 자신있다고요 ㅎ! 지식에 대한 중이병이 아니란 말씀을 드린다는 게;;
문제는 지식인데, 여기 오니까 세계사며 경제, 과학 (이 분야가 젬병;) 뭐 이렇게 모르던 게 많은지ㅎ;;
아마 죽기 전엔 불가능하지 싶지만 별 수 있나요. 그냥 하던대로 계속 가야죠.
학교를 두 군데를 다녀서 전공이 두 개인데 비밀입니다ㅎ

네오 2015-03-30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일기요,,일기라고 하니,,영화보고 남긴 짧게 남긴 평들이 나에게는 있었는데요 ㅋ...아니..뭘,,그렇게 다 알고 싶으세요,,자베에 돌란 나이때면 지금 시작하면 가능하겠군요^^

AgalmA 2015-03-30 23:52   좋아요 0 | URL
그래서 자비에 돌란이 천재고, 멋지다는 거죠ㅜㅜ 제가 뭔가 남기기도 전에, 돌란보다 먼저 죽을 거 같으니까요(사고사든, 자연사든)

네오 2015-03-30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비에 돌란 잘생겼죠,,그런데 어째 하모키 코린가 비슷하다단 말이죠,,행동이든,,영화든요,,

AgalmA 2015-03-31 00:02   좋아요 0 | URL
검모 찍은 하모니 코린요?비슷하네요. 정말.
자비에 돌란 외양은 별 관심없습니다. 저는 사생활과 작품은 철저히 분리해서 보려는 주의라... 사생활에 실망하면 작품보기가 싫어져서;
저는 자비에 돌란의 재능에 100점을 주고 싶네요

네오 2015-03-31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사심이 없는 분이군요,,그런데,,,저는 조금은 다른것 같아요,,브레이킹 더 웨이브 찍을때 트리에가 바로 이혼 직후라,,여주인공에게 자기가 원하는 워너비 여성상을 막 부어넣어서 만들어다고 하니깐,,정말 작품이 이해가 훨씬 더 잘 돼었어요^^

AgalmA 2015-03-31 03:50   좋아요 0 | URL
물론 전기적인 정보는 작품이해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참고합니다. 제 주관적 편견을 최대한 배제하고 작품을 보려 한다는 뜻입니다. 좋아하는 작가, 감독이라고 평점 더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지독히 보죠ㅎㅎ 최대한 객관적으로 작품을 보고 싶어요.
혹시 폴란스키 부인 살인사건 후 찍은 작품 보셨나요? 멕베스. 매우 궁금한 작품인데, 평을 본 적이 없어서요.

네오 2015-03-31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관적 편견을 최대한 배제하고 작품을 보려 한다는 뜻˝ 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맥베스는 안봤어요,,폴란스키 작품 좋아해요?

AgalmA 2015-03-31 17:17   좋아요 0 | URL
북플이 빠른 전달은 있지만, 언어특성상 혼선이 자주 빚어져서 (트러블, 오해 경우도 이미 수차 경험했기에) 정확히 전달하려고하니, 제 경우는 글을 남길 때 에너지 소모가 상당히 많아요. 제가 결코 가볍게 말하지 않는다는 걸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폴란스키는, 라스폰트리에-워너비 여성상에 대한 말이 나와 생각나서 말씀드린 건데요. 폴란스키-테스가 제겐 그의 워너비 여성상을 그린 영화로 생각되거든요.
그 전에, 아내가 죽고 왜 하필 무수하게 작품화된 맥베스를 찍었나, 그는 무엇을 다르게 말하고 싶었던 거였나. 한창 폴란스키 상승 기세일 때 그런 비극을 경험한 것이니, 맥베스처럼 자신의 몰락을 처절히 점검해보려고 한 거였나...그런 궁금증만 가진 채 차일피일 미루다 잊고 있었거든요. 팬 입장이라기 보다 창작자의 창작 동기에 대한 궁금면에서 폴란스키는 매우 흥미로운 감독이죠. 그 독특한 사생활까지는 생략하겠습니다. 악마의 씨- 테스-피아니스트-유령작가-대학살의 신 등 작품 격차가 아주 종횡무진인 감독이죠. 헌데 그의 필모에서 맥베스는 하나의 전환점이 되는 것처럼도 보인단 말입니다? 그렇다고요^^...말하다보니 폴란스키 전작 분석 해보고 싶어지네요. 하지만 안할 겁니다. 남 분석만 하다 제 인생 다 날아갈 거 같아요ㅎㅎ
하지만 베토벤과 밀란 쿤데라의 ˝~그래야만 한다˝의 지령이 자주 떨어져서 늘 어려운 지경이죠.

네오 2015-03-31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폴란스키ㅋ 저도 이분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일주일걸릴 정도로 있지만 아껴둘께요^^ 그러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뭐죠?

