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로 가는 마지막 열차
조상훈 지음 / 명진출판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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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죠수아'라는 이름을 익히 아는 독자라면, 혹은 [33세 14억, Œ은 부자의 투자일기]라는 책 제목을 기억하는 독자라면 분명히 [부자로 가는 마지막 열차]라는 이 책을 집어들게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같은 이유로 이 책을 선택하였으며 내심 [33세 14억, 젊은 부자의 투자일기]의 속편 정도를 기대하였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예전 저서 속편이 아니라 오히려 전편에 가깝다. 마치 유명해지고나서야 전편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미 속편에 해당하는 [투자일기]를 먼저 집필하고 전편인 [마지막 열차]이 뒤늦게 세상 빛을 보도록 조율한 듯 하다.

[부자로 가는 마지막 열차]라는 저자의 주장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평범함 사람이 부를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의미이다. 비논리적 부조화가 마무리되기 전에 세상의 부를 평범한 사람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 의미심장하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K라는 인물이 저자와 상담하는 내용을 이 책에서는 담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스토리텔링식 저술을 이 책 역시 여지없이 따라가고 있다. 그렇다고 저자의 이 저서가 유행을 따라 저술된 가벼운 서적은 결코 아니다. 예전 저서의 속편이 아니라 오히려 전편에 가깝다고 내가 언급한 배경에는 저자의 보통사람을 향한 애정이 담겨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주인공 K는 나일수도 있고 우리일수도 있는 부에 무지한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이 책은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인드에 대한 도서이다. 예전 저서의 속편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저자의 [부동산 경매 투자일기]를 일독하기를 권한다. 이 책은 이미 부를 이룬 저자가 아직 부를 이루지 못한 우리들을 향한 애닳는 권고사항이다. 부를 이루기 위한 마인드에 대한 부드러운 메시지를 강한 대비를 통하여 들려 준다.

어쩌면 "그 다음은 어떻해야 하는데?"라는 질문에는 이 책이 부족할 지 모른다. 하지만 "그 다음에 관한" 책은 넘쳐날 정도로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가 부를 이루지 못한 배경에는 마인드의 문제가 더 클 지도 모른다. "그 다음에 관한" 비급서를 찾기 전에 우리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부의 마인드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겁지 않게 부의 마인드를 해독하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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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기행 - 나는 이런 여행을 해 왔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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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집어들게 된 배경은 신문지상에 올려진 Book Review의 한 구절때문이다. 저자의 El Escorial 여행기 일부를 소개하는 구절을 보자마자 이 책을 온라인 서점을 통해 주문하였다. 책을 받아 든 순간의 첫 느낌은 경악스러울만큼의 두께였다. 약 600페이지에 달하는 거대한 분량으로 어쩌면 서점에서 책을 골르는 기회가 있었다면 아마 집어들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 무게감을 준다. El Escorial (엘 에스꼬리알)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내 감정과 비슷한 무엇인가를 저자도 느꼈다는 착시현상이 사실 이 책을 집어들게 된 배경이지만, 신문지상의 Book Review와는 달리 6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에서 El Escorial의 여행기는 사실 단 서너페이지에 불과하다. 하지만 El Escorial을 여행하는 저자의 여행습관에서 이미 나는 아주 작은 저자와의 동질감과 함께 이 책을 읽기 시작한다.

이 책은 우리식으로 표현한다면 [월간 신동아] 등에 실린 저자의 수십년 동안의 글 중 여행과 관련이 있는 글들을 따로 떼어 모은 책이라고 보면 이해가 빠르다. [월간 신동아]라는 우리식의 표현에서 느껴지듯 두껍고 재미없고 지나치게 시사적이거나 현학적인 글들의 모임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사실 당연할 듯싶다. 하지만 일본 최고의 논객답게 글의 양식은 [월간 신동아]버젼이나 글의 내용은 그렇지 않다. 적당히 시사적이고 적당히 현학적이며 술술 읽혀내려가는 글들로 어느 순간 "어? 끝이야?"라고 느낄만한 허탈감을 맛 볼 만큼 재미있다.

글의 내용을 떠나서 글을 쓰는 방식에 대해서도 사실 많이 배울 수 있는 교재이고 나 역시 글쓰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이 느낀 책이기도 하다.

여행이라는 본질로 다시 돌아온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난 큰 하나를 얻은 것이 있다. 저자의 글을 잠시 옮겨보자.

"한 마디로 말하자면, 판에 박힌 기행문처럼 하찮은 것도 없다는 말이 되겠다. ... 그런 '다분히 기행문 같은 기행문'은 대부분 읽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여행 정보를 간결하게 정리한 실용적인 여행 안내서라면 나름대로 도움이 되겠지만, 평범한 작가의 평범한 기행문은 시간낭비일 뿐이라고 본다."

