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블라썸 아일랜드 Pink Blossom Island - 꽃 피는 섬 하와이 Shinhyerim Photoessay 1
신혜림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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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나 핑크핑크하고 예쁜 포토 에세이를 비오는 금요일 넘기고 있자니, 왠지 러블리해지는 기분이랄까?  사진작가 신혜림의 첫번째 포토 에세이 <핑크 블라썸 아일랜드>.  참 어려보이는 작가인데 벌써 10년차 사진작가라고 한다.  일상에서 카메라를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매일같이 카메라를 휴대하고 다니며 피사체를 담는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7일간의 하와이.  사랑을 담은 이야기 여서 그런지 참으로 사랑스럽다.  야자수, 푸른하늘, 바다, 휴양... 아직도 신혼여행지로 인기인 곳, 그래서인지 하와이를 떠올릴때면 달콤한 솜사탕의 이미지였는데, 신혜림작가의 사진과 글들을 보면서 하와이의 이미지가 더 말랑해진 기분이다. 

 


이 사람과 함께하면 분명 사랑받겠지라기보다는 내가 이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해야지라고.
이 사람과 함께하면 분명 행복하겠지라기보다는 내가 이 사람을 더 많이 행복하게 해줘야지라고.


그저 하와이에서의 일상을 담은 사진인데, 몇 편 실린 글 말고 사진들만 봐도 그들의 마음이 조금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녀의 사진들이 따스해 보였던 이유는 사랑을 담고 있어서였겠지?  너무나 자연스러운 사진들, 그리고 그 속에 녹아든 빛, 부러 꾸미지 않아서 더 자연스럽고 일상스러운 사진이지만 그래서 사진만으로도 이야기가 들려오는것 같은건 사진을 본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바가 아닐까?  책표지부터 사랑스러운 <핑크 블라썸 아일랜드>  이 책장을 넘기다보니 일상에서 사진찍기, 조금 더 자주 많이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장마비가 시원하게 내리는 금요일 오후, 도착하자마자 만난 그녀의 포토에세이는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비소식도 핑크빛으로 보이게 하는 마법을 지닌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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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셀프 트래블 - 2016~2017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4
송윤경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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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통과하기 팍팍해서 나는 여행을 떠난다.  일상에서의 탈출, 나에게 주는 선물, 돌아오면 모든 게 좋아질 거야.  하지만 아니다.  돌아오면 밀린 업무를 해야하고 내 일을 대신해 줬던 사람들에게 미안해해야 한다.  잠시 지금을 피하는 여행이 해결책이 아니다.  그래도 다른 나라에 빚을 져 놓은 게 있는지 떠나는 건 멈춰지지 않는다.

<중략>........... 포르투갈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가 말했다.  삶은 다른 사람이 되어 보는 일이라고. 

<중략>............ 주변에 포르투갈에 다녀온 여행자에게 어땠냐고 물어보면 그들은 정확히 무엇이 좋았다고 말하지 않느다.  포르투갈은 그냥 스며드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다른 나라들의 어마어마한 유적들과 자연환경들보다 포르투갈이 최고입니다." 라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알리고 싶다.  "매력적입니다. 도시가, 사람들이, 포르투갈에서 보내는 시간마저 애틋해질 정도로." /Prologue

<셀프트래블 포르투갈>을 만나기전에 포르투갈 이라는 나라에 대해 딱히 여행지로 손꼽아 본적이 없었던것 같다.  하지만 책을 시작하는 몇 장의 사진이 시선을 끈다.  어쩌지, 이 사진 몇 장만으로 난 벌써 이 나라가 좋아질 것 같다.




대항해시대 / 노란트램 / 아줄레주/ 파두 / 포트와인/ 포르투갈 사람 / 대서양 이베리아 반도/ 성지 / 칼사다 포르투게사

가이드북은 필요한 부분부터 펼쳐보내도 좋겠지만 낯선 곳이라면 사진을 훑어보고, 큰 제목으로 순서를 훑고, 그 다음 세세하게 역사나 여행지들을 둘러보아도 좋을것 같다.  알찬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책을 활용하는 팁 이 아닐까?  간추린 포르투갈 역사이야기 / 포르투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10가지 / 포르투갈 세계문화유산 / 포르투갈 음식 / 쇼핑아이템 / 특별한 호텔 포우자다  순서대로 눈으로 따라가다보니 곧 여행을 떠나야 할 것처럼 베낭을 챙기고 싶어진다. 

