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2005.12
머니 편집부 엮음 / 한국경제신문(잡지)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잡지에 대한 감상을 쓰자니 낯설고 어색하다. 하지만 이제 출간한지 채 1년도 안되었고 이런 잡지가 있었나싶은 독자들을 위해서 그리고 계속 변신하고 있는 월간잡지 MONEY를 위해서 가벼운 글을 써보련다.

월간잡지 MONEY와 같은 잡지를 항상 그리워했었다. 비슷한 주간잡지를 구독해 보았으나 깊이가 없고 재테크 및 소비보다는 총체적인 경영 및 처세 관련한 잡지로서 한 귀퉁이에 재테크 관련 기사가 조그많게 숨어있을 뿐이다. MONEY는 책의 제목에서 나타나듯 재테크와 소비생활을 위한 전문잡이다.

이 잡지의 12월호를 읽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의 서평을 쓰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연히 발견하여 구독하게 된 10월호와 11월호는 실망의 극치를 달렸을 뿐이다. 이 책의 가치명제는 대한민국 1%를 위한 재테크에 목적을 두고 있다. 당연히 그 내용은 대한민국 보통사람이 아니라 재테크의 최신 정보에 목말라하고 엄청난 돈을 굴리기에 고민하는 부자들을 위한 잡지이다.

하지만 너무했다. 10월호에는 현금자산 1억원 이하의 독자라면 단 한 페이지도 도움받을 만한 기사가 없었을 것이다. 기사의 가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철저하게 독자층을 대한민국 1%에 포커싱하고 있어서 그렇다.

그렇다고 그 내용이 분석적이고 적확한것만은 아닌 듯 하다.  부동산 및 세제관련 기사들은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1%를 위한 기사들이 알차게 전개되어 있어 관심있게 읽었으나 기타 기사들은 분석적인 기사를 늘어 놓아야 하는 월간잡지의 격에 어울리지 않은 수준이다.

12월호는 사뭇 달라졌다. 12월호는 내 기준으로 본다면 이 책의 가치명제인 1%을 위한 기사들이 아니라 3% 혹은 5%에 해당하는 또는 자산은 작으나 생각은 이미 부자에 이르러있는 재테크 실천가들에게는 귀중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2006년 투자지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기사들이 풍부하게 넘쳐나고 자산재설계 및 분석적인 기사들이 현실적인 감각에서 흘러나온다.

이 잡지의 매력은 솔직한 기사를 접한다는데 있다. 부자마인드가 아닌 사람은 이 잡지의 목표고객이 아닌 바, 이 잡지에서는 이거 저거 재고 숨기고 얼버무리는 어정쩡함이 없다. 과감하고 직설적이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으니 최종 결정은 알아서 하세요~" 식으로 도망치는 비겁함이 없다. 부자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어차피 최종 의사결정은 본인이 하게 마련이고 솔직하고 진귀한 정보만 충실하게 살펴보기를 원한다면 이 잡지는 매력적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서평의 내용은 이 책의 일부분인 [재테크]만을 설명한 것이다. 이 책의 나머지 반인 [소비]에 대한 서평은 아직 이르다. [소비]는 어느 잡지에서 보았던 내용과 비슷하거나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모습이다. 좀 더 지켜봐야 하겠다. 단지 [재테크]에 해당하는 페이지가 [소비]에 해당하는 페이지보다 조금 작은 듯 한게 아쉬운 점이다.

2006년 1월호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지 모른다.  아예 2006년 정기구독을 하게될 지 아니면 아예 등을 돌려야 할 지 기다려봐야 한다. 하지만 MONEY 편집부에 한 마디 하고 싶다. 반드시 1%를 위한 기사보다 1%의 마인드를 가진 독자도 고려해 달라는 의견을 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쉽게도 재테크와 소비에 관련한 남성 월간잡지는 이 잡지밖에 없어 매달려야 하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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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재테크 할 수 있다
한정 지음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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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관련 서적이 시들할만도 한데 그침이 없다. 재테크 관련 서적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으면서 언제 읽어도 돈 버는 이야기는 재미있게 마련인 바 책이 출간되는 즉시 읽어가는 편이다. 이 책은 2005년 10월 현재 가장 최근에 발간된 책으로 새롭게 업데이트된 면이 없나 싶어서 읽었으나...