이러한 연유로 이 책에서는 다분히 기행문 같은 글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이 책의 서평을 검색해 보면 이러한 연유로 이 책에서 제 6장인 "유럽으로 반핵 무전여행을 떠나다"라는 글만이 읽을만 했다라는 독자들의 항변이 많은 반면 사실 나로서는 이 책에서 이 문제의 6장이 "유럽으로 반핵 무전여행을 떠나다"라는 꼭지가 이 책에서 가장 읽기 싫고 무료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기행문을 원하는 독자의 관점과 판에 박힌 기행문처럼 하찮은 것도 없다는 저자의 관점이 대비되는 극도의 순간을 담고 있는 꼭지이다.

팔레스타인 보고 등 중동 아젠다들이 이 책의 많은 분량을 담고 있다. 이미 20년 전의 시각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지 않은 분량으로 신선하고 정확한 시각을 들려주는 이 책의 핵심재미 중 하나라고 본다. 물론 그 글이 작성된 이후 20년 동안 중동에서는 많은 아젠다들이 펼쳐지고 접혀지지만 그 아젠다의 핵심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생각하며 20년동안의 변화는 핵심이 아닌 주변 이슈들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

기타 여러 핵심꼭지와 재미가 있지만 모든 장을 하나씩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책의 두께만큼 감상의 무게도 길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나머지 모든 글들의 감상은 비슷해 보인다. 취합된 감상의 결론은 이 책의 서론에 다시 귀결된다. 이 책의 서론을 읽는데 참 길고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 만큼 이 책의 서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겁다. 서론만 1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니 사색기행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하나씩 펼쳐지는 유일한 장이다. 나머지 장은 그것을 실현하고 녹여낸 결과일 뿐이다. 이 100페이지에 달하는 서론을 읽고 다시 읽는데 무려 4달 정도를 보냈다. 나머지 장은 모두 10여일 동안이 짜투리 시간을 내서 읽은 것과는 사뭇 다른 강도이다.

기행문 쓰기, 여행의 맛, 시사적 아젠다의 접근 등 많은 부분에서 느낀 점이 많고 글 읽기가 즐거웠던 오래간만의 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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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수의 결사단 2
훌리아 나바로 지음, 김수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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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수의 결사단 (2)]의 감상을 읽기 전에 (1)의 감상을 먼저 일독하기를 권한다.

[성수의 결사단 (1)]의 감상에서 마무리하였듯 (1)편에서는 진행되는 과거와 현재의 치열한 암투의 전개가 그려지고 (2)편에서는 화려한 스토리와 극적 반전을 기대하였으나...

(2)편만을 떼어서 감상을 적는다면 그리 적어내려갈 꺼리가 없다. 이야기는 복잡하게 흘러가고 역사소설의 맛은 다 잃어 버렸으며 과거의 다큐멘터리와 현재의 작은 소설이 맞물려 글의 힘을 잃어 버렸다. 정치기자라는 특색이 완벽하게 살아나면서 소설가로서의 특색은 그에 같은 분량으로 잃어 버렸다. 차라리 소설이 아닌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했더라면 역사적 인식이나 의구심 제기 등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2)편의 소설 줄거리는 단 3~4줄로 요약할 수 있으리만큼 압축될 수 있을만한 플롯이다. 차라리 2권의 소설이 아니라 1권으로 압축해서 전개했더라면, 혹은 굳이 과거사와 현재사를 정확하게 반분하여 설명하는 것보다는 필요한 만큼만 설명하고 전개했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성 수의 결사단이라는 소재는 역사 이래 관심거리이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흩어져 있는 성 수의 관련한 많은 이야기들을 집대성하여 소설로 정착시킨 정치기자로서의 공로는 인정하나 맛갈스러운 소설의 맛을 제공하는데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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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포트리스 1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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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 등이 출간되자 마자 읽었던 내가 [디지털 포트리스]는 한 달간의 시간을 뒤로 하고 작품을 찾게 된다. 댄 브라운의 처녀작이었고 [다 빈치 코드] 등의 인기를 배경으로 처녀작이 출시되는 국내 상황인지라 가능하면 [다 빈치 코드]나 [천사와 악마]에서 느꼈던 댄 브라운만의 색깔을 지우고 새롭게 충천하고 싶은 욕심이기도 했다. [디지털 포트리스]의 소재는 또 다른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가 이미 사용한 소재라서 그게 그거 아닐까라는 지레짐작도 한 몫을 했다.

