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좀 바빠서 [오늘의 음악] 소개를 못 했네요-,-)....아무도 안 기다리려나요ㅎ;

 

 

 

요즘은 한국 여성 보컬 맘에 드는 색깔이 많아 좋다. 어디고 그렇지만 음악 판도 참 부대낄 텐데 힘내라구~

잠 없는 꿈도 싫지만 꿈 없는 잠도 서운하다. 영감 없는 잠에서 깨어날 땐 꿈에서까지 막 살다 온 기분.

♪ Richard Parkers "삐에로"

motte "깊은 잠"

ALLS  "Quiet Place"

SOMA "Somablu"

 

 

Now, Now "Az" :상큼한 pop. 보컬 음색도 좋고 색깔 있어 좋다.

 

Lowrie "King" : 뭐야 뭐야 넘 멋지잖아! 관심 뮤지션 등록!

 

FirstAid "Holiday" : 한국에 이토록 고급진 일렉트로닉 뮤지션도 나오다니 기쁘다~ 스포츠 국위 선양보다 나는 음악신에서 이런 성과가 나오는 게 더 기쁘다!

 

veins "What Kills Me" : Adoy도 그렇고 잘 됐으면 좋겠는 인디 밴드♥ 2012년 헬로루키, 대한민국 라이브 페스티벌 금상도 받았다니 이미 잘 되고 있는 건가; 첫 정규앨범 나오면 대박 스멜이~ 라이브 보고 싶은 밴드!



 

● 비 오는 날 선곡

Tash Sultana [Salvation] (2018, indie, single, 여성 보컬)
이 가수 특히 이 곡의 보컬을 듣다 보면 어쩐지 조지 마이클이 생각난다. 상당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 정규 음반이 없다니!

KAYTRANADA [Kaytra To Do] (2013, 랩/힙합, 정규)
이런 그루브한 힙합류 좋더라~

Silex [Midnight Symphony] (2018, indie, single)
드림팝 느낌을 이토록 멋지게 구현하는 한국 뮤지션이 있었던가. Byul 생각도 스쳐가지만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이 뮤지션의 빛나는 가치인지를 알리는 방증이지. 키치적이면서도 이런 스타일 음반을 일찍부터 선보였던 Sufjan Stevens 생각도 잠시 났다. 명반으로 꼽히는 [Illinois](2005)는 필청 음반 비 오는 날 들으니 뽀송뽀송하구만~ 최근 한국에서 입소문 인기였던 퀴어 영화 <Call Me By Your Name>에 그의 곡이 많이 들어갔다. 영화 음악 좋다는 평도 자자했는데 역시 이런 뮤지션의 곡을 넣을 정도면.

비도 오고, 차가 다 식었네....

 

 

 

 

 

 

 

 

 

 

 

● 바다 구경

 

지난번 통영 여행이 우중 고생이었기에 다시 한 번 도전~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으나 더웠다.
오랜만에 순방향 좌석의 기차를 탔다.

 

안녕, 반짝반짝, 바다, 사람... 모든 것이 다.
숙소에서 시원한 에어컨 속에 음악 가득 띵가띵가 휴식 후 밖으로....

 

 

 

 

 

허름한 밥 & 술집에 낙서가 명언!

 

 

 

 

 일찍 일어나 바다 구경하고 반신욕하며 시집 읽기

 

 


「붕붕거리는 추억의 한때」

세상에서 내가 본 것은 아픈 사람들과 아프지 않은 사람들,
살아있는 것들의 끝없는 괴로움과
죽은 것들의 단단한 침묵들,
새벽하늘에 떠가는 회색의 찢긴 구름 몇 장,
공복과 쓰린 위,
어느 날 찾아오는 죽음뿐이다.

