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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힘 - 디지털 시대의 생존 전략, 계간 북페뎀 7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편집부 엮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출판무크라는 특이한 단어를 이제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라는 출판사들의 연구모임격인 단체에서 계간처럼 발간하는 무크지이다. 이번이 7번째 출간으로 주로 출판관련 글을 묶어 출간하였다. 지금까지의 책은 당연히 두꺼운 여성잡지와 같은 형태였으나, 이번에 출간된 이 책은 그야말로 일반인을 위한 예쁜 신동아 잡지같은 형식이다. 최종 소비자에게 다가서는 북페뎀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무크지의 특성 상 이 책은 그리 길지도 않고 그리 짧지도 않은 다양한 글쓰기의 힘과 방법에 대한 노우하우를 다양한 저자의 글을 받아 묶어내었다. 글을 왜 쓰는지에서부터, 어떻게 쓸 것인지, 실용적 글쓰기와 전문적 글쓰기, 디지털시대의 글쓰기, 거장에게 듣는 글쓰기 등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 독자의 니즈에 따라 어느 곳에서부터 펼쳐 읽어도 좋다. 글쓰기에 대한 글인 바, 모든 글들이 힘이 있고 간결하고 일목요연하다.
글쓰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차근차근 얻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무크지의 부록에서 추천하고 있는 모범적인 책들을 찾아서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허나 짧은 시간에 모범적인 책들의 진수만을 현장에서 글을 쓰는 저자로부터 듣고 싶다면, 그것도 서로 다른 노우하우와 서로 다른 경험을 느끼고 싶다면 이 무크지 한 권으로 모든 것이 완결된다.
다양한 저자의 경험을 읽다보면 대부분이 비슷한 경험을 지녔거나 비슷한 결론이 있기는 하다. 절대절명의 명제인 "다독, 다작, 다상량"인데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라는 명제는 그 누구에게서도 변함이 없다. 다만 쓰는 요령에 있어서는 일단 쓰고 보라는 저자도 있고, 많이 생각하고 마지막에 미친듯이 써 내려가라는 저자도 있으나 기본 명제를 운영하는 묘수의 차이라고 보인다.
마지막 스티븐 킹과의 가상대담에서 스티븐 킹의 문구가 최종적인 결론인 듯 싶다. "우리가 할 일이란 뮤즈가 올 때까지 넋 놓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쓰다 보면 어느 새 날아온 뮤즈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라는 말이나 "수정본=초고-10"%"라는 문구나 "글쓰기에 관한 값진 교훈은 삶의 현장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스스로 찾아 익히는 법이다"라는 마지막 페이지의 글은 사뭇 던져지는 교훈의 덩어리가 크다.
글쓰기에 대한 교과서가 지루하게 여겨지거나 너무 전문적이어서 쉽게 접근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미 저자의 길에 들어섰으나 글의 맛이 없는 독자라면, 다른 저자의 노우하우를 훔치고 싶은 독자라면 이 무크지가 최적의 대안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