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책(7/21) - 찰스 스펜스 『왜 맛있을까』
주말에 골치 아픈 책 읽긴 싫고ㅎ 쉬어가는 타이밍으로 고른 책. 그런데 메모해두고 외울 게 넘 많아😂
먹는 걸 그닥 즐기지 않지만 관련 이야기들에는 관심이 많다. 먹는 고단함보다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게 더 편해서ㅎ;
기대 안 했는데 유용한 정보도 많고, 뇌과학과 음식의 접목을 보며 연신 놀라고 있다.
우리가 혀가 아니라 뇌로 먹는다는 게 아주 잘 느껴짐. 수업 시간에 배우고 외웠던 혀 지도도 잘못된 정보였다니! 충격😣; 정보 업데이트 없이 그냥 살면 그대로 믿고 죽 살 거 아닌가ㅎㄷㄷ
이 복잡한 세상, 무슨 정보를 믿어야 하나;
현재 동향뿐 아니라 미래 음식 산업의 추이도 살펴볼 수 있다.
추천 도서/
<밑줄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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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음악은 단맛을, 고음의 음악은 신맛을, 신나는 음악은 짠맛을, 부드러운 음악은 쓴맛을 더 잘 느끼게 합니다. 반면 시끄러운 소리는 단맛을 덜 느끼게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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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손이 가 원망스러운 간식은 빨간 그릇에 담아두세요. 빨간색에 대한 회피 본능이 있어 손이 덜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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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방향(정확히는 12시에서 시계방향으로 약 3도 기울어진 방향)일 때 사람들이 음식을 가장 맛있게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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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의 무게가 음식을 더 맛있게 느껴지게 한다˝
● 오늘의 책(7/22) -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괜찮아』
나는 조제처럼 엎드려 다다미는 아니고 대자리에서 소설을 읽고 있었다. 책 읽는 사람들의 무심하지만 집중하는 모습을 좋아한다. 애석하게도 내 그런 모습은 한 번도 본 적 없지. 그래서 사람들이 찍은 내 무방비한 모습은 짜릿한 쾌감과 수치심을 준다. 당신이 뭘 안다고 이런 걸 찍어서 보여 주는 거야 공격하고 싶지.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그런 사진을 찍고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표현하는 사람. 그러니까 화를 내고 싶다면 자신이 더 많이 그런 사람이 아닌지 곰곰이 따져 봐야 한다. 그래서 성급하게 화내는 걸 싫어한다. 제 얼굴에 침 뱉기 될 거 같아서.
갑자기 생각길이 끊겼다.
처음 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어머니가 연결되는 지점이 있었다.
이 지점에서 포기하면 글은 끝난다.
삶은 이러한 무수한 비연속, 비균질 속에서 연결됐다가 끊기길 반복하는데 하나의 연속성과 영속성을 주장하고 고집하는 이들에게 나는......그렇게 사람 사이에는 ‘관점의 차이‘라는 묘비석만 무수히 늘어간다.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괜찮아』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1권 )
이 소설은 빠르고 명쾌한 스토리 전개를 선호하는 이들에겐 좋은 반응이 나오기 어렵겠다. 윌리엄 포크너의 나른하고 잔인한 묘사와 심리 관찰을 따라가는 걸 즐기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묘사와 비유 구경만 해도 즐거운! 너무나 치밀해. 정말.
캠핑의자까지 꺼내 설쳐봐도 더운 건 어쩔 수 없군.
나 : 여기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요/
나 : 네. (응기적 응기적)
타들어간 잎들과 그 기세처럼 피어오르는 꽃들의 대비를 보며...
올해 치자꽃은 두 개만 피고 말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