AgalmA 2015-03-31 19:12   좋아요 0 | URL
예술과 깨달음입니다

네오 2015-03-31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irvana.? 예술도 잘 모르겠네요,,ㅋ

AgalmA 2015-03-31 19:22   좋아요 0 | URL
더 정확히는 예술을 통한 깨달음입니다. 저도 수행중이라 달리 뭐라...

네오 2015-03-31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 그런데 그럴러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까요? 실재와상상의 간극을 줄이는게 참 힘들더라고요

AgalmA 2015-03-31 19:29   좋아요 0 | URL
크누트 함순 <굶주림> 보셨나요? 제가 그 상태입니다ㅎ 자발적 굶주림... 스콧 니어링처럼 곡기를 끊어 죽음 또한 그러했으면 하는데, 아직은 계획이 있으니 살긴 살아야죠ㅎ

네오 2015-04-01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순이는 않읽어 봤어요,. 그런데 스콧, 생활의 발견이잖아요ㅋ 정말 김상경이 들고 다니던 모습이,,,

AgalmA 2015-03-31 19:37   좋아요 0 | URL
읽어보세요. 정말 찌질하고 재밌는 소설입니다. 스콧 니어링 책 컨셉은 정말 김상경의 허세를 잘 보여주죠. 그렇게 살지도, 죽지도 못할 인생.

네오 2015-03-31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지금 제가 필요한건 다양성인데!.이런 기회에 버킷 리스트에 쏙, 허세로 보셨구나,, 그런데,,그런것 때문이라도 추상미랑 계속 만날수 있었잖아요ㅋ

AgalmA 2015-03-31 19:45   좋아요 0 | URL
추상미는 예전부터 그에게 관심이 있었잖아요. 김상경이 책으로 연출하는 상황이 웃긴거죠. 뭐, 오랜 역사와 전통의 남성전략이기도 하지만요.

네오 2015-04-01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런데, 하필이면 회전문의 설화가 딱 추상미집문앞에서 생각나도록 한것이 참 이해가 안돼더라고요, 여전히요, 여기서 모든 숏이 미스테리같았어요,.그리고,. 설득가능한 합리적인 홍상수의 이야기를 여성에게 직접듣는게 작은 희망이긴하죠, 그 남성의 전략, 정말 맘에 들었거든요 ㅎㅎ

AgalmA 2015-04-01 03:26   좋아요 0 | URL
저는 감각적으로 딱 알겠기에 미스터리하지 않아 슥 넘어갔습니다. 저도, 네오님도 다시 보면 새롭게 보게 될 수 있겠죠.
글쎄요. 감독이 남성이라 오히려 남성이신 네오님이 더 잘 파악되는 거 아니었습니까? 김상경의 책부터 해서? 아, 허세라고는 생각 안 하신 듯 하니...
여하간 <!>은 언제나 그 순간에 있지, 나중에 부가하는 건 대개가 사념일 겁니다.
보고 싶은 영화들도 많고, 시간은 촉박하니 모두 각자 찾아야할 게 많은 셈이죠.
(보고 싶은 영화 어떤 거요?) 질문은 미리 사절합니다 (_ _)

네오 2015-04-01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그러면,,이런 장면은 어떨까요? 김상경이 선배집에서 승합차를 탈때,,선배조카어린이가 차문에 손을 다친다 말이죠,,이 장면이 그렇게 영화상에서 중요한 장면이 전혀 아니없음에도 불구하고,,꽤 길게 갔거든요,,처음에 그냥 쓰윽하고 넘어갔는데 두번, 세번, 네번볼때마다 이 장면이 저한테 되게 이상한거예요.. 뭐,, 여러가지 해석을 할수 있지만,,아직,,저에게는,,납득이,,,안돼요ㅠㅜ 뭐 홍상수감독한한테 물어보면 그냥 찍었다는 대답이 돌아올건 너무 보이고요,,홍상수감독님의 모든 영화를 다 봤지만,,이렇게 이상한 숏이 개입된것 아마도,,제 기억에 없었어요,,정말 이 장면때문이라도 감독님 영화 치열하게 봤거든요,,모든 숏을 뜯어보면서요,,

AgalmA 2015-04-01 19:40   좋아요 0 | URL
<생활의 발견>은 두 번봤는데, 그 장면이 크게 남아 있지 않아 정확히 뭐라 하기 힘들지만, 줌 기법만큼이나 그런 테이크 길게 가는 장면들이 또 홍상수 감독의 작법이자 특징이죠.
꿈을 현실로 가져올수록, 시간을 늘일수록 기묘해지는 달리 같은 그림.
각 영화마다 그런 장면 정말 많죠. 제겐 극장전에서 줌 만큼이나 롱테이크 쇼트도 주목되었다고 생각되는데요.
홍상수의 스토리전개와 별개로, 홍상수의 독특함을 거기서 발견하는 사람은 (네오님처럼) 재밌을테고, 그게 무의미하고 방해된다 생각되는 사람은 지루하다, 맨날 똑같다 말하는 부분일 겁니다.
그러니까 보는 관점에 따라 재미라는 것은 얼마나 큰 격차인지...
홍상수 감독 작품은 각자가 물음표를 던질 여백이 많으니 어쩌겠나요ㅎ;

