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책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작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이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를 많이 참조했다 해서 읽기 시작. 아닌 게 아니라 자전성, 인물, 의식의 흐름 기법 유사한 게 많이 느껴져서 1권 『괜찮아』에 대한 내 평가가 낮아지게 됨; 3권이 또 나왔더군.
그나저나 날이 더워서 내 의식도 챙기기 어려운 판에 가뜩이나 샛길 많은 버지니아 울프 문체에 더 집중 안 됨.
컴버배치가 양복 차림으로 욕조에 들어가 있는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표지 사진은 책을 읽으면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있다.
고상한 척하는 중산 계급에 대한 경멸을 노골적으로 표시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에드워드는 "당시 새로 온 유모가 목욕할 준비를 하라고 하자, 제 방으로 가서 정장에 넥타이, 양말, 구두 차림으로 욕실로 돌아와 그대로 욕조 물에 몸을 담근 일이 있다." 유년기를 다룬 1권에 이 장면이 없어서 아쉽다! 2권부터는 청년기가 펼쳐지는데 이 회상 나오는 데가 있으려나.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문체는 건조함과 유머의 기묘한 조합이 매력이라 생각하는데 이 소설은 특히 그런 면에서 여름용 킬링타임 소설~ 킬링타임 할 시간이 어딨다고;;; 여름을 죽이긴 어려우니까;;
● 오늘의 메뉴 - 비빔면 & 바나나 셰이크
"빨대로 마시는 것은 아주 나쁜 생각이다. 전비강으로 들어오는 냄새 정보를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찰스 스펜스 『왜 맛있을까』 조언에 따라 전비강으로 들어오는 음식의 향미를 살리기 위해 빨대 생략. 씹는 맛을 첨가하면 더 좋다 그래서 바닥에 체리 깔아 놓음. 다 마시면 건져 먹을 생각ㅎㅎ
손으로 먹는 것도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이라 하나 비빔면을 그러긴 쉽지 않아;; 젓가락을 가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