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 · 통 · 이 · 란 · · · · 없 · 다
입을 여는 순간 '상대'는 사라진다. 오로지 자신에 취한 입들.
그에 따라오는 코멘트에 답할 수밖에 없는 我 비련이여.
소통이란 너와 나 대화의 조율을 통한 긍정이 아니라,
너와 나 사이의 간극과 침묵을 수긍하는 평행에서 실현된다.
입을 여는 나와 너의 추함을 견디는 것 자체가 삶이다.
진정한 소통의 가능성을 사랑에 올인시키는 통속 또한 인간의 환상에 지나지 않다
내 발화에 즉각 발생할 어떠한 부정도, 긍정도 나는 말릴 생각도, 수도 없다
자신의 환상에 이렇게 끝없는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생물체가 또 있을까.
생존은 부차적인 문제로 보인다.
『죽음의 선고』의 방 안에서 그와 그녀는 다가가면서 멀어지는 무한함이 된다. 조르주 바타유가 사망했을 때 모리스 블랑쇼는 「우정」이라는 글에서 "우리가 한 모든 말들은 단 하나를 긍정하는 데로 나아간다. 즉 모든 것이 지워져야 한다는 것. 우리 안에 있으면서 모든 기억을 거부하는 어떤 것이 이미 따라가고 있는 이 움직임에, 지워져 가는 이 움직임에 주목함으로써만 우리가 충실한 자로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워짐으로써만 남을 수 있는 사태, 그것이 나다.
NADA(스페인어 : 無)
그녀는 하나의 생각처럼 자유롭게 내 앞에 있었다. 그녀는 이 세상에 있었으나 이 세상에서 내가 여전히 그녀를 만나는 것은 그녀가 나의 생각이기 때문일 뿐이었다.
- 모리스 블랑쇼『죽음의 선고』
2. 3 · 월 · 이 · · · · 온 · 다
2012년 2월에 나는 소 · 통 · 이 · 란 · · · · 없 · 다고 생각했다. 그 이전에도 그랬던가.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3월이 왔다. 머리카락이 길어졌다 짧아졌고, 여러 해가 바뀌고, 그래서 소통은 어찌 되었더라,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오늘은 데라야마 슈지의 詩를 다시 찾아 읽으며 사라지려는 자의 기억을 본다.
「하라다 요시오의 노래」는 데라야마 슈지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육필 원고다. 그는 3월에 죽었다. 수많은 그, 그녀가 3월에 죽었다. 4월에도 죽었다. 5월에는 더많이 죽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언제? 내일은 2015년의 3월이 시작된다. 사라진 그들은 더더 말이 없고 아름답고 나만 혼자 남은 기분, 유감이다. 유감이다. 유감이다.
하라다 요시오의 노래
세상에는 두 가지 인간이 있다
묘를 파는 사람과 묻히는 사람
누가 말했는지 잊었지만 그런 영화의 대사가 있었다.
나는 무의식중에 빙긋이 웃었다.
하라다 요시오는 ‘묘를 파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묘를 판다는 건 이미지로는 어둡다. 허무하다.
그러나 노동임에는 틀림이 없는 사실이다.
웃통을 벗어젖힌 가슴에 땀이 배어나고,
맨발로 묘를 팔 때의 하라다는 제법 섹시하다.
그럴 때 하라다는 어떤 노래를 부를까?
땅끝까지 자고 다닌 남자.
잠이 깨면 그곳은 ‘슬픈 열대’다.
게으름과 성실, 지골로와 무정부주의자,
일꾼과 가난뱅이 시인, …다양한 대립을 하나의
인격 안에서 대립한 채 방치해 둘 때, 하라다는 배우가 된다.
정체를 감춘 ‘군중 속의 한 얼굴’.
그러나 감출 수 없는 살아 있는 하라다를 나는 사랑한다.
존 포드의 ‘남자의 적’ ‘끝없는 항로’ ‘분노의 포도’와 같은,
기막힌 남자의 영화를 연출하는 것은
하라다밖에 없지 않을까.
하라다를 위해 쓴 시가 있다
하라다가 콘서트에서 불러준 노래다.
이제는 노래하지 마,
그 노래는
이제 잊어줘
가을바람에
그래도 때로는 생각난다
같은 날 형무소를 나온 녀석
지금은 어쩌고 있을까
여동생을 찾아가고는 뚝
‘사과 가르기’를 좋아했다
언제나 혼자서 노래했다
그러다가 나도 외웠다
아직 보지 못한 즈가루를
동경하며
동경하며
이제는 노래하지 마
그 노래는
이제 잊어줘
그런 녀석
하라다의 ‘사과 가르기’는 절품이다. 세상에는 역시 두 가지 인간이 있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과 그 시를 쓰는 사람.
그런데 나는 몸이 망가져 도박만 하고 있다
어차피 ‘묻히는 자’에게는 앞이 보인다
바닥 모르게 한없이 밝은 기분이지만
일주일에 닷새는 병상에서, 나머지 이틀에 할 수 있는 일은
선물할 꽃을 생각하는 정도다.
들으러 갈 수는 없지만, 정말로 유감이다,
유감이다, 유감이다
'분열'은 그의 형편없는 기억력이 궁색하게 숨기는 어떤 재난의 이름이다.
잠과 죽음을 서로 연결해 주는 것은, 둘 다 손님들에게 1인실만 갖춰 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 율리 체 『형사 실프와 평행 우주의 인생들』
3. 더 · 멀 · 리 · · · · 가 · 줘
오 늘 은 잠 과 죽 음 을 분 간 할 수 없 을 정 도 로 내 내 졸 렸 고, 가 끔 살 아 있 다 는 신 호 로 농 담 을 했 다. 이 정 도 면 이 하 루 도 괜 찮 은 거 아 닌 가 요 ? 블 랑 쇼 씨 ? 슈 지 씨 ?
우 · 리 · 는 · · · · 그 · 렇 · 게 · · 평 · 행 · 하 · 게 · · · · 서 · 로 · 에 · 게 · · 점점 · · 멀 · 어 · 지 · 면 · 서 · · · · 가 · 까 · 워 · 지 · 고 · · 있 · 다 · 고 · · · · 더더 · · 다 · 가 · 가 · 고 · · 더더 · · 멀 · 어 · 지 · 고 · · 싶 · 어 · 진 · 다 · 고 · · 3 · 월 · 이 · 면 · · 좀더 · · 가 · 능 · 할 · 까 · · · · 이 · 것 · 은 · · · 환 · 상 · 을 · · 위 · 해 · 서 · 인 · 가 · · · 실 · 재 · 를 · · 위 · 해 · 서 · 인 · 가 · · · ·
ㅡAgal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