책에 소개하고 있는 try 코스 4가지를 그대로 따라 이동해도 충분히 여행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처음 여행하는 곳에 정보가 부족하다면 이대로 따라가도 충분히 재미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을것 같다.  생각해보면 처음 여행할땐 가이드북의 여행코스를 어느 정도 따라가면 반 이상은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할 만한 여행을 했던 것 같기도 했으니...

 


셀프트래블 가이드북 이용한 사람은 알겠지만 Step to...에 깨알정보가 가득하다. 포르투갈에 대한 일반정보, 연중행사 공유일, 들어가고 나오는 방법, 짐꾸리기와 간단한 포르투갈어까지.  포르투갈의 명소, 또는 속속 들이 방문을 계획해볼 수 도 있는 가이드북.  가이드북은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어야하고 휴대가 간편해야하는데 이 두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훌륭한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내년즘 여행을 계획중인 지인도 이 책을 눈여겨 보고 있다니, 강추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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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처방이 되나요?
최준서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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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불행에 맞닥뜨렸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것을 부정한다.  지완도 그랬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과 빚, 덩그러니 남은 그녀와 어린 남동생.  아니라고, 몹시 나쁜 악몽일 거라고 고개를 내저으며 주저앉아 울었다. /p8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과 빚, 그리고 고등학생인 동생과 약국이 남겨졌다.  지완은 선택을 해야했지만, 선택이랄것도 없어보이는 상황에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던길에 잠시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서 잠깐 스치듯 지나간 이강우.  이후 1년여의 시간이 흐르고,  다행이도 목이 좋은 아버지가 운영하던 김약국을 운영하기로 하고, 열심히 빚을 갚아가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약국을 운영하며 빚도 갚아가고 남동생이 대학 진학을 하게되면 등록금으로 또 빚이 생기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희망이 보이는것 같았던 그녀에게 전세집 보증금, 약국의 보증금을 올려야겠다는 통보를 받게 된다.  집이야 월세를 낼 수 없으니, 건물주에게 부탁해보고자 찾아갔는데... 바늘구멍 하나 들어가지 않을것 같은 날카로운 남자 이강우.  강우는 지완을 어디선가 마주쳤다는걸 기억하고 그녀를 다시 바라보지만 그녀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약국을 떠나서 그만한 자리를 다시 잡을 수 없기에 무리하게 재계약을 하지만... 그런 그녀를 지켜보던 한의원 원장 모자가 그녀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해온다.  돌싱에 마흔이 넘은 뚱뚱한 곽원장.  소문으로도 여성편력이 좋지 않았던 사람이기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했는데 이래저래 수모까지 당하게 되고...



왜인지 대답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 이유가 너무나 많아서 이야기를 다 하려면 날이 샐 지경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건물주이자 채권자였고, 그녀는 임차인이자 채무자였다.  다시 말해 그와 그녀는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이었다.  지완은 무례한 사람이 싫었고, 입이 거친 사람도 싫었다.  예의가 없는 사람도, 잘해 줬다가 멀어지는 변덕스러운 사람도 싫었다.  그 모든 것에 그가 있었다.  그녀가 싫어하는 모든 이유 속에... 하지만 남자의 고백에 가슴이 아팠고, 상처받은 얼굴이 잊히지 않았다.

/p270


복잡한 가정사에 삐딱해진 강우,  그의 부친이 가세가 기울기전에 그들의 이름으로 세웠던 우현빌딩.  하지만 아버지의 그런 행보조차 싫어 길건너 맞은편에 10층짜리 건물을 무리해서 올린 강우는  주변정리를 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면 아예 한국으론 돌아오지 않을 생각으로 건물을 올리기 위해 대출을 받았던 돈을 갚기위해 단기투자로 주식을 하느라 신경은 곤두설대로 곤두서고, 그러던 중 1년전 길에서 마주쳤던 지완을 다시 만나게 된다.  임대인과 임차인으로 마주한 이들...



