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20 - 위기의 중앙표국
검류혼 지음 / 청어람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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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편의 감상글에서 빈대떡 이야기를 하면서 "20편은 참 재미있겠다"라는 언급을 한 바 있다. 이야기가 무르익도록 19편 내내 뜸을 들였으니 20편에서 그 하이라이트된 결과를 보여 주는 것은 이야기 순서 상 당연한 추측이다.

예상했던 바와 같이 20편은 비뢰도의 옛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글의 표현도 정제되고 압축되어 재출간 이후의 비뢰도 두어권을 20편에서 한꺼번에 느끼는 기분이다. 책을 읽어가는 속도 역시 자연스럽게 늦어진다.  글의 압축과 잘 엮인 플롯은 글을 되씹고 되새김하도록 유도하니 20편은 그간의 아쉬움을 말끔하게 털어내고 있다.

주인공 비류연의 활약은 뒤로 숨어 들고 남궁상 등 조연급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지나치게 수퍼맨으로 묘사되는 비류연의 조연화와 재미있는 조연급의 주연화는 20편의 느낌을 새롭게 던져준다. 마치 여러 권의 비뢰도를 한꺼번에 읽는 느낌을 주는 것은 글의 압축과 함께 많은 조연의 주연화라는 작가의 글쓰기 변화에도 기인한다.

압축된 재미의 20권을 접하고 보니, 21편은 한참 뜸을 들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편의 장대함을 넘어서는 21편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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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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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론이나 부자론에 속하는 출판물이 많은 것이 최근의 세태이나 이 책은 특이하게도 [경제학]이라는 단어를 제목에 붙여 놓았다. 섹시한 제목이 출판물의 성공여부를 가름하는 최근의 트렌드와는 분명히 반대되는 반항이다. 이 책은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경제 관련서가 아니라 투자서이다. 하지만 저자는 저자의 서문에서 밝혔든 쉽게 풀었는 최근의 출간 트렌드와 달리 곱씹어 생각할 수 있도록 가능하면 조금은 어렵게 책을 써 놓았다는 고백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의 두께도 무게도 최근의 트렌드와는 분명 다르다. 리더스북 출판사는 저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읽고 반영하였다고 해도 좋겠다. 좋은 저자와 좋은 출판기획의 만남이라는 생각이 우선 든다.

부자의 철학과 부자경제학의 기본 원리인 1부와 2부의 4장까지는 저자가 투자론을 바라보는 시각이 일목요연하게 그리고 저자의 의도대로 곱씹어야 알 수 있을 정도의 어려움으로 설명하고 있다. 투자론과 경제학의 기본 정도는 이해하는 나로서도 정말 쉽게 매 페이지를 넘길 수 없을 정도로 기본적인 경제논리와 저자의 투자논리가 연결되어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

하지만 이 고비를 넘기게 되면 이후 과제를 읽어가는데 그리 어렵지 않다. 저자는 쉽게 읽히고 대강 결론을 마무리하는 그러한 선택대신에 조금은 어렵더라도 차분하게 설명하고 이후의 주장은 강하고 분명하게 드러내는 어려운 길을 택한 것이 분명하다. 덕분에 뒤로 갈수록 명료한 결론과 합리적인 설명으로 이해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3부의 부동산과 주식, 실물자산, 포트폴리오 구성 편등에서는 향후 10년간의 장기 트렌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정확한 대세와 미래 전망을 자신있게 펼쳐 내고 있어서 머리 속이 훤해 지는 느낌이다.

한편 3부를 정리하면서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조금 더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으나, 사실 이 책에서 조금 더를 원하는 독자라면 최소한 이론적으로는 투자 전문가의 길에 들어선 독자이리라. 다시 책을 들어 책 표지의 맨 위를 보면 "시골의사의 다시 쓰는 투자론 1편"이라는 조그마한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리더스북은 시골의사의 2편 이후를 기획하고 있나보다.

시골의사라는 필명은 사실 내게는 낯설었다. 특이하게도 시골의사가 선택한 매체는 내가 선택하지 않은 매체와 정확하게 일치하여 시골의사의 유명세를 이 책을 통해서 나는 겨우 인지한 셈이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시골의사를 검색하니 그만의 공간이 눈에 들어 온다. 밀렸던 숙제를 할 수 있는 기회이자 이 책의 2편에서나 만날 이야기들을 미리 학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저자의 필체나 기타 인생의 특이함 등은 이 책의 감상을 적다보니 더 언급하지 못했다. 이 역시 저자의 블로그에서 독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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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멘토를 만들어라 - 참된 성공에 이르는 비결
김호정 지음 / 미래지식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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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관련한 도서를 읽은 적이 없다. 스스로 멘토링 관련 글을 가끔이나마 쓰고 있어서 멘토링 관련 도서를 읽어 가기가 꺼려진다. 내 생각인지 다른 전문가의 생각인지 구별이 쉽지 않아서이다. 하지만 한번은 정리해보는게 좋겠다 싶어 최근 의뢰받은 멘토링 강의자료를 준비하는 겸 일독하게 되었다.

사실 이 책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멘토링 관련 서적이 비슷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굳이 멘토링 영역이 아니더라도 리더쉽 관련 도서나 처세술 관련 도서도 비슷한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대로 된 직장생활과 인생 설계를 위해서 전문가들이 바로보는 시각은 거의 비슷해 보인다. 단지 개인의 소중한 경험을 어떡해 풀어나가는가가 멘토링 교재의 차별점이다.