 
예전 소설을 잊고 새로운 각오(?)로 독서에 임하지만 댄 브라운의 특기는 이 처녀작에서도 여전히 드러난다. 기호학자가 아닌 언어학자인 주인공이 등장하나 여전히 교수이고 학자이고 암호해독에 일가견이 있으며 다국어에 도통한 주인공(데이비드 베커)과 함께 하게 된다. 어찌보면 비슷하고 어찌보면 조금은 다른 맛을 느낄 수는 있으나 주인공의 활약은 독자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다른 작품들처럼 여러 주인공이 협업하여 사건을 풀어가는 것과는 맛이 다르다. 집중도가 높고 스토리 전개가 명확한 반면 비비꼬아대는 맛은 부족한 편이다.

이 작품은 댄 브라운의 처녀작으로서 댄 브라운의 다른 작품들보다는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허나 댄 브라운의 다른 작품에서 느꼈던 그만의 특질들을 머리속에서 지우고 그저 [디지털 포트리스]라는 제목만을 기억하고 책을 읽어간다면 아마 훨씬 더 많은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그 만큼 이 작품 역시 충분한 재미를 듬뿍 선사한다. 댄 브라운과 [디지털 포트리스]를 분리하여 읽어가는 독서법을 권장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는 없지만 이 작품에서 접하게 되는 또 다른 재미를 나는 발견한다. 주인공이 활약하는 무대는 스페인의 세비야라는 남부 도시이다. 댄 브라운은 세비야의 구석 구석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주인공의 활약과 세비야 사람들의 대응 등을 촘촘히 묘사하고 있다. 특히 히랄다탑에서의 격투장면에서 히駭芼씬?머리속에 기억하고 있는 독자라면, 혹은 세마나 산타 (성 주간) 의 세비야 거리 풍경을 접해 본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이 작품은 스토리의 전개와는 별개로 여행기로서의 재미도 아주 듬뿍 보여 준다.
 
[디지털 포트리스]는 댄 브라운의 처녀작인 바 뗄래야 뗄수없는 관계이기는 하지만 가능하면 책을 집어 든 순간부터는 작품 그 자체에 몰입하기를 권한다. 2권의 책 분량에 이만큼의 재미를 쑤셔 넣기도 힘들다. 추리소설의 쟝르가 그렇듯이 어느 순간 답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그러한 얄팍함도 버리자. 많이 버리고 독서할 수록 많이 얻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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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비지니스를 위한 와인 가이드
김기재 지음 / 넥서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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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관련된 저서들이 많은 편이지만 2005년 1월에 출간된 이 저서야말로 최적의 대안으로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 와인은 이제 특수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비즈니스맨이던 전업주부이던 와인과 가까이 지내야 하는 환경으로 많이 탈바꿈되었다. 따라서 와인 전문가를 위해 만들어진 참고서격의 와인가이드가 아니라 보통사람들을 위한 와인가이드가 절실한 시점이다.


술 중 그나마 와인을 좋아하고 매일 와인을 마시던 외국 생활에서 와인에 대한 관심도는 높았으나 체계적인 와인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지 않았던 나로서는 가끔씩 와인을 즐겨하는 와인매니아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재미있고 놀라울 따름이었다.

장담하건데 와인매니어를 통해서 수 없이 반복해서 들었던 와인가이드의 모든 정보들은 이 책에 담겨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어 챕터1에서는 와인의 기본 상식에 대해 충분히 들을 수 있으며 챕터 2에서는 대표적인 와인의 자세한 설명이 담겨있고 챕터3에서는 실전와인가이드와 식사매너 등으로 꾸며져 있다. 챕터 1에서 마지막 챕터 3까지 어느 하나 놓칠 구석이 없다.

꼼꼼한 재미로 가득 차 있는 이 저서의 특징은 저자가 유명한 와인가이드 강사이기도 한 덕분이다. 대학수업을 받듯 와인을 구경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TV의 한 교양강좌를 듣는 뒷 이야기와 역사적 배경, 이름의 배경 등 재미난 이야기를 듣듯 술술 넘어간다. 더우기 대표적인 와인이야기 몇 개를 뽑아서 CD로 제공하고 있어 책을 다 읽은 후 CD를 출퇴근하면서 다시 들을 수 있어 책 한 권을 자연스럽게 몇 번 반복해서 듣는 학습효과도 뛰어나다.
 
책이 비싸기는 하나 전 면 컬러인쇄에 두꺼운 재질의 종이 등으로 책을 집어들 때의 부담감과는 달리 읽어나가는 속도도 괜찮고 잔재미도 넉넉하다.

와인에 대한 체계적이면서 기초교양과 재미를 필요로하는 비즈니스맨이라면 이 저서를 추천한다. 내 주변의 어느 한 와인매니어의 말대로 초보자를 위한 제대로 된 와인가이드는 이 저서를 따라갈 만한 저서가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판단을 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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