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억
내가 갔고 떠나왔던 그곳의 이름을 이제 잊었다.
애써 찾지 않는다.
내가 태어난 날의 첫 느낌, 그날의 날씨, 그날의 냄새, 분명 나와 눈길을 맞췄던 이의 얼굴도, 분명 나를 안았을 이의 손길도 기억하지 못하잖은가. 이름조차 없던 존재였던 시간.
기억은 언제나 지금에 있다.
아무것도 탓하지 않는다.
내 마음이 오랫동안 순례자의 마음이 되는 것에 대해서도.
Astor Piazzolla & Roberto Goyeneche - vuelv o al sur
● 神을 기다리기 좋은 곳, Man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