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 1 - 다가오는 전쟁
김진명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김진명 작가의 작품을 논하기 위해서는 우선 몇 가지 전제를 설정하여야 한다. 하나는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허구라는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보는 관점과 다른 하나는 대부분 책 2권 분량으로 매듭을 맺는다는 결과론적인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어쩌면 허무할 수도 있고 어쩌면 끝이 너무 일찍 종결되는 듯한 감이 없지 않음은 대부분의 김진명 작가 소설이 2권 분량으로 마무리된다는 현실에 있다. 구체적이고 화려한 묘사보다는 큰 줄거리와 핵심 테마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할 수 밖에 없는 제약조건이 있다. 물론 그러한 제약조건은 우리가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그나마 자주 접할 수 있게 하는 매력을 제공하는 것도 사실이다.

살수에서 대승을 거둔 명장 을지문덕을 이 작품에서는 새롭게 조명한다. 고구려의 명장인 을지문덕에 대해서 우리가 접한 사실은 거의 없다. 고구려-을지문덕-살수대첩 이라는 세 개의 단어가 우리가 역사책에서 배워 온 모든 것이다. 자연스럽게 소설은 사실보다 더 사실적이어야 한다고 강변하는 김진명 작가는 역사적인 큰 테두리의 핵심 사실만을 주제로 작품을 전개할 수 밖에 없다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주목한다면 나는 [살수]라는 작품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아쉬움은 이해할 수 있다라고 본다. 다른 작품들보다 긴박함은 덜 하지만 굵직한 펜으로 써 내려간 듯 한 이번 작품은 설렁설렁함과 강한 핵심 테마가 적절하게 조율되어 있다고 느껴진다.

두 권으로 압축된 강한 줄거리의 고구려 명장 이야기를 접하게 된 쉽지 않은 기회였다는 점에서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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