사랑이란 씨앗을 가슴에 심으면 곧 싹이 돋아나고, 줄기가 굵어져 곧 가지를 쳐 나간다.  가지는 욕망이 되고, 질투가 되고, 신뢰가 된다.  잘 심어진 씨앗은 따사로운 햇살을 담고 시원한 물을 담뿍 머금어 아름답게 꽃을 피우지만, 대부분은 꽃을 피우다 죽거나 오래되어 죽느다.  그리고 간혹 잘못 심어진 씨앗들은 서로 줄기가 얽혀 다치거나 큰놈이 약한 녀석을 눌러 죽여 버리곤 한다. /p356


"희망이 생기잖아요.  더 따뜻해질 거라는 희망.  손이 꽁꽁 얼어서 펴지지가 않고, 이가 딱딱 부딪히도록 너무 추운데, 햇빛을 머금은 바람이 뺨을 스쳐 지나간다고 생각해 봐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겨우내 너무나 간절히 바랐던 계절이에요.  내게 당신이 그래요." /p433


입만 열면 마음과는 다르게 뾰족한 말들만 나오는 강우, 그런 강우가 조금은 불안하지만 지완은 자신도 그가 신경쓰인다.  경제적으로 엮여서 어쩌면 그에게 마음을 여는데 더 조심스러웠을 지완.   주변인들의 복작복작한 이야기와, 강우와 지완이 얽히며 벌어지는 작은 스캔들, 그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까지의 과정이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문턱의 이야기인듯해서 두꺼운 책임에도 책장이 넘어가는게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지완의 심경변화와 강우가 변해가는 모습이 므흣해지게 만들었던 전개,  가족들간의 문제도 잘 풀렸으면 했지만 워낙 오래된 해묵은 감정이니 그의 독백처럼 시간이 필요한 일이겠지.  애정작가님으로 기억해두어도 좋을 최준서 작가님의 <사랑도 처방이 되나요?>  이야기를 잘 풀어가는 작가님이라 재미있게 읽었던 로맨스.  한여름안에서 조금은 선선한 봄바람을 만난 기분으로 읽었던 책이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듯, 또 가을도, 겨울도 올 것이다.  지나가면 안 올 것 같아도 계절은 또 돌아오고 시간은 그렇게 흐른다.  혜원의 말처럼 그들에게 필요한 건 그 시간일지 몰라.  어긋난 채로 상처 주고 미워하던 마음을 비워 낼 시간과 서로를 이해할 시간.  잘못된 길로 온 만큼 제대로 길을 찾아 더듬어 오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테다.  계절을 몇 번이나 보내야 올까?/p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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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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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출간소식을 기다리는 작가들이 있다.  한동안 책이 출간되지 않으면 생각날때 검색이라도 한번쯤 해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이십대 초반, 그의 책을 닥치는대로 그냥 읽었던 것 같다.  그중 기억에 남는 책인 <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  삼십대 후반들어 다시 읽어보았던 상실의 시대는 이십대 초반에 읽었던 때와는 너무나 다른 감상이어서 책을 다시 읽는 다는 것에 대해 새삼스러움을 깨달았던 작가이기도 했다.  그런 그의 에세이.  sns가 보편화된 사진과 짧은 글을 올리는 많은 이들의 글을 볼 수 있는데 글을 참 잘 쓴다라고 느끼게끔 하는 사람도 많은 요즘이다.  하지만 직업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란건 어떤 생각을하고, 생활을 하고, 집필을 할까?  하는 궁금증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직장인들 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테고, 다음 작품에 대한 구상이나 집필에 대한 스트레스도 어마어마 하지 않을까?  특히나 이름이 알려진 작가들에게는...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소설을 쓴다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몹시 '둔해빠진' 작업입니다.  거기에 스마트한 요소는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혼자 방에 틀어박혀 '이것도 아니네, 저것도 아니네' 하고 오로지 문장을 주물럭거립니다.  책상 앞에서 열심히 머리를 쥐어짜며 하루 종일 단 한 줄의 문장적 정밀도를 조금 올려본들 그것에 대해 누군가 박수를 쳐주는 것도 아닙니다.  누군가 "잘했어, 잘했어" 하고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혼자 납득하고 혼자 입 꾹 다물고 고개나 끄떡일 뿐입니다.  책이 나왔을 때, 그 한 줄의 문장적 정밀도를 주목해주는 사람이라고는 이 세상에 단 한명도 없을지도 모릅니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바로 그런 직업입니다.  엄청 손은 많이 가면서 한없이 음침한 일인 것입니다. /p24~25