현실적인 대안을 많이 준비하고 있으며 그 대안들이 무겁지 않고 가볍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누구나 재테크할 수 있다는 컨셉이 이 책이 주장하고싶은 대 전제인 듯 싶다. 그야말로 누구든지 읽어야 하는 재테크의 기본서이다. 재테크의 마인드에서 절세방법, 각종 투자 상품에 대한 이야기 등 수 없이 많이 보았던 재테크 서적의 충실한 요약서이다.

다만 "누구나"를 대상으로 하는 책의 단점이 언제나 그렇듯이 이 책은 재테크 마인드에 대한 집중탐구로 보기에도 부족하고, 구제척인 상품을 이해하기에도 부족하며, 절세방법에 대한 전략서로 보기에도 부족하다. "누구나"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 자연스럽게 넓이는 충족되나 깊이는 부족한 당연한 문제점을 이 책은 태생적으로 안고 있다.

만약 독자가 이 책의 내용을 아직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않다면 지금같은 재테크 시대에서는 그것은 독자의 문제이다. 돈이 없어서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라고 생각하거나 시간이 없다라고 생각하거나 너무 나이가 많거나 젊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지금 당장 구입해서 숙지해야 하는 과정이다. 다만 재테크를 실천하고 있고 더욱 구체적인 행동양식과 상품전략이 필요한 독자에게는 이 책은 너무 가볍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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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인간 1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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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다시 보게 되는 이외수 작가의 신작이다. 이외수 작가의 글은 나름대로의 주제와 표현양식이 있어서 낯설지 않다. 이외수 작가는 [벽오금학도]라는 작품을 통해서 처음 만났다. 우연히 집어든 작품을 재미있게 읽고 나서 "이 작품은 누가 쓴 것인가?"라고 저자를 되새김했을 때 만난 작가이다.

[장외인간]의 주제는 [벽오금학도]를 비롯한 모든 작품의 주제와 일맥상통한다.  거창하게 한 단어로 요약하면 "인간성 회복"일수도 있고 "정신과 얼의 강조"일수도 있겠다. [괴물]이라는 작품의 제목처럼 이외수 작가 스스로 "괴물"이다라고 생각해도 지나치지는 않는다. 이러한 "괴물"스러움이 작품에 투영되고 외수매니어를 만들어 냈다라고 보아도 좋겠다.

주제는 무겁지만 이 주제를 다루는 방식은 상상외다. 초등학생과의 대화나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만화스러운 일부 표현들은 이 무거운 주제를 너무 무겁지많은 않도록 만들어 주는 좋은 계기이다.

달이 사라졌다라는 화두에서 시작하여 달을 회복하는 마지막으로 작품을 마무리하고 있어 이번 작품은 저자가 생각하는 주제가 너무 강렬하게 포장되지 않았나 하는 반감도 있지만 그와 같은 반감을 교모하게 문학과 시적 언어와 과대포장으로 넘어서고 있다.

문학적인 꽃내음과 철학적인 무거움, 그리고 재미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은 문학작품 냄새가 물씬 풍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자도 그져 소설은 재미있으면 좋다라는 독자도 모두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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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각본 살인 사건 - 상 - 백탑파白塔派 그 첫 번째 이야기 백탑파 시리즈 1
김탁환 지음 / 황금가지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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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각본이라는 단어도 어렵거니와 살인 사건이라는 단어도 매력적이지는 않다. 백탑파 그 첫 번째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작품이 출간된 것은 2003년, 이후 2년이 지난 2005년에 백탑파 그 두 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2년만에 백탑파 시리즈의 명맥이 이어졌으며 세 번째 이야기는 2007년에 출간될 것이라는 예고편을 날린 바 있다.