말하라 붕붕거리는 추억이여.
왜 어떤 여자는 웃고,
어떤 여자는 울고 있는가.
왜 햇빛은 그렇게도 쏟아져내리고
흰 길 위의 검은 개는 어슬렁거리고  있는가.
구두 뒷굽은 왜 빨리 닳는가.
아무 말도 않고 끊는 전화는 왜 자주 걸려오는가.
왜 늙은 사람들은 배드민턴을 치고
공원의 비둘기떼들은 한꺼번에 공중으로 날아오르는가.

 

장석주 『붕붕거리는 추억의 한때』(1991)

 

 

 


 

「삼십 세 」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시큰거리는 치통 같은 흰 손수건을 내저으며
놀라 부릅뜬 흰자위로 애원하며.

내 꿈은 말이야, 위장에서 암세포가 싹트고
장가가는 거야, 간장에서 독이 반짝 눈뜬다.
두 눈구멍에 죽음의 붉은 신호등이 켜지고
피는 젤리 손톱은 톱밥 머리칼은 철사
끝없는 광물질의 안개를 뚫고
몸뚱어리 없는 그림자가 나아가고
이제 새로 꿀 꿈이 없는 새들은
추억의 골고다로 날아가 뼈를 묻고
흰 손수건이 떨어뜨려지고
부릅뜬 흰자위가 감긴다.

오 행복행복행복한 항복
기쁘다 우리 철판깔았네

최승자 『이 시대의 사랑』(1981)

 

 

책에 파묻혀 지내는 것도 좋지만 좀 더 여유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여행지에서도 돌아다니기보다 책을 읽는 중생이잖아ㅎㄱㅎ);;

일상도 인생에서는 여행이지만 짧은 인생, 반짝반짝할 여행 많이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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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3 0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03 0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8-07-03 0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저는 바닷가를 보면 뛰어드는 편이라, 위에서 바라보는 해변가가 아름다움을 미처 몰랐네요.ㅋ 그렇지만, 앞으로도 바닷가에서 놀듯 합니다. AglamA님의 음악을 기다리는 청취자로부터.

AgalmA 2018-07-03 08:04   좋아요 1 | URL
바닷가는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날씨 변화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듯^^
곧 휴가가실 거 아녜요. 바다 가시는 겁니까? 연의랑 바닷가 간 사진 많이 찍어 보여 주세요~ 연의 무슨 패션일라나 벌써부터 궁금!
ㅡ연의 팬클럽 1인으로부터ㅎ

겨울호랑이 2018-07-03 08:10   좋아요 1 | URL
이번 여름은 일 때문에 못갈 것 같고, 가을에 움직일 것 같네요. 그 전에는 워터파크나 가야겠어요... 아마도 연의 튜브 끌고 같이 바다 괴물을 사냥하러 갈 것 같네요..ㅋㅋ

AgalmA 2018-07-03 08:14   좋아요 1 | URL
바다 괴물ㅋ 두 사람 지쳐 자는 모습이 벌써부터 연상되는ㅎㅎ 애들 에너지는 정말이지bb

겨울호랑이 2018-07-03 08:23   좋아요 1 | URL
아내의 증언에 따르면 둘이 잠잘 때 소리도 작품이라고 하네요.ㅋ 아빠 고래와 아기 고래라나요. 저도 못 들어봐 뭐라 평하기는 어렵지만요.ㅋㅋ

AgalmA 2018-07-03 08:25   좋아요 1 | URL
괴물 부녀라 괴물을 잡으시겠다는 거군요ㅋ 얌전하게 생기신 분들이ㅋㅋ 안 그랬음 큰일이지....후후

2018-07-03 0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03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8-07-03 1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여행이셨네요, 부럽습니다~^^
Tash Sultana를 이곳에서 만나게 되다니 완전 반가운 걸요.
jungle이라는 곡도 재밌던데요.
그나저나 올여름은 락페 안 가시는 겁니까?
궁금했는데 관련 페이퍼가 없으셔서~.

AgalmA 2018-07-03 15:38   좋아요 1 | URL
tash 좋죠^^ 다른 곡도 다 특색있더군요~
요즘 락페 라인업이 영 안 땡겨서 막바지에 기분이 부흥하면 휙 갈지도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