그렇게 나는 아침부터 밤까지 육체노동을 하고 빚을 갚는 일로 이십 대를 지새웠습니다.  그 당시를 떠올리면 어지간히 일도 많이 했다, 라는 기억밖에 없습니다.  필시 보통 사람의 이십 대는 좀 더 즐거웠을 거라고 상상이 되는데, 나에게는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청춘의 나날을 즐길' 여유 같은 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에도 틈만 나면 책을 읽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먹고사는게 힘들어도, 책을 읽는 일은 음악을 듣는 것과 함께 나에게는 언제난 변함없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 기쁨만은 어느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았습니다.  /p43


첫 소설을 쓸 때 느꼈던, 문장을 만드는 일의 '기분 좋음' '즐거움'은 지금도 기본적으로 변함이 없습니다.  날마다 새벽에 일어나 주방에서 커피를 데워 큼직한 머그잔에 따르고 그 잔을 들고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켭니다. (이따금 원고지와 오래도록 애용해온 몽블랑 굵은 만년필이 그리워지지만).  그리고 '자, 이제부터 뭘 써볼까' 하고 생각을 굴립니다.  그때는 정말 행복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뭔가 써내는 것을 고통이라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아니, 그렇다기보다 내 생각에는, 만일 즐겁지 않다면 애초에 소설을 쓰는 의미 따위는 없습니다. /p57


어쩌면 글을 쓰는 사람에 대한 에세이는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관심작가이기도 하고,  규칙적이고 달리기를 즐기는 작가로도 알려진 그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시간가는줄 모르고 빠져 들었던 그의 이야기.  글을 써내려가는 것에 대해서 고통이라고 느껴본적이 없다는 그의 이야기에 솔직히 놀라게 된다.  해마다, 아니 매달 쏟아지는 많은 작가들의 책들.  그리고 그들의 생계는 책의 판매와도 연결지어 지는데, 그는 즐거워서 글을 썼다고 한다.  매일 같이 네시간에서 다섯시간을 책상앞에 앉아 20장씩, 글감이 넘치는 날에도 써지지 않는날에도 무리하지 않고 더 쓰시도 덜 쓰지도 않는 딱 그만큼의 양을 매일같이 똑같이 지킨다는 그의 이야기는 평생을 작가로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하는 글쓰는 이들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한 일이 아닐까 싶다.  프리랜서들이 지치기 쉬운 함정이 넘치는 시간과 조율되지 않는 자신의 생활습관이 아닐까?  하지만 평생의 습관으로 배기까지 그의 성격(?)도 뒷받침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 같은 사람은 절대 하지 못할것 같은... 그런 일이니까.



특히 젊은 시절에는 한 권이라도 더 많은 책을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뛰어난 소설도,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소설도, 혹은 별 볼 일 없는 소설도 (전혀) 괜찮아요, 아무튼 닥치는 대로 읽을 것.  조금이라도 많은 이야기에 내 몸을 통과시킬 것.  수많은 뛰어난 문장을 만날 것.  때로는 뛰어나지 않은 문장을 만날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작업입니다.  소설가에게 없어서는 안 될 기초 체력입니다.  아직 눈이 건강하고 시간이 남아도는 동안에 이 작업을 똑똑히 해둡니다.  실제로 문장을 써보는 것도 분명 중요하지만, 순위로 보자면 그건 좀 나중에라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p119


한 문장을 수없이 다시 읽으면서 여운을 확인하고 말의 순서를 바꾸고 세세한 표현을 변경하는 등의 '망치질'을 나는 태생적으로 좋아합니다.  교정지가 새까매지고 책상에 늘어놓은 열 자루 정도의 HB 연필이 점점 짧아지는 것을 볼 때마다 큰 희열을 느낍니다. 왠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그런 일이 진짜로 재미있어요.  하염없이 하고 있어도 전혀 질리지 않습니다./p163~164


삼십오년간 글을 쓰며 느껴온 그의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모아 묶어낸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그에 대해, 또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직업에 대해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그가 이야기하는 바탕만으로 본다면 나는 글을 쓸 수 있는 자질은 전혀 없은 사람이지만, 어떤 글이던 읽을 수 있는 조금은 진득한 취미를 책읽기로 가졌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하고 그의 다음 작품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뵈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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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7가지 힘 - 원활한 대화와 창조적 사고로 이끄는
도로시 리즈 지음, 노혜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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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질문은 우리를 근사한 곳으로 안내한다."