백탑파 첫 번째 이야기인 이 작품을 나는 두 번째 이야기인 [열녀문의 비밀]을 탐독한 이후에야 찾게 된다. [열녀문의 비밀]에서 미처 풀지 못한 배경을 알고 싶은 호기심이 강하게 발동한 탓이다. 덕분에 이제서야 읽게 된 백탑파의 첫 번째 이야기는 다른 독자들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지 않았나 생각한다. [열녀문의 비밀] 초두에 잠깐 언급되는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를 [방각본 살인 사건]에서 이해할 수 있었고 백탑서생들의 만남과 여러 주인공들의 인연과 강점을 세세하게 조명할 수 있었다. [열녀문의 비밀]과 [방각본 살인 사건]을 한 통에 넣고 흔들어 마시는 느낌이다.

[열녀문의 비밀]에서 느꼈던 역사와의 단절된 나를 [방각본 살인 사건]에서는 좁힐 수 있었다. 이미 두 번째 이야기에서 많은 학습이 있었기도 하거니와 백탑파 첫 번째 이야기로 향후 10년간 이 소재를 주목하겠다는 저자의 말이 있어 자연스럽게 백탑파에 대한 역사적 배경 설명이 자세할 수 밖에 없어서이다.

추리소설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두 번째 이야기와 첫 번째 이야기 사이에는 많은 간격이 있다. 두 번째 이야기는 - 그래도 아쉽기는 하지만 - 추리소설이라면 면에서 많이 추리의 방법이나 해설이 다듬어진 반면 첫 번째 이야기인 [방각본 살인사건]에서는 주인공의 부각을 위해 지나치게 추리소설의 명쾌함과 해결안이 즉흥적이다.

정조 즉위 2년째인 1778년에 시작된 이 소설은 역사소설이라는 관점에서도 특이하다. 백탑 서생들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다른 군주와는 달리 문화 르네상스와 정치 르레상스를 지향하던 정조시대의 역사관과 그 반발에 대한 조명도 흥미롭다. 이러한 느낌은 책의 말미에 언급된 저자의 주장대로 이 소설을 쓰면서 386세대의 아픔과 고뇌를 그렸다는 아련함이 함께 느껴진다.

벌써 백탑파 그 세 번째 이야기가 출간될 2007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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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베스트 여행지 42 - 아니! 서울근교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정보상 지음 / 살림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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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 근무가 현실화되면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수도권 여행지 안내는 우리에게 절실한 가이드북이다. 하지만 주 5일 근무가 현실화되어 "정착"되어가는 시점인 지금에 와서 - 그것도 올해 출간된 - 펼쳐 본 [수도권 베스트 여행지 42]는 기대 이하의 작품이다.

기대 이하라는 직언은 소개되는 42개 추천 여행지가 42위에 들어가지 못할 내용이 섞여 있거나 관련 자료 소개가 부실해서는 결코 아니다. 오히려 저자는 저자 특유의 여행작가냄새와 카라이프 기자 냄새를 넘치도록 풍겨내고 있으며 그 내용 또한 매 페이지가 알차고 정성으로 가득차 있다. 

내가 기대 이하라는 지적을 하는 것은 42개 추천지로는 이미 대부분 다녀온 바 있는 기본적인 여행지라는 의미이다. 결국 이 책은 여행의 꼼꼼함과 자유로움을 잃어버린 얼굴 도장 찍는 여행을 만들어 버렸다.

저자가 추천하는 여행지로 향하는 길목에 수 없이 많은 비경과 박물관이 있지만 그런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여백이 없어 보인다.

어쩌면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책의 제목에서와 같이 수도권 베스트 여행지 42를 소개하기에는 적절한 부피와 소개가 들어차 있는 것이 사실이며 그 내용 또한 알차다.  나는 수도권 베스트 여행지 200선 정도를 요구하는지도 모르겠다.

수도권 여행지를 꼼꼼히 챙겨보지 못한 독자라면 이 책의 필독을 권한다. 가족여행을 많이 다녀오지 않았고 이제라도 가족과 함께 당일치기로 훌쩍 떠나고 싶다면 이 책을 기본서 삼아도 좋다. 그리고 내년 이맘때쯤이면 "수도권 베스트 여행지 42로는 턱도 없다"라는 지적이 무슨 말인지 알겠노라고 독백함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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