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재처럼 살아요 - 효재 에세이
이효재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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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려온 퍼렁 싸구려 플라스틱 수틀.. 효재님 보셨음 기절하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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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9-05-20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웃겨서 기절.

또치 2009-05-20 18:14   좋아요 0 | URL
전 이거 보고 막 화가 났어요.
이런 거 줄 거면 차라리 주질 말지...
곧 실물을 보여드리겠슘다 씩씩 ;;
 

 지난 4월 '루비살롱 레이블쑈'에서 새롭게 발견한 '타바코쥬스.' 

 스스로 "찌질이들의 대마왕"이라고 부르며, 시간 있을 때는 야동을 본다느니, 루비살롱 공연장에 찾아온 외국 여인들과 알 수 없는 잡담을 나누고, 연습도 잘 안한다고 고백하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뭐 이런 녀석들이 다 있냐 싶기도 할 테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이들이 얼마나 뜨거운 사람들인지.  

 타바코쥬스의 첫번째 작품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요>는 인상적인 음반이다. 이들의 음악은 짧고, 간명하고, 또렷하다. 웃기냐고? 아니다. 웃기지 않다. 유머러스한 노래 제목에서 피식 한번 웃게 될 수는 있지만,  이웃집 순이, 말년병장 영수, 수능만점 동생도 서로서로 잡아먹는 좀비떼가 되어 버렸다는 '좀비떼가 나타났다네'의 가사는 섬뜩하고, 얼굴 좀 파랗고 키가 좀 작아도 괜찮아, 9백년 동안 애인 없었어도 괜찮다는 '요다의 하루' 같은 노래는 유머 코드로 소비할 수만은 없이 심각하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노래를 참 즐겁게 부르고 있다는 것. 아, 이 친구들은 음악할 때 정말 행복한가 보다,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요새 이게 대유행인가 보다. 우린 안될 거야, 아마. 갖가지 패러디가 넘쳐나고 있다고 한다.


루비살롱에서 만든 다큐멘터리의 일부인데, 이 장면이 캡처가 되어서 여기저기서 패러디하고 있다. 

보컬 권기욱의 이 달관(?)한 표정과 말투.  "하면 된다"고 세뇌당해왔던 내 세대에서는 이런 정서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는데, 나는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지금의 청년들이 오히려 부럽다. "우린 안될 거야, 아마"라고 하지만, 이들은 전형적인 의미의 '성공' '안정'을 잡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할 뿐, 행복해지는 방법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혹, 정말 모를지라도 곧 깨달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나는 사실 안되는 거, 잘 못하는 것이 분명한 일조차 "난 안될 거야 아마."라고 이야기할 용기가 전혀 없었는걸...  난 그래서 이런 정서를 루저 문화라고 하는 데 동의할 수가 없다.

부디, 즐겁게 음악 해나가기를 기원한다. 당신들은 우릴 계속 즐겁게 해줄 거라고 믿어요. 

아, 점심시간에 허지웅씨 블로그 갔다가 이 패러디 보고 뒤집어져 버렸다 ㅠㅠ   혐오스럽지만 너무 웃기고 너무 슬퍼서 여기에도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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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5-18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통령 이잖아. ㅋ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ㅜㅜ

또치 2009-05-18 18:38   좋아요 0 | URL
마음에 든다고 하면서도 울 수밖에 없는... ㅠㅠ
 



이벤트 같은 거 하는지도 모르고 이 책을 샀는데, 오늘 메일이 와 있네. 당첨되었다고~ 

컷코의 필러와 과도 세트다. 마침 갖고 있던 저질 필러도 수명이 다 해가시는 참인데, 이런 늘씬하고 귀여운 필러가 들어온다는 것이냐!! 얼쑤절쑤~  

네꼬씨~ 이제 우리 감자 껍질을 실컷 벗겨보자궁~~  

(흠, 곧 하지감자가 나올 텐데 ... 그건 걍 껍질이 살살 벗겨지는 애라... 암튼 뭐든!!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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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05-07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컷코. 백악관에서 쓴다는 말에 홀려서 풀세트 장만한 1人 입니다. ^^;
부러워요!

또치 2009-05-07 13:10   좋아요 0 | URL
오, 그렇군요! 저도 으쓱으쓱거리면서 요리해야겠네요 랄라

치니 2009-05-07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이벤트는 안 부럽고 또치님이 저 컷코인지 뭔지로 해주는 요리를 먹는 네꼬님이 부럽.

마늘빵 2009-05-07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씨는 좋겠다. (아니 당첨은 또치씨가 됐는데 왜 네꼬씨가? 그러게...)

네꼬 2009-05-08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씨는 좋아요. (치니님 아프님, 그러게요.)
 
오지은 - 2집 지은
오지은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한동안 내가 남자 가수들 혹은 밴드들 노래만 듣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내가 이렇게 남자를 좋아하나...?" 했었는데, 요즘 자주 듣는 곡 리스트에는 아마도 이자람 밴드, 루네, 흐른, 그리고 오지은 들이 올라가 있다. 노래를 듣다 보면, 아 참 똑똑한 친구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쩜 이렇게 또렷하게 가사를 잘 쓰는지. 노래도 아주 똘똘하게들 불러서 아주 기양 맘에 든다. 