네오 2015-04-03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이게,,정말 이상한게,,,예를 들면,,,김상경은 드라마에서는 별로인데,,또 홍상수영화에서는 재미있다는 말이죠,,아마도,,,좀 아는 사람들은 배우를 다르게 만드는 것을 좋아하나봐요,,,네,,박쥐에서도,,김혜숙이나 김옥빈이 그런 것 같은데,,,아무튼,,,생활의 발견에서는 문이 중요하다고 느꼈어요,,그 승합차의 차문이며,,점집의 대문도 그렇고,,항상 뭔가 인물들이 문앞에서 망설이게 하는 것 같더라고요,,추상미가 호텔 문앞에서도,,그렇고 김상경이 추상미 처음 따라갈때 문앞에서 도 그렇고,,네,,극장전은,,,모든게 좋지만,,누구나,,그 마지막 장면을 최고로 치긴 하죠,,,엑기스가 있다고 해야 하나,,,그 이후의 홍상수는 절대로 베드씬을 찍지 않았죠,,제 의미는 생생한 여자육체 훔쳐보기가 멈춰다는 것입니다..,솔직히 저는 그만했었으면 했어요,,오히려 뭘랄까,,막 방해받는 느낌을 들었다고나 해야 할까요,,누구는 그런 화면을 좋아하겠지만,,,저는 그 장면에 대한 비평을 제대로한 글을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잘 이야기 안하잖아요,,지식인들은요,,그런 의미에서 밤과 낮이 홍상수의 예술적 마스터피스라고 생각합니다,,,그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때문이라도요,,,

AgalmA 2015-04-06 02:47   좋아요 0 | URL
오늘도 홍상수 릴레이는 계속되는 겁니까;
<오 수정>의 정보석은 어떻고요. 김선균, 예지원 등등 다들 다이아몬드 커팅을 받은 듯이 새로워보였죠. 정유미씨는 열외입니다. 다른 영화에서가 저는 더 좋더군요.
봉준호 <마더>의 김혜자씨 경우도 그렇고, 능력있는 감독이라면 배우의 힘에 기댈 게 아니라 그 배우에게서 끌어내는 것이 진짜 감독의 할 일이죠. 시네마토그래프 생각나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정성일 평론가는 첫영화 <카페느와르>에서 실패했죠. 그토록 브레송의 향기가 강력한데도 배우에게 너무 의지했고 사실 배우들이 다 해낸 거나 마찬가지죠. 정유미씨의 댄스 장면 생각나십니까? 감독의 의욕만 앞세워 컨트롤도 제대로 못하면서 춤을 못추는 배우에게 의지한 것이 거기서 빡! 하고 드러나 버렸죠.
지금 작업하는 왕빙 다큐 작업은 많은 공부가 될 겁니다. 왕빙이 배우를 어찌 대하는지, 영화란 무엇인지 절절히 느낄 테니까요. 왕빙도 한 고집 하는 사람이라 설마 이상한 것만 배우는 건 아니겠지;;; 정성일 감독은 앞으로 다큐작업을 많이 해야 할 겁니다. 그걸 알기 때문에 시작한 걸 테지만요. <카페 느와르>에서도 사실 그런 기미가 좀 보였는데, 연극성과의 사이에서 조율이 잘 되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하여간 지금은 자신의 모든 걸 다 내려놓는 일종의 수련기일테죠. 그게 또 제 생각에는 어울릴 것도 같고, 앞으로의 영화의 비전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맞아요. <생활의 발견>에서 저도 네오님처럼 [문]의 화두를 강하게 느꼈습니다. 아마도 그 영화의 전체 테마 [회전문]에 대한 모두 다른 발화였지 않았을까 지금에서는 그런 생각도 드네요. 다음에 이 영화 다시 보면 더 흥미로워지겠어요.

홍상수 베드씬에 대한 피곤함과 방해감...저도 자주 느꼈어요. 이것은 브레히트 `낯설게 하기`처럼 의도적인 건가 자주 생각해 보기도.
저는 [밤과 낮- 잘 알지도 못하면서-하하하]를 홍상수 감독의 시즌 2로 생각해요. (※강원도의 힘-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시즌에 넣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정리한 적은 없는데, 그런 어떤 모아질 수 있는 게 느껴졌달까. [옥희의 영화~자유의 언덕] 지금까지 시즌3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작품이 시즌3이 될 지 시즌4가 될 지 흥미로워하고 있습니다.
시즌 구분은 막연한 직감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니 구분에 대한 확답을 달라 물어보진 말아주세요; 제가 논문 쓰는 게 아니잖아요 ;_; 홍상수 감독만 생각하며 살 수 없고ㅎ 저도 읽을 책이 많은데^^;;
네오님께 홍상수 감독 비평동호회(그런 게 있나;)에서 상이라도 줘야 할 듯. 대단한 집착이시라니까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