이 책은 멘토링 관련하여 관심있는 강사나 혹은 조용히 자신의 직장생활을 돌아보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괜찮은 책이다. 두껍지도 않고 아주 재미있지도 않지만 조용한 독방에서 참선하는 느낌을 전해주는 책이다. 쌈빡함을 찾는 독자보다 느릿느릿 원하는 바를 얻고자 하는 독자에게 최적의 멘토링 관련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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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셉션 포인트 1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옮김, 고상숙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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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영화 개봉과 맞물려 최고의 홍보효과를 등에 업고 2001년 출간된 댄 브라운의 작품이 번역 출간되었다. [다 빈치 코드]나 [천사와 악마]와 같은 미스테리를 염두에 두고 책을 읽어가면 비슷한 점도 많고 차이도 많아 보인다. 한 인물의 죽음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법이나 과학과 정치를 엮어 내는 거대한 스케일을 단 두 권으로 압축하여 밀도있게 스피디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은 댄 브라운 고유의 스타일이다.

기호학이니 암호와 같은 [다 빈치 코드]의 특성은 반면에 사라지고 없다. 복잡미묘한 상황 전개보다는 반전이 예상되고 어느 순간은 결과는 알지만 과정이 궁금하여 책을 읽게 만들어 극적인 반전보다 연속극을 보는 듯한 재미가 더한 작품이다.

어느 순간 책을 읽다 보면 댄 브라운의 작품이 아니라 톰 클랜시의 작품인 것으로 착각이 드는 부분이 많다. 과학무기와 군대의 동원은 톰 클랜시의 주 장점이 아닌가? 무어라고 해도 좋다. 댄 브라운의 작품이 재미있듯 톰 클랜시의 작품이 재미있으니 두 작가의 재미스러움이 한 작품에 녹아있다고 해도 좋겠다.


[다 빈치 코드]와 같은 큰 기대보다는 댄 브라운의 초기 작품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읽어간다면 나름대로 만족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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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sitioning - 잭 트라우트와 알리스의 개인 성공전략
잭 트라우트 외 지음, 윤영삼 옮김 / 다산북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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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최고의 뛰어난 마케터가 개인 성공전략에 관하여 논한 글이다. 다른 저서와는 달리 개인 성공전략에 관하여 쓴 책이라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책이기도 하다. 아니 그 반대로 뛰어난 마케터가 쓴 책이 아니라 잘나가는 처세술 저서라고 생각하고 구매한 독자들은 한참 후에서야 저자가 뛰어난 마케터라는 것을 눈치채기도 한다.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의 문제이다.

결국 Œ穿爭 마케터가 별것 아닌 주제를 Œ穿爭 마케팅으로 승부를 건 책이다라고 요약함도 좋겠다. 책을 한참 정독하다보면 웬지 먼 과거에 우리가 경험했던 시대상에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도 들고 이 책은 인터넷시대가 막 열리는 급변기에 더욱 어울리는 책이 아니가라는 의구심이 든다. 급하게 책 표지를 찾아 원저를 뒤져보면 역시나 10 여년전에 출간된 책을 2004년에 국내에서 번역출간하였다.

이 저서가 주장하는 내용이 잘 들어맞는 시대상은 평이한 세상이 아니라 급변하는 세상에 잘 어울리는 개인 성공전략이다. "말을 바꾸어타라"는 주장은 말을 바꾸어 타야 할 시대에 많은 독자에게 타당하고 긍정할만한 많은 암시를 보여주며 결단을 유도한다. 수 년전 나 역시 이 책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과감하게 말을 바꾸어 탔고 지금의 이 자리에 머물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지금은 동떨어진 이야기인가? 너무 뻔한 이야기인가?

미안하지만 사실 그렇다. 독자가 회사내 정치를 논해야 할 군번이거나 혹은 독자의 이름만으로 유명세를 조금이나마 누릴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면 이 책이 주장하는 내용은 뻔한 내용이다. 회사에서의 뛰어난 정치, 나를 노출하는 행위, 온달왕자가 되어 신분상승을 하는 법 등 다양하고 세세한 모든 방법들은 뻔한 내용이다. 단지 그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못하거나 평강공주를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저서의 대부분은 이처럼 말을 바꾸어 타서 혹은 정치를 잘해서 더 높은 위치를 점령한 점령군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지만 대부분 그럴 역량이 있는 예술가이거나 이미 성공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간혹 그도 저도 아닌 인물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는 순전히 운이 더 좋았을 뿐이다라고 폄하해도 그만이다.

평범한 독자라면 이 책이 주장하는 내용은 그림의 떡이다. 독자가 그럴만한 위치에 오를 때쯤이면 이 책의 내용이 그제서야 한 글자 한 글자가 살아 움직이게 되겠지만 내가 아는 대부분의 그러한 위치에 오른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혹은 경험적으로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나마 그 자리에 도달할 수 있었다.  어쩌면 더 높이 올라가야 하는데 마지막 계단을 앞두고 주춤하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은 최고의 비급서가 되거나 혹은 다 아는 내용을 다시 한번 리마인드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아예 멀리해서도 안되는 책이다. 이 책의 주장은 고깝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피가되고 살이되는 것은 사실이다. 성공이 노력만으로 안된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어 현실감각을 되찾는데 아주 유용한 책이다. 성공에 대한 통념을 과감하게 부정하고 있으니, 간혹은 사파의 무공도 내가 살아남는데 필요한 법이다.

바쁜 독자라면 이 저서의 "들어가는 말"과 "4장"만을 읽어도 좋겠다. 최소의 노력으로 이 책이 대부분을 읽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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