질문은 상대를 자극하고 설득한다.

질문은 탐구하는 마음, 타인에 대한 배려 그리고 자신감의 표시다.

질문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성공하는 자와 실패하는 자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 책표지



질문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 건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한참이 지나서였다.  학창시절에도 활발한 성격은 아니었던 지라, 있는듯 없는듯 조용하게 지냈는데 수업시간에도 질문을 잘 하는 아이들을 보면 서도 나는 왜 궁금한게 없을까? 라는 생각을 간혹 했던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궁금함이 없다는건 그만큼 관심이 없다는게 아닐까?  물론 질문을 잘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관심이 먼저인것 같다.  그래야 궁금증도 생기고, 그 궁금증을 질문으로 유도할 수 있을테니까.  9살 조카랑 같이 살고 있다보니 많은 질문을 주고 받게 되는데, 아이가 원하는 질문은 열린질문이지만, 어른의 질문은 답을 정해놓고 하는 닫힌 질문 이었다는걸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나는 답을 이렇게 알고 있으니, 너도 이렇게 대답해야하지 않겠니?' 라고 속으로 정해놓고 질문하니 아이의 상상력이나 질문하고 싶은 마음을 점점 닫게 될 밖에.... 그럼 나도 그렇게 성장해왔던걸까?  이미 굳어진 이 습관을 고칠 수 있을까?  생각을 조금더 유연하게 하고 싶어 읽게 된 <질문의 7가지 힘>



내 인생에서 일어난 중요한 사건들은 대부분 질문을 한 결과 였다.  나 스스로 대답을 구하는 질문을 할 수록 결과는 점점 더 나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처음부터 완벽한 직업을 찾은 것은 아니었다.  많은 직업을 섭렵했다.  한때는 뉴욕 시 공립학교 교사를 지내기도 했다.  가르치는 일을 아주 좋아했지만 뭔가 부족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내가 원하는 것만큼이 아니었고, 뭔가가 더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무엇이 부족한가?" 라고 계속 질문했다.


누구나 질문의 혜택을 볼 수 있다.  나 역시 좀더 일찍 질문을 하기 시작했더라면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시작하는 글


질문은 보다 나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고 한다.  하지만 무작정 질문을 한다고 그렇게 될까?  질문에도 요령이 있을 것이다.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질문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의 조언을 필요로 하는 질문등 질문의 종류도 그 방법도 다양하다는걸 알게 되었다.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을 '질문'이라는 것이 없이 그대로 이어왔다면 새로운 것들의 발견이 있었을까?  어떻게 하면 조금더 편하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실용적으로 등등의 생각과 질문들이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고 발전해 오게 된 계기를 만들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경영인이다.  각자 자신의 일생을 경영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경영한다.  그런데 우리의 삶에는 질문이라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빠져 있다.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온다. / 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 / 질문을 하면 정보를 얻는다. / 질문을 하면 통제가 된다.

질문은 마음을 열게 한다. / 질문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 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많은 질문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책의 사이사이 마주하게 되는 IQ에선 짧은 글이지만 질문에 대한 짧은 조언들이 실려 있어서 질문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일상생활, 사회생활, 그리고 가정에서 등등 여러방면에서 질문은 빠질 수 없는 필요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요즘 조카와의 관계때문에 힘들어하는 동생도 읽기 시작했다.  책의 다 읽어가는 마지막즈음 등장하는 50가지의 질문들을 채우다 보면 이 책을 읽고 질문에 대한 연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여러방면에서 한 번쯤 생각해보고 몸에 익히면 정말 좋은 습관인 '질문'  이런 책은 곁에두고 필요한 부분만 한 번씩 읽어보는것도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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