오지은 1집에서는 <오늘 하늘엔 별이 참 많다>를 참 인상깊게 들었었다. 집에서 김치를 담그다 들었던 거 같은데, 누가 옆에서 자기 일기장을 또박또박 읽어주는 듯한 다정하고도 쓸쓸한 느낌이어서 겉저리를 버무리던 손을 잠시 놓았던 것 같다. 아, 이 사람이 (말로만 들었던) 오지은이구나... 하는 것을 몇 소절 듣고 바로 알았던 것 같고. 

2집이 나왔다. 굉장히 사운드가 풍성하다. 작정하고 화려하게 만든 것 같다. 1, 2, 3, 4번 트랙까지 연달아 듣다가 잠시 쉬었다. 힘들어서. "낙하하는 심장 진공의 밤 ...  원할 때마다 자빠뜨리면 네가 버텨내질 못하고 ... 잠들 수 있는 밤은 일찍이 잊은 지 오래다  나 대신에 벌레만이 울어주는 밤에... " 2번 트랙 <진공의 밤>을 듣고 한호흡 고르고,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너의 마음을 사랑하고 있는 건 아닌지" 4번 트랙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를 듣고는 한참 쉬었다가 다음으로 넘어갔다. 뜨거움과 차가움이 공존하고 있는 노래들. 앗 뜨거워, 앗 차가워 속으로 이렇게 뇌이며 하나씩 하나씩 들었다.  

1집에서 <화>라는 노래를 들었을 때, "널 갈아먹고 싶다" 뭐 이런 가사를 듣고 첨에 깜놀했다가, 아 그래 이해할 수 있어 이런 감정... 하고 이내 곧 공감했었는데, 2집 가사들도 처음에 들었을 땐 참 무섭고 서늘하고 그렇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점점 뜨거워진다. 이거 힘들어서 자주 못 듣겠는걸... 했다가도 <진공의 밤>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 두 곡은 계속 듣고 있음 -,.-   가사가 역시나 무서운(!) <푸름>도 좋고, 보너스트랙 <작은 자유>는 다정하고 따뜻해서 좋다.

오지은처럼 이렇게 발라드, 록, 재즈, 포크, 팝... 다양한 장르에서 무슨 노래를 불러도 이렇게 일단 부를뿐더러 자기 개성까지도 분명하게 드러낼 줄 아는 가수가 또 있을까. 하도 원숙하게 잘 불러서 나이가 좀 있는 줄 알았는데(게다가 '여왕님'이라고 불리기까지 해서 말이지) 81년생, 이제 스물아홉이다. 그녀의 앞길에 무한 영광 있을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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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9-05-06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금요일에 유희열의 KBS 음악프로그램에 나왔던데 (프로그램 이름을 까먹었;;), 미니홈피에서 선불금을 모아 그 돈으로 자체 제작 음반 내고 하나하나 포장하여 손으로 주소 써서 보내주었다는 에피소드를 듣고 보통이 아니구나 싶대요.
노래를 참 잘 부르고 가사도 좋았지만, 보는 내내 저 사람이 우리 음악계에서 잘 버틸 수 있을까 왠지 아슬한 느낌. 응원해주어야죠. ^-^

또치 2009-05-06 14:22   좋아요 0 | URL
우앙 역시 치니님은 부지런한 음악팬!
프로그램 이름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입니다 ^^
오지은 같은 친구들은 어떻게든 잘 버틸뿐더러 어떤 환경에 놓여도 즐겁게 잘 살 거 같아요. 이런 젊은 아티스트들한테서 용기와 위로를 받는 나날입니다 ;;
 

 

이제는 김창완 선생님(!)이 진행하는 '음악여행 라라라'. 관객석 없이, 오로지 음악만을 위한 스튜디오를 따로 만들어서 시청자들을 위한 공연을 보여주는데, 이번주에는 '음악여행 라라라'만이 들려줄 수 있는 정말 좋은 사운드를 만난 것 같다. 

이 음반에 실린 <소리벽>이라는 노래인데, 음반에서보다 '라라라' 공연이 소리가 훨씬 좋다.  

음반에서는 오지은의 목소리가 너무 소녀같이 어리고 매끈하게만 들렸는데, '라라라'에서는 마이크에 약간 울림을 넣어서 그런지 훨씬 성숙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가 나왔다. 동영상을 보고 있다가 무심코 넋을 잃고 있는 자신을 발견...  

이날 '라라라'에서는 이 음반에 실린 여러 곡들이 연주가 되었는데 단연 <소리벽>이 가장 마음에 남았다. 이지형과 오지은의 예쁜 모습도 아주 잘 잡힌 것 같다. 아아, 이지형은 머리까지 곱슬거리니까 아주 기양 느끼할 정도로 잘생겼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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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4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또치 2009-04-24 22:20   좋아요 0 | URL
하하, 예상된 선물이었군요 ^^ 재미나게 보세용~

치니 2009-04-24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상냥한 태그에요.

또치 2009-04-24 22:21   좋아요 0 | URL
글게요. 쓰고 나니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더란 말이지요...;;

웽스북스 2009-04-25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훗 저 지금 오지은 음반 듣고 있는데 (반가워라)

또치 2009-04-27 09:01   좋아요 0 | URL
오지은 2집... 저도 장바